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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갈 길 모르니 _ 민10:29~36

작성자김영준|작성시간13.10.06|조회수238 목록 댓글 5

배위량(William M.Baird) 목사 부부는 결혼하던 날 부산으로 신혼여행을 떠납니다. 부산은 미국 북장로교가 배위량 목사에게 배당한 선교지였습니다. 선교지로 신혼여행을 온 것입니다. 당시 부산은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오만해진 일본은 명성황후를 시해하기까지 합니다. 배위량 선교사는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부산에서 갓과 흰옷을 입고 국상에 참여했습니다.

 

그러다가 일본의 위세 때문에 더 이상 부산에서 선교활동을 할 수 없게 되자, 대구로 갈 계획을 세웁니다. 대구로 가려할 때 당시 미국 공사였던 알렌이 대구행을 반대합니다. 프랑스 신부가 포박당하고 수염을 뽑혔다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그 때 배위량 목사의 아내인 안애리(Mrs. Annie Laurie Baird)씨가 작시한 찬송이 찬송가 375장 ‘나는 갈 길 모르니 주여 인도하소서’입니다.

 

 

 

길을 가야하는데 길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길을 가고 있는데 길을 잃은 것 같을 때가 있습니다. 지도도 없고 나침반마저 없이 가야하는 길이 있습니다. 가긴 가야하는데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는 때가 있습니다. 모세도 그랬습니다.

 

모세와 백성들이 가야할 곳은 아직 가보지 않은 곳입니다. 가야할 곳을 가 본 사람이 아무도 없었습니다. 모세는 반드시 길을 알아야 합니다. 지도자니까요. 이집트를 탈출한 60만 백성들을 인도해야 하니까요. 그러나 모세는 길을 모릅니다.

 

모세는 그래서 길잡이를 구했습니다. 장인 ‘호밥’을 길잡이로 세우려고 합니다.(민10:29) 그러나 호밥은 거절합니다. “나는 가지 아니하고 내 고향 내 친족에게로 돌아가리라”(민10:30) 장인 호밥이 없으면 광야에서 눈 먼 사람인 모세는 강청합니다. 후한 대접을 약속하며 반드시 함께 가자고 합니다. “당신은 우리가 광야에서 어떻게 진을 칠지를 아나니 우리의 「눈」이 되리이다 우리와 동행하면 여호와께서 우리에게 복을 내리시는 대로 우리도 당신에게 행하리이다”(민10:31~32)

 

호밥이 모세의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입니다.(삿1:16;4:11) 모세의 기대대로 호밥은 60만 히브리인들의 길잡이가 되었을까요? 아닙니다. 길잡이로서 호밥의 역할은 없었습니다. 모세에게 고액연봉을 약속 받으며 길잡이로 스카우트되었지만, 호밥은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합니다. 60만 백성의 ‘눈’은 호밥이 아니라 하나님이셨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여호와의 산에서 떠나 삼 일 길을 갈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가 그 삼 일 길에 앞서 가며 그들의 쉴 곳을 찾았고 그들이 진영을 떠날 때에 낮에는 「여호와의 구름」이 그 위에 덮였었더라”(민10:33~34)

 

광야에서 나고 자란 호밥이 아니라,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길을 아십니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 베테랑을 따라가는 게 나을 성 싶지만, 하나님이 앞서 가십니다. 하나님께서 60만 히브리인들의 인도자가 되셨고, 히브리인들은 하나님을 따라갔습니다. “이틀이든지 한 달이든지일 년이든지 구름이 성막 위에 머물러 있을 동안에는 이스라엘 자손이 진영에 머물고 행진하지 아니하다가 떠오르면 행진하였으니”(민9:22)

 

배위량 목사는 대구에 선교부를 설치하고, 경상도 지역에서 순회 전도를 하였습니다. 후에 서울에 와서 고종의 교육고문이 되고 평양에 숭실대학교를 세우는 등 1891년부터 1931년까지 꼭 40년 동안 조선광야 길을 걸었습니다. 모세가 출애굽 후 광야에서 보낸 시간과 같지요.

 

1890년 샌프란시스코항에서 시작된 신혼여행 길이 부산, 대구, 서울, 평양으로 이어질지 배위량 부부는 몰랐습니다. 길을 알고 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래서 길에 있는 사람은 불안하고 두렵습니다. 불안하십니까? 두렵습니까? 도와주는 사람이 없습니까? 길에 있기 때문입니다. 구원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르고 가는 길에 구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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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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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깡통 | 작성시간 13.10.06 배위량 부부가 고민하다 믿음으로 세운 대구선교지에
    영남의 모교회가 되는 대구제일교회가 섰고
    100여년이 지나 대구제일교회 고등부에
    뿌리깊은 불교집안의 딸하나가 전도됩니다.
    그 딸이 청년부 10여년을 거쳐 믿음의 가정을 이루고
    지금은 김포에 와 하나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려고
    고민하고 애쓰고 있답니다..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길은 어디인지 모르지만
    그 길에는 어메이징~한 일이 가득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0.06 정말 어메이징하네요, 배위량 선교사 살았던 자리가 교회가 된 것처럼 우리 살았던 자리가 교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우리 사는 자리가 성지되면 좋겠습니다 ^*^
  • 답댓글 작성자hanna | 작성시간 13.10.13 이 이야기가 또 그렇게 연결이 되네요. 참 절묘합니다. ^^
    100년을 넘은 믿음의 줄기가
    김포에서 멋지게 꽃을 피우고 있네요. ^^
  • 작성자hanna | 작성시간 13.10.09 베테랑을 따라가는 것이 나을 것 같지만, 하나님을 따라가야 한다는....당연한 것 같지만,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생활속에서 매순간 '믿는 자'로 살려니 의외로 많은 용기가 필요하네요. 용기도 주시고, 힘도 주시고...길잡이도 되어주실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실수 투성이 엉터리 사사 삼손을 20년 동안이나 쓰셨던 하나님이, 나도 쓰시고 우리도 쓰시겠지요. '하나님의 영이 갑자기 임하여' 말입니다.
  • 답댓글 작성자김영준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0.09 삼손에게 임했던 성령이 우리에게 임할 줄 저도 믿겠습니다, 집사님이 나랑 같이 있어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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