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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_창세기2:8~15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22.01.09|조회수42 목록 댓글 0

에덴은 발원지입니다. 네 강의 발원지입니다. 「강 하나가 에덴에서 흘러나와서 동산을 적시고, 에덴을 지나서는 네 줄기로 갈라져서 네 강을 이루었다.(창2:10)」 강은 땅에서 가장 낮은 바닥을 흐릅니다. 강이 있어야 땅에 생명이 있습니다.

 

예수님은 스스로를 생명이라 하십니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14:6)」 예수님은 흐르는 강물처럼 낮은 곳으로 흐르십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께서 땅으로 흘러 사람의 아들이 되셨습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께서 태어나신 후, 여물통에 누우셨습니다. 사람이 짐승이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죽으시고는 지옥으로 가셨습니다. 「그는 영으로, 옥에 있는 영들에게도 가셔서 선포하셨습니다.(벧전3:19)」 예수님은 하나님에서 사람으로, 사람에서 짐승으로 천하도록 낮게 흐르셨습니다. 예수님은 하늘에서 땅으로, 땅에서 지옥으로 치욕스럽도록 낮게 흐르셨습니다. 예수님은 강물처럼 낮은 곳으로 낮은 곳으로 흐르셨습니다. 생명은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에스겔은 성전 문지방 밑에서 솟은 물이 강이 되어 흐르는 환상을 봅니다. 「그가 나를 데리고 다시 성전 문으로 갔는데, 보니, 성전 정면이 동쪽을 향하여 있었는데,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나와, 동쪽으로 흐르다가, 성전의 오른쪽에서 밑으로 흘러 내려가서, 제단의 남쪽으로 지나갔다.(겔47:1)」 성전에서 흘러내린 강이 죽은 바다마저 살아나게 합니다. 「이 강물이 흘러가는 모든 곳에서는, 온갖 생물이 번성하며 살게 될 것이다. 이 물이 사해로 흘러 들어가면, 그 물도 깨끗하게 고쳐질 것이므로, 그 곳에도 아주 많은 물고기가 살게 될 것이다. 강물이 흘러가는 곳이면 어디에서나, 모든 것이 살 것이다.(겔47:9)」 생명체가 살 수 없는 사해마저 성전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강물에 의해 되살아납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니 죽은 것마저 생명이 됩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기 때문에 강은 생명입니다. 사해(死海)는 물의 들어오는 입구는 있지만 흘러 나가는 출구가 없는 죽은 호수입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지 않아 사해는 죽었습니다. 흘러야 삽니다. 낮은 곳으로 흘러야 죽지 않습니다. 생명의 속성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내려가는 것입니다. 강은 낮고 깊은 골짜기를 흐르다가 골짜기보다 낮은 바다로 흐릅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강은 죽은 바다, 사해마저 생명 되게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라 하십니다. 「여러분은 하나님의 성전이며, 하나님의 성령이 여러분 안에 거하신다는 것을 알지 못합니까?(고전3:16)」 에스겔이 보았던 것처럼 성전인 우리에게서 물이 나와 강물이 되어 흐를 것입니다. 우리를 통해 흘러나가는 것이 사해마저 되살아나게 합니다.

 

'땅 아다마(האדמה)'를 에덴되게 하신 하나님께서 '사람 아담(האדם)'을 생령(the living being)되게 하십니다. 바울은 생령된 사람을 ‘하나님의 성령이 거하시는 성전’이라 표현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나를 성전이라 부르시지만, 내가 나를 보건대 더럽습니다. 쓰레기가 쌓여 있어 역한 냄새가 납니다. 심지어 폭발물도 있습니다. 나는 참 더럽고 위험합니다. '땅 아다마(האדמה)'가 혼돈과 공허와 흑암의 일부였던 것처럼, '땅 아다마(האדמה)'로 빚어진 ‘나 아담(האדם)’은 혼돈과 공허와 흑암을 품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땅 아다마(האדמה)'를 에덴되게 하시고, '사람 아담(האדם)'을 생령되게 하십니다. 흘려보내는 땅 에덴에서 아담은 살아있는 존재, 생령입니다. 「나를 믿는 사람은, 성경이 말한 바와 같이, 그의 배에서 생수가 강물처럼 흘러나올 것이다.(요7:38)」 에덴에서 강이 흘러 나가는 것처럼, 생수의 강이 흘러보내야 사람입니다. 살아있는 사람, 생령으로서 사람은 예수처럼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죽은 것들마저 살립니다.

 

막히면 흐르지 않습니다. 1월 8일 밤에 5시간 동안 건물 하수도 배관을 뚫는 시공을 했습니다. 12세대와 책방에서 흘려보내는 하수가 만나는 배관이 막혀, 책방 여자 화장실로 역류되어서요. 설거지물, 목욕물이 뽀얗게 역류되어 여자화장실로 넘쳤습니다. 준공 후 거의 10년 동안 배관에 쌓인 오물이 하수의 흐름을 막은 것입니다. 흐름이 막히면 공간이 더러워지고 냄새가 나고 사람이 살 수 없습니다. 하수가 아니어도 그렇습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흐름이 막히면 결국 썩고 상해 오수가 되어버립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은 ‘밑 빠진 독’입니다. 부어도 부어도 채워지지 않는 독이 아니라, 흘러도 흘러도 마르지 않는 독입니다. 생수의 강이신 예수에게 잠겨있는 독이기 때문입니다. ‘밑 빠진 독’이지만 생수의 강에 잠겨있어, 예수와 함께 흐르는 사람은 마르지 않습니다. 에덴에서 강이 흘러나온 것처럼, ‘밑 빠진 독’같은 우리에게서 강이 흘러나옵니다. 마르지 않는 생수의 강이 우리에게서 흐릅니다. 흐르고 흘러도 강에 잠겨있어 부족하지 않습니다. 흐르는 강물 같은 예수에게 잠겨, 우리도 더불어 흘러가겠습니다. 낮은 곳으로 흘러가겠습니다. 낮게 흐르고 흘러 크고 깊은 강 되겠습니다.

 

큰 강은 낮게 흘러 깊습니다.

photo by 조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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