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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_ 행24:10~27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3.08.18|조회수97 목록 댓글 0

짐승들은 배부르면 사냥하지 않습니다. 바로 옆에 먹잇감이 있어도 배부른 포식자는 다른 짐승의 생명을 죽이지 않습니다. 약육강식이라는 프로그램 속에는 이런 깔끔한 절제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사람 사는 세상에서도 응당 이런 원리가 적용되어야 할 텐데, 인간은 필요이상의 돈을 소유하려 합니다. 돈을 빼앗기 위해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돈을 분배하는 과정에서 형제간 불화가 심해지고, 돈을 더 벌기 위해 인생 대부분의 시간을 저당 잡혀 살아갑니다.

 

어쩌면 인간은 필요한 돈을 셈할 능력이 없는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겐 얼마만큼의 돈이 필요할까요?

로마 총독 벨릭스가 바울을 심문하는 과정에 뇌물을 받을 수 있을 거라 기대했습니다.(행24:26)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올 때, 모금한 돈이 있었거든요.(행24:17) 바울에게 자금 동원력이 있는 줄 알고 재판을 2년이나 질질 끌면서 돈을 받고자 했습니다.(행24:27)

 

그러나 바울에겐 아마 남은 돈이 없었을 겁니다. 바울에겐 주머니가 없습니다. 바울은 죽었으니까요. “내가 그리스도 예수 우리 주 안에서 가진 바 너희에 대한 나의 자랑을 두고 단언하노니 나는 날마다 죽노라”(고전15:31) 날마다 죽는다고 고백하는 바울의 옷은 수의인 셈이라, 바울은 자신을 위한 돈주머니를 차고 있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복음을 싫어하는 이유는 ‘돈’때문입니다.(행16:19;19:23~27) 복음을 꺼리는 표면적인 다른 이유들이 있긴 있지만, 본질에 접근해가면 돈이 걸림돌이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래서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쉽다고 하셨습니다.(눅18:25)

 

바울은 예루살렘의 성도들을 구제할 만큼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지만, 자신의 재판을 위한 돈을 지니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돈을 모으는데 유능했지만, 돈을 소유하는데 무능했습니다. 바울이 돈을 모으는데 유능한 이유는 사람들을 기근에 빠진 사람들을 살리기 위함이었고,(행11:28~29) 바울이 돈을 소유하는데 무능한 이유는 부활을 믿기 때문이었습니다.

 

짐승도 필요 이상의 먹이를 먹지 않는데, 사람이 짐승만도 못한 이유는 부활을 믿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활을 믿는 것은 사람답게 살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람답게 하시기 위해 부활이라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으셨습니다. 의인에게도 악인에게도 부활이 있습니다.(행24:15) 의인에게 부활은 복이지만, 악인에게 부활은 저주입니다.

 

사람들이 부활을 믿지 않는 이유는, 저주받을 줄 알기 때문입니다. 돈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부활이 저주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부활을 믿지 않는다고 자기 최면에 빠지는 것입니다.

 

지금 현재 누리는 생명의 신비도 다 풀지 못한 인간이, 죽음 이후에 있을 부활의 신비를 풀어낼 순 없습니다. 현재 누리는 생명도 신비하고, 장차 있을 부활도 신비한 것입니다. 내가 현재 살아있음을 아는 것과 장차 부활이 있음을 아는 것 사이엔, 별 차이가 없습니다. 지금 내가 살아있음을 그냥 아는 것처럼, 장차 나에게 부활이 있음도 그냥 알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부활은 없는 것이라고 자기 최면을 거는 이유는, 부활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부활을 믿는 것은 최소한의 생활비를 계산할 줄 아는 것입니다. 부활을 믿는 것은 생활비 외에 남은 돈을 나눌 줄 아는 것입니다. 부활을 믿는 것은 돈을 부릴 줄 아는 것입니다. 부활을 믿는 것은 돈을 부려 사람을 살리는 것입니다. 부활을 믿는 것은 날마다 주머니 없는 수의를 입고 사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활을 믿습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삽니다.(롬1:17)

 

 

첨부파일 130818_민들레주보.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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