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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농담 _ 창16:15~17:19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2.12.02|조회수119 목록 댓글 5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아브람이 처(妻) 사래를 통해 아들을 낳진 못했지만, 첩(妾) 하갈을 통해 아들을 낳았습니다. 꼼수지만 아브람과 사래 부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아들을 낳았습니다. 최선은 아니지만 차선이니,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쉽지만 괜찮은 것’을 약속하시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차선에 관한 것이 아니라, 최선에 관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조금 아쉬운 것일 리 없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완결하고 완전한 것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뭔가 부족한 것일 리 없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은 충분하고 그득한 것이어야 합니다.

 

아브람의 이름 뜻은 ‘한 무리의 아버지(exalted father)’란 뜻입니다. 아브람은 ‘족장’입니다. 족장으로 사는 것, 아쉽지만 괜찮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람을 족장으로 두시지 않습니다. 아쉽지만 괜찮은 이름 족장 아브람이 아니라, 최상의 이름 아브라함이라 부르십니다. 아브라함은 ‘많은 무리의 아버지(father of many)’란 뜻입니다. 아브라함은 왕들의 아버지입니다(창17:6). 왕들의 아버지보다, 더 큰 이름은 세상에 없습니다.

 

이런 것이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어떤 것보다 작거나 적지 않고, 어떤 것에 비해 부족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많거나 큰 것, 이런 것이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족장 아브람’ 자신은 ‘왕들의 아버지 아브라함’이 될 것이라 꿈도 꾸지 않았습니다. “네 몸에서 날 자가 네 상속자가 되리라...하늘을 우러러 뭇 별을 셀 수 있나 보라... 네 자손이 이와 같으리라(창15:4~5)” 하나님께서 여러 번 말씀하셨지만,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사람이 꿈꿀 수 있는 것 이상입니다. 아브람은 분명히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아내 사래를 통해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어떻게 이루어질지 꿈꾸기 보다는 현실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낫다고 판단했습니다(창16:2). 말씀을 들어도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합니다.

 

우리는 꿈꾸지 않습니다. 아니, 꿈을 꾸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꿈을 꾸기보다 현실을 계산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우리는 현실 너머를 꿈꾸지 않고, 현실을 계산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셔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셔도, 우리는 주판알을 퉁길 뿐 꿈꾸지 않습니다. 아브람과 사래 역시 하나님의 말씀을 주판 위에 올려놓고 퉁겨보았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주판 위에 올려 퉁겨보니 웃음이 튀어나왔습니다. “엎드려 웃으며...속으로 웃고...(창17:17;18:12)”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농담일 뿐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약속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약속을 농담으로 듣는 우리를 위해, 하나님께서는 약속을 이행하십니다. 정작 약속의 최대 수혜자는 농담으로 받아들이는데, 하나님께서 일개 족장을 왕들의 아버지로 세우시겠다는 엄청난 약속을 실행하십니다. 아브람은 하나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꿈도 꾸지 않았지만, 아브람을 향한 하나님의 말씀은 차츰 현실이 됩니다. 아브람에게 하나님의 말씀은 일장춘몽(一場春夢)도 아니지만, 하나님은 꿈꾸지도 않는 아브람의 꿈을 이루어 주십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를 돌보셨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사라에게 행하셨으므로 사라가 임신하고 하나님이 「말씀하신 시기가 되어」 노년의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낳으니(창21:1~2)”

 

하나님의 말씀을 주판 위에 올려놓고 퉁긴다면 로그와 시그마로도 헤아릴 수 없는 하나님의 광대하심을 셈할 수 없습니다. 손바닥 위에 놓을 수 있는 주판으로 계산되는 것이 수(數)의 전부가 아닌 줄 알면서도,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면, 진리는 언제까지나 농담입니다. 로그와 시그마 연산이 불가능한 주판 따위를 아쉽지만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어도 꿈도 꾸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 손바닥 위 주판으로는 계산되지 않습니다.

 

12월입니다. 예수님의 생신을 기다리는 대림절이 시작됐습니다. 하나님의 아들이 땅으로 내려오신다는 것은 2천년 묵은 ‘아주 오래된 농담’입니다. 2천 년 전 유대 땅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이 우리의 구원자라는 것은 ‘아주 오래된 농담’ 같습니다. 웃기는 이야기 같습니다. 사람들이 웃습니다. 농담 같은 이야기에 웃는 것은 당연합니다. 아브람과 사래가 웃었던 것처럼 사람들도 농담 같은 말씀에 웃지만, 하나님께서는 말씀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2천 년 전 유대 땅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듣기에 허황된 농담 같은데,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여물통이 요람이었던 아기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십니다. 가난한 목수의 아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터무니없는 농담이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아주 오래된 농담’같은 하나님의 말씀은, 곧 현실입니다.

 

 

 

첨부파일 121202_민들레주보.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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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12.02 제목 "아주 오래된 농담"은 박완서님에게 빌린 표현입니다.
  • 작성자hanna | 작성시간 12.12.02 아멘.
    숨은 저의 웃음들이 생각납니다. 하나님은 저의 웃음에 흔들리지 않으시겠지요. 다행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12.06 다행입니다, 참, 다행입니다. 떠억하니 실체가 나타나겠지요. 볼 것입니다. ^*^
  • 작성자굿세라 | 작성시간 12.12.05 성경이 잘 안읽어지고, 말씀에 목마른 저는 인도 여기서 하루에도 몇번씩 생각나면 목사님 설교 말씀 '읽으러'들어옵니다.
    못되먹은 하갈의 고통을 들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약속하신 말씀을 농담처럼 여기고 웃음으로 화답한 아브라함과 사라 부부에게 말씀을 이루신 하나님을 경외합니다.

    하갈과 같은 제게, 사라와 같은 제게 항상 정성껏 함께하시는 하나님만 바라봅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2.12.06 힘이 되는 격려가 농담이 아닌 줄 믿고 ^*^, 오늘도 열심히 기도하며 공부하겠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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