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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믿음_롬1:1~3:31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26.06.07|조회수116 목록 댓글 0

바울이 로마교회에 편지를 씁니다. 편지를 마무리하며 프리스카, 아퀼라, 에베네도, 마리아, 안드로니고, 유니아, 암블리아도, 우르바노, 스다구, 아벨레, 아리스도볼로, 헤로디온, 니르키소스, 드루베나, 드루보사, 페르시스, 루포, 아순그리도, 블레곤, 헤르메스, 바드로바, 헤르마스, 필로로고스, 율리아, 네레우스, 올룸바에게 안부를 전해달라고 합니다.(16:3~16) 이름들을 보면 출신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해요. 율리아, 루포는 로마식 이름, 에베네도, 드루베나, 헤르메스는 그리스식 이름. 마리아, 헤로디온은 히브리식 이름이라고 합니다. 로마교회는 로마, 그리스, 히브리 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연결된 네트워크였습니다.

 

다르면, 판 가르기를 하곤 합니다. 판 가르다 보면 다른 사람들 사이에 긴장이 생깁니다. 긴장이 형성된 곳에서 다툼이 일어날 수 있구요. 실제로 로마 교회 판이 갈라져있었을까요. 바울이 쓴소리를 합니다. 바울 자신을 향한 경고이기도 하겠구요. , 남을 판가름하는 사람이여! 남을 판가름하는 그 일로 그대는 그대 스스로를 죄 있다고 판가름하고 있으니까요. 판가름하는 당신이 똑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기 때문입니다(2:1)

 

예수께서는 하ᄂᆞ님나라(천국)가 가까이 왔다고 믿었습니다.(4:17;1:15) 예수와 같은 시대를 살았던 세례 요한도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믿었습니다.(3:2) 하ᄂᆞ님나라(천국)은 무엇인가요. 선지자 이사야가 환상 중에 보았다는 모습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 늑대가 어린양과 함께 머물고,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울 것이다.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통통한 짐승이 다 함께 있고, 작은 아이가 그것들을 끌고 다닐 것이다. 암소와 곰이 풀을 뜯어 먹고, 그 어린것들이 다 함께 누울 것이다. 사자가 소처럼 짚을 먹을 것이다. 젖먹이가 살무사 구멍 위에서 재미있게 놀고, 젖 뗀 아이가 독사 굴 위로 손을 뻗칠 것이다. 그 누구도 남을 해코지하지 않고 망가뜨리지도 않을 것이다, 나의 거룩한 산 어디에서든. 땅이 여호와를 아는 것으로 가득할 것이기 때문이다, 물이 바다를 덮는 것처럼!”(이사야11:6~9)

 

늑대와 어린양’, ‘표범과 어린 염소’, ‘암소와 곰이 함께 있으면서 서로 해코지 않고 망가뜨리지 않는 시공간이 하ᄂᆞ님나라(천국)입니다. 바울이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로마교회 사람들을 향해 판가름하지 말기를 요청하는 건, 예수처럼 하ᄂᆞ님나라(천국)를 선포한 것입니다.

 

천국, 하ᄂᆞ님나라는 하ᄂᆞ님이 주권을 행사하는 세상입니다. 사람이 하ᄂᆞ님형상이기에, 하ᄂᆞ님나라는 사람(국민)이 주권을 행사하는 나라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사는 세상이 하ᄂᆞ님나라입니다. ‘사람이 먼저인 나라가 하ᄂᆞ님나라입니다. 하ᄂᆞ님나라에서는 보통 사람이 주인입니다. ‘보통 사람이 주인 노릇하는 하ᄂᆞ님나라는 정의 구현 사회입니다. 하ᄂᆞ님나라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새마을입니다. 하ᄂᆞ님나라를 새누리라고 표현해도 좋겠습니다. 이 땅에 오시는 하ᄂᆞ님나라(천국)에 관해, 우리 사람들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 하ᄂᆞ님나라가 올 것이라고 말하고, 기대하는 건 위험한 행위였습니다. 로마제국, 이른바 팍스로마나 외에 하ᄂᆞ님나라가 있다고 선포하는 건, 로마제국을 부정하는 것이니까요. 하ᄂᆞ님이 성전에만 계시는 게 아니라, 성전 밖 온 세상을 통치한다고 선언하는 건, 성전을 중심으로 종교권력을 행사하고 돈벌이하는 사람들이 볼 땐 오지랖이었으니까요.

 

유대인 중의 유대인, 로마 시민권자였던 바울도 이런 예수의 말과 사상을 인정할 수 없었겠습니다. 지중해 세계의 최고 권력자 로마 황제를 인정하지 않고, 전통 위에 세워진 성전을 무시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도려낼 암세포라 진단했습니다. 십자가에서 처형된 예수를 흠모하는 집단은, 바울이 판가름하건대 사교 집단입니다. 바울은 이런 사교 집단을 잡아 죽여도 된다고 판가름했습니다. 성전을 인정하지 않고, 광야교회(7:38)를 주장하는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은 걸 마땅히 여겼습니다.(8:1) 바울은 스데반같이 성전을 인정치 않는 사람들을 죽어 마땅한 사람으로 판가름했었습니다. 실제하는 로마 권력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어리석은 사람으로 판가름했었습니다.(2:1)

 

남을 판가름하는 사람이었던 바울이 극적으로 예수를 만나면서 회개합니다.(9:1~18) 법률 문자에 자기를 비추는 수준이 아니라, 눈에서 비늘이 벗겨져 하ᄂᆞ님 눈에 비친 자기를 발견하면서,(9:18) 바울은 새로운 인생을 시작합니다.

 

할례를 받고, 절기를 지키고, 음식을 가리는 등 종교 예식을 지킨다고 해서, 의인이 아닙니다. 종교 교리를 몰라도, 성전에 들어가지 못해도, 사람은 하ᄂᆞ님께서 창조하신 세상을 보며 하ᄂᆞ님을 알 수 있습니다.(1:18~20)

 

김소윤이 쓴 소설 난주의 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황사영의 아내 난주, 숙부 정약종이 주교요지에 남긴 교리 한 도막을 자기 말로 풀어 설명합니다. 세상의 천지만물 중 제 몸이 스스로를 낳는 법은 없으니, 씨앗에서 초목이 나고 어미에서 짐승이 나고 사람도 부모가 있어 생겨나니, 시작이 없는 것은 한 가지도 없겠지요. 그러나 그 시작이 또 시작을 낳을 수는 없으니, 시작을 만드신 이가 계시질 않겠어요. 초목과 짐승과 사람을 모두 내신 이, 시작의 시작이 되신 이를 바로, 하ᄂᆞ님이라 합니다.(김소윤, 난주)

 

자연을 보며, 이 세상의 시작을 상상하며, ‘시작의 시작이 되신하ᄂᆞ님을 알 수 있습니다.(1:19~20) 하ᄂᆞ님을 아는 마음들이 있어, 교회 밖 정치인들도 하ᄂᆞ님나라(천국) 말하기를 잘합니다. ‘새마을’, ‘정의구현사회’, ‘사람사는세상’, ‘국민주권시대같은, 대한민국 현대사 마디마디에 하ᄂᆞ님나라(천국)가 오시길 기도하는 마음이 배어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잘 믿지 않습니다. 스스로를 포함해 한 사람, 한 사람 속을 뒤집어보면, 온갖 죄들로 가득하니까요.(3:23) 하ᄂᆞ님나라(천국)를 외치는 권력을 겪어보니, 저들 속이 까발려질 때마다 온갖 죄들을 확인했으니까요. 예수와 세례 요한이 선포했던 하ᄂᆞ님나라(천국)가 기어이 올 것이라는 믿음이, 다시 믿음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끝내 믿음으로 완성되지 않으면, 허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하ᄂᆞ님나라 성취를 이렇게 말합니다. 믿음에서 시작하여 믿음으로 끝나는 일이지요(1:17)

 

출처:연합뉴스

 

시장, 도지사, 구청장, 도의원, 시의원, 군의원, 국회의원, 교육감을 선거로 뽑았습니다. 당선인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새롭게 준 이름과 역할은, 국민들이 선물한 것입니다. 당선인 한 사람 한 사람은 모두 죄인이지만, 하ᄂᆞ님을 대리하는 국민들이 은혜를 베풀어 이름과 역할을 맡게 되었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죄인이지만, 선거를 통해 덮어주고 일할 기회를 주었습니다. 이런 선물은 공짜로 주어진 건 아닙니다. 민주제를 세우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피흘려 죽었습니다. 사람이 하ᄂᆞ님형상이라는 선언이 제도로 정착하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을 위해 대속물로 내놓았습니다.(3:25) 그 맨 앞에 예수께서 계셨구요.(20:28) 예수께서 지신 십자가를 지고 따라갔던 수많은 사람들이 피 흘려, 오늘 우리는 민주제를 갖게 되었고,(16:24) 선거를 통해 사람을 뽑아 하ᄂᆞ님나라가 땅에서도 이루어지길기도합니다. 물론 헌법과 법률을 어긴 사람들은 선거로 뽑혔다해도 처벌되어야 하고, 처벌 받을 것입니다. 헌법과 법률을 어긴 사람을 위한 속죄는 따로 없으니까요.(4:13~21)

 

당선된 사람들 면면을 보고, 사람들이 투표하는 성향을 보건대, 우리는 참으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함께 살고 있습니다. 동과 서가 다르고, 부와 빈이 다르고, 진보와 보수가 다르고, 세대와 세대가 다릅니다. 옛날 로마교회에 연결된 사람들이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었듯, 우리 한국교회에 연결된 사람들도 참으로 다르겠습니다. 다른 사람을 판가름하기보다, 하ᄂᆞ님 눈에 비친 내 모습이 부끄럽지 않은지 살핀다면, 다른 사람이 나를 용서하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나와 다른 선택을 한 사람을 판가름하기보다, 하ᄂᆞ님 눈에 비친 자기 모습이 부끄럽지 않도록 행동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2:13)

 

하ᄂᆞ님 눈동자에 환히 드러나는 우리 모습이 부끄러운 줄 알아 서로 용서하는 까닭에, 부끄러운 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하ᄂᆞ님나라, ‘작은 아이가 송아지와 어린 사자를 끌고 다니는천국이 오실 것을, 우리는 믿음에서 믿음으로”, 처음 믿음 그대로 끝까지 믿겠습니다. 하ᄂᆞ님은 처음 믿음 그대로, 끝까지 믿는 사람을 의인이라 부르십니다.(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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