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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걸어서 마침내_룻1:1~19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26.05.10|조회수109 목록 댓글 0

시어머니 나오미가 며느리들에게 떠나라 합니다. “그만 가려무나. 각자 친정어머니 집으로 돌아가려무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잘해 주시기 바란다. 죽은 이들과 나에게 너희가 잘해 주었던 것처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각자 새 남편 집에서 보금자리를 얻게 해 주시기 바란다.”(1:8)
 
며느리 룻이 시어머니 나오미에게 그런 말씀 마라 합니다. “절 다그치지 마세요. 어머니를 떠나라고.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고 하지 마세요. 저는 어머니 가시는 곳으로 가고, 어머니 묵으시는 곳에서 묵을 테니까요. 어머니의 백성이 저의 백성이고, 어머니의 하ᄂᆞ님이 저의 하ᄂᆞ님이에요. 어머니께서 돌아가시는 곳에서 저도 죽어 거기에 묻히게 해주세요. 여호와께서 저에게 이렇게든 저렇게든 하고 싶은 대로 벌하시기 바랍니다. 제가 떠난다면요! 저와 어머니를 갈라 놓을 것은 죽음밖에 없습니다.”(1:16)

 

며느리 룻과 시어머니 나오미가 함께 길을 걷습니다. 나오미는 먹고 살기 위해 고향을 떠나 모압에 갔었고, 되돌아가야 먹고 살 수 있겠어서 고향 베들레헴으로 갑니다.(1:1,6)

 

시어머니 나오미가 모압에 간 것도, 다시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오는 것도 먹고 살기 위한 방책이었습니다. 시어머니 나오미가 고향 베들레헴으로 돌아는 게 신앙을 앞세운 결단이 아니었기에, 며느리 룻이 시어머니를 떠나지 않겠다는 것을 신앙적 결단이라 해석하긴 어렵습니다. 기원전 5세기 즈음, 쌍과부 나오미와 룻은 길이 없는 곳으로 내몰린 심정이었을 거에요. 벼랑 끝에 선 줄 알지만, 허공을 향해 발을 내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을 거에요. 벌을 받아 남편을 잃은 것이라는 수군대는 소리와 자책하는 마음으로, 그저 살아야 하니 길을 나설 수 밖에 없는 형편이었을 거에요.

시어머니 나오미와 며느리 룻이 함께 길을 걷습니다. 여호와는 먹고 살기 위해 경계를 넘는 이들의 하ᄂᆞ님입니다. 먹고 살기 위해 경계를 넘는 이들은 여유가 없습니다. 다른 가진 것이 없어 하ᄂᆞ님 외에 소유한 게 없는 사람들입니다. 길 외엔 점유하거나 소유한 부동산이 없는 사람들에게 여호와는 하ᄂᆞ님이 되셨습니다. 길 위에 있던 모세에게 나타난 하ᄂᆞ님이 여호와였고, 이집트를 떠나 광야를 걷는 히브리인들에게 말씀하셨던 하ᄂᆞ님이 여호와였습니다.

 

나오미와 룻이, 룻과 나오미가 여호와를 믿어 길을 나서진 않았겠습니다.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길을 나설 수 밖에 없었던 룻과 나오미를 여호와께서 돌보신 것입니다.

 

좋은 법이 있었습니다. 너희 땅에서 난 것을 거두어들일 때, 너의 밭모퉁이에 이르기까지 모조리 거두어들이지 마라. 네가 거두어들이다가 흘린 이삭은 줍지 마라. 너의 포도밭 포도도 다 따지 마라. 포도밭에 떨어진 포도알은 줍지 마라. 그런 것은 가난한 사람과 나그네의 것으로 내버려두어라. 나는 여호와 너희의 하ᄂᆞ님이다.(19:9~10)
 
 

Millet, Harvesters Resting (Ruth and Boaz), height:67.3 cm; width:119.7 cm, 1851-1853, Museum of Fine Arts, Boston

 
이 좋은 법을 지키는 좋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룻이 시어머니 고향으로 넘어와 남의 땅에 떨어진 이삭을 줍는 것을 보고, 땅 주인 보아스가 일꾼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곡식단 사이에서 그 여자가 이삭을 줍게 해 주게. 그에게 못된 짓 하지 말고. 또 그 여자를 생각해서, 곡식 다발에서도 반드시 얼마를 뽑아서 내버려두게. 그 여자가 줍게 말이야. 그 여자를 야단치지는 말고.(룻2:15~16)

 

하ᄂᆞ님은 좋은 법을 통해 말씀하십니다. 하ᄂᆞ님은 좋은 사람을 통해 행동하십니다. 좋은 법의 세례를 받고, 좋은 사람의 호의를 입어, 룻과 나오미는 부활합니다. 벼랑에 내몰려 허공같은 길로 나설 수 밖에 없었던 고부가 마침내 새 땅에서 새 인생을 맞습니다. 스스로 마라(쓰라림)’라 저주하며 자기 팔자를 한탄하던 시어머니가 본래 이름 뜻대로 기쁨으로 부활합니다. 나오미는 나의 기쁨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이방에서 건너온 룻은 장차 왕이 되는 다윗의 증조할머니가 됩니다. 좋은 법과 좋은 사람을 만나 이전엔 상상할 수 없었던 인생으로 부활한 것입니다.

 

그저 먹고 살기 위해 애달캐달합니다. 먹고 살기 위해 어쩔 수 없는 모르는 길을 가야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습니다. 정의나 평등 같은 가치에 마음 떨리고, 헌신하고 싶다가도, ‘생활의 염려가 덮치면, 우리는 무력하게 무너지곤 합니다. 나오미와 룻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다만 더 위험했습니다. 위험에 내몰려 길 위에 설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하ᄂᆞ님은 룻과 나오미처럼 길 위에 선 사람들을 위해 좋은 법을 제정하시고, 좋은 사람을 창조하십니다.

 

우리 공화국, 대한민국이 나그네를 위해 만드는 좋은 법으로 하ᄂᆞ님은 말씀하십니다. 좋은 법을 성실하게 지키는 사람을 통해 하ᄂᆞ님은 얼굴을 드러내십니다. 하ᄂᆞ님 얼굴을 지닌 사람으로 부활하길 기도합니다. 하ᄂᆞ님을 만난 나그네들이 이 땅에서 하ᄂᆞ님 얼굴을 만나, 부활을 경험하길 기대합니다. 이렇게 부활한 사람들에게 하ᄂᆞ님나라가 오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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