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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멸망하고야 만다_시37:1~11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22.03.13|조회수266 목록 댓글 0

코로나19가 사람 사는 세상에 등장하고 3년이 차갑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전 세계에서 600만 명이 죽었고, 우리나라에선 1만 명이 죽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비하면 사망률이 아주 낮지만, 전염병으로 죽은 한 사람 한 사람과 장례도 제대로 치르지 못한 가족들을 생각하면, 다행스럽다기보다 안타깝습니다.

 

코로나19 외에도 우리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는 많습니다. 다른 사람들보다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 부자들의 생각과 선택을 따라하고 싶어하는 미망, 이런 욕망과 미망을 이용해 이익을 탐하고 권력을 획득하고자 하는 세력의 허망은 오래도록 전 지구를 덮고 있는 바이러스입니다.

 

욕망, 미망, 허망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은 살아있는 줄 착각하며 죽은 채 하루하루를 삽니다. 코로나로 인한 600만 명의 죽음만큼, 우리는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닌 죽음같은 하루하루를 그저 살아가고 있진 않을까요. 영화에 나오는 좀비처럼, 생각할 수 없고, 앞으로만 걸으며, 다른 사람들도 똑같이 좀비로 감염시키며 살아가고 있진 않을까요.

 

성차별이 없다며 여성가족부 폐지를 대표 공약으로 삼고, 보수는 성범죄를 저질러도 돈을 주니 괜찮고 진보는 돈을 주지 않아 미투가 생긴다고 말하며, 대통령을 왕이라 착각하고, 수십억 단위의 사기 행각을 일삼는 장모를 비호하는 사람을,

 

기꺼이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있는 욕망과 미망과 허망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우리는 사람일까요, 좀비일까요. 어떤 방식으로 방역해야 치료될 수 있을까요. 방역에 대한 의지가 없어 보이는 대통령 선거 결과는 다행스럽다기보다 안타깝습니다.

 

윤석열의 대통령 당선은 현상일 뿐입니다. 그가 낙선했더라도 아주 근사한 차이였을 것이라, 우리의 욕망과 미망과 허망의 바이러스가 사라진 건 아닙니다. 윤석열의 당선은 우리의 욕망과 미망과 허망을 가릴 수 없게 되었을 뿐, 그가 낙선했더라도 우리를 지배하는 바이러스가 없는 것이라며 좋아할 수도 없었을 겁니다. 코로나19는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위세를 떨칠 수 없겠지만, 맘몬(Mammon)이라는 바이러스는 변이에 변이를 거듭하며 위협적입니다.

 

백신이 없는 건 아닙니다. 희년이나 지공주의 같은 토지사상, 경제민주화나 행복추구권, 그리고 토지공개념 같은 헌법 정신, 여기에 새롭게 제안된 기본소득, 전 국민 고용보험 같은 정책은 아주 좋은 백신이지만, 적어도 50% 이상의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거부한 것입니다. 50%에 가까운 사람들이 백신 접종을 희망하지만 그 정도론 집단 면역에 성공할 수 없습니다.

 

높은 산에 올라가서 산 아래 세상을 보면 산 아래 세상에 가득한 온갖 바이러스 때문에 고통당하는 사람들의 소리도 들리지 않고, 회칠한 무덤 속 시체들의 냄새도 나지 않습니다. 산보다 더 높은 곳에서 보면 우리 사는 세상은 질서 정연한 아름다운 푸른 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하늘에 계신 우리 하나님은 여전히 차분하게 말씀하십니다.

 

악한 자들이 잘 된다고 해서 속상해하지 말며, 불의한 자들이 잘 산다고 해서 시새워하지 말아라. 그들은 풀처럼 빨리 시들고, 푸성귀처럼 사그라지고 만다. 주님만 의지하고, 선을 행하여라.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성실히 살아라. 기쁨은 오직 주님에게서 찾아라. 주님께서 네 마음의 소원을 들어주신다. 네 갈 길을 주님께 맡기고, 주님만 의지하여라. 주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37:1~5).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이 땅에서 사는 동안 성실히 살아라

 

성실한 일상은 권력보다 힘이 셉니다. 중증장애인을 치료하는 일상은 권력보다 힘이 셉니다. 난민 가정의 청소년들과 대화하는 일상은 권력보다 힘이 셉니다. 장애인 자조모임에서 구현되는 평범함은 권력보다 힘이 셉니다. 자기 확신에 갇히지 않기 위해 독서하는 일상은 권력보다 힘이 셉니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이주여성과 연대하는 일상은 권력보다 힘이 셉니다. 성경을 읽고 쓰며 하나님의 뜻을 묻는 일상은 권력보다 힘이 셉니다. 반복되는 직장 생활의 일상은 권력보다 힘이 셉니다. 집안의 허드렛일로 지속되는 일상은 권력보다 힘이 셉니다.

 

이렇게 우리는 일상을 살아내며 권력의 심장 박동으로 닿지 않는 모세혈관 끝자락에 예수의 붉은 마음을 심겠습니다. 정부의 행정이 닿지 못해 자칫 황폐해지는 자리에 우리를 보내주시길 기도합니다. 더 나은 이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다면, 우리가 더 나은 사람으로 날마다 성실히 살며, 스스로를 더 나은 사람으로 변혁하는 일상을 살아가겠습니다.

 

변혁(變革)은 가죽을 바꾸는 것입니다. 자기 변혁이란 내 가죽(피부)을 바꾸는 것 같은 고통이 뒤따르는 작업일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대통령 되지 못했다면, 내가 더 나은 사람으로 변혁되어야겠습니다.

 

나를 끊임없이 변혁해가는 일상을 살아내면, 변화된 세상도 성큼 올 것입니다. 나는 성서를 믿고 역사를 신뢰합니다. 성서는 말합니다. 역사는 증명합니다.

 

조금만 더 참아라. 악인은 멸망하고야 만다. 아무리 그 있던 자취를 찾아보아도 그는 이미 없을 것이다(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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