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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마음_요7:1~39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21.10.10|조회수20 목록 댓글 0

예수께서 초막절에 예루살렘에 가십니다.(요7:10) 초막절은 히브리력으로 7월 15부터 22일까지 7일간입니다.(레23:35~36;요7:2) 광야에서 초막을 치며 살던 때를 기억하는 절기였겠습니다. 유대 조상들이 농사지을 수 없는 광야서 초막을 짓고 살았었지만, 하나님께서 살게 해주셨다는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축제가 초막절입니다. 초막절에는 사람들이 일을 쉬면서, 절기 내내 제사를 드렸습니다.

 

히브리력 7월 15일을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으로 추산하면 9월 15일에서 10월 15일 사이에 있습니다. 올해 2021년 초막절은 9월 20일부터 27일까지입니다. 초막절은 우리 추석과 대략 같습니다. 추석에 우리 민족은 고향에서 조상들에게 제사를 드렸었고, 초막절에 유대인들은 예루살렘에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추석도, 초막절도 가을걷이가 시작되는 때입니다. 우리 일상에 추수할 게 많으면 좋겠습니다.

 

정치권에선 추석민심을 대단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큰 선거를 앞두고, 직전 추석민심이 어떠한지에 때라 그 판도가 결정되기도 했으니까요. 예수님 당시 초막절 때에도 사람들 사이에 그리스도 논쟁이 있었습니다. ‘예수가 과연 그리스도인가’를 놓고 예루살렘에 모인 사람들 사이에 말들이 오고 갔습니다.(요7:31~32) 족보를 알 수 없는 예수가 그리스도일리 없다는 사람들도 있었고,(요7:25~27) 율법에 해박하고, 율법을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실천한다면, 그리스도가 맞지 않겠냐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요7:45~46) 2천년 전 이맘 때 그리스도 논쟁으로 초막절 민심은 쪼개졌습니다. 민심은 큰 소리로 쪼개지면서 새로운 세상을 맞이합니다.

 

예수가 쪼개진 민심의 원인이었습니다. 예수께서 사람을 살피신 것입니다. 예수에겐 관습보다 사람이 먼저였습니다.(요5:7~10) 걷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셨을 때, 안식일이었음에도 치료하셨습니다. 관습대로라면, 안식일엔 아무 것도 해선 안되는 것이었지만, 예수에겐 관습보다 사람이 먼저였습니다. 우리 시대엔 사람보다 이윤을 앞세웁니다. 예수께서 오늘 여기 계신다면 이윤보다 사람을 중하게 여기실 겁니다. 이윤보다 사람이 먼저입니다. 이윤을 앞세우려는 사람들과 사람이 먼저라고 하소연하는 사람들로, 민심은 쪼개지기 마련입니다. 쪼개진 민심에서 새로운 세상이 올라옵니다.

 

사람을 먼저라 여기는 게, 성령 충만입니다. 관습과 사람 사이에서, 이윤과 사람 사이에서 주저하지 않고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게, 성령 충만입니다. 요한복음 7장 37절부터 39절입니다.

 

「명절의 가장 중요한 날인 마지막 날에, 예수께서 일어서서, 큰 소리로 말씀하셨다. "목마른 사람은 다 나에게로 와서 마셔라.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바와 같이,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 이것은, 예수를 믿은 사람이 받게 될 성령을 가리켜서 하신 말씀이다.」

 

믿음은 관습과 이윤에 매이지 않는 것입니다. 믿음으로 관습을 어겨 아웃사이더가 되어도, 믿음으로 이윤을 무시하고 가난한 사람을 살피면, 믿는 사람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입니다.

 

제 아이들이 추석에 제법 많은 용돈을 받았습니다. 아이들에게 돈은 각자 작은 바램을 이루어주는 마술램프 같은 것이라, 아이들도 돈을 좋아합니다. 돈을 쓰는 세 가지 원칙을 일러주었습니다. “첫 번째,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라. 두 번째, 나에게 필요한 것인지 15일 이상 점검하라. 세 번째, 사회악인지 분별하라.” 첫 번째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는 방법을 물어서, 10%를 연보하도록 했습니다. 연말에 교회 결산보고를 잘 보고 연보가 어떻게 쓰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했습니다. 두 번째 딸의 씨디와 아들의 게임칩은 오래된 바램이어서 15일 이상 묵은 것이라 사도록 허락했습니다. 세 번째 사회악을 분별하는 건 저도 어려운 것이라 엄격히 적용하진 못했습니다.

 

초막절을 기억하며 추석을 지내며, 관습을 어기더라도 병 걸린 사람을 살피는 게 하나님의 뜻이라 하신 예수를 기억합니다. 예수를 따라 이윤을 포기하더라도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에게 생수의 강이 흐를 것이라는 말씀을 믿겠습니다. 가까이에, 또 멀리에 사람이 있습니다. 관습에 눌리고 이윤에 밀려난 사람들이 여기에 저기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정치제도를 통해 사람 사는 세상이 임할 것입니다. 예수의 몸인 교회를 통해 제도 밖 사람들도 일상을 살 것입니다. 이것이 2천 년 전 초막절 민심이요, 올 추석을 보내는 우리 마음입니다. 잔고가 없어도 가난한 사람을 생각합니다. 마음과 몸이 무너진 사람들에게 교회 잔고를 개방합니다. 일상을 살지 못하는 이웃과 시간을 함께 보냅니다. 이렇게 사람은 치료됩니다. 이렇게 살았던 예수를 따르고 믿는 사람의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올 것입니다.

 

관습에 갇히지 않는, 이윤에 눌리지 않는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십니다. 성령을 구하는 것, 가난한 우리의 유일한 기도 제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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