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의 역사는 가요사 당나라 때 왕창령이라는 사람이 살았습니다. 이 사람은 고적, 왕지환과 친한 친구로 지냈는데 이 세 친구들은 모두 시를 잘 썼습니다. 이들의 시는 당시 서울이었던 장안에서 너무 유명해서 새로운 작품이 나올 때마다 악공들이 곡을 붙여서는 기녀들에게 부르게 했습니다. 한 번은 세 사람이 어느 기생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그 옆에서 어떤 사람들이 떠들썩하게 술을 마시고 있습니다. 이들은 다름이 아니라 황실에 드나들면서 황제에게 노래와 춤을 선보이는 악공과 기녀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술에 취하자 기녀에게 노래를 부르게 했습니다. 때마침 그 옆에 있던 이 세 친구들은 기녀들이 노래를 부를 때 자신들의 시로 만든 곡도 나오리라고 예상을 하고는 묘한 내기를 했습니다. 즉 평상시에 세 사람의 시는 비슷하게 유행해서 누가 더 인기 있는지 알 수가 없었는데, 이번 기회에 어떤 사람의 시가 가장 많이 불리는가를 보자는 것입니다. 셋은 모두 찬성을 하고 기녀들의 움직임을 살폈습니다. 곧 한 기녀가 노래를 불렀습니다. 왕창령의 시였습니다. 왕창령은 기분이 좋아서 벽에다가 표시를 했습니다. 뒤이어 다른 기녀가 노래를 했는데, 이번에는 고적의 시였습니다. 고적도 얼싸 좋다고 벽에다가 표시를 했습니다. 다시 세 번째 기녀가 노래를 했는데 이번에는 왕창령의 시였습니다. 왕창령은 좋아라고 표시에 한 획을 추가했습니다. 그러자 왕지환은 내심 초조해하면서 호언장담을 했습니다. “저 세 명은 수준이 낮아서 당연히 내 고귀한 작품을 노래할 수 없지. 마지막으로 저 영리하고 아름다운 기녀가 만약 내 작품을 노래하지 않는다면 내가 진 것을 인정하고 다시는 자네들과 고하를 논하지 않겠네.” 다행히 왕지환의 장담은 맞아들어 그 아름다운 기녀는 왕지환의 시를 노래했습니다. 이러자 왕지환이 자기 말이 맞았다며 큰 소리를 치자 다른 두 사람도 맞장구를 쳤습니다. 자연히 시끄러워졌겠죠? 그래서 그 옆에서 놀던 악공과 기녀들이 이들의 사연을 알고는 한 수 가르침을 청하면서 함께 즐거운 잔치를 벌였다고 합니다. 지세화 편저, 이야기 중국문학사, 일빛, 2002 이것을 보면 당시 시가 어떤 존재였는가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시는 곡을 붙여서 노래로 부르는 그런 것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전통은 현대시가 나타나기 전까지 계속된 전통이었습니다. 물론 모든 시가 다 노래로 불린 것은 아니었지만, 좋은 시들은 그것을 즐긴 사람들이 곡을 붙여서 노래로 불렀습니다. 197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진주 남강의 정자에서는 수염 허연 할아버지들이 기생들을 불러다 놓고서 한시를 지으면서 놀았습니다. 즉석에서 시를 지어서 기생들에게 넘겨주면 기생들은 그 자리에서 시에 곡을 붙여서 창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좋은 작품들이 모이면 작품집으로 엮기도 했구요. 오늘날 우리가 고려가요라고 부르는 유명한 작품들이 있습니다. 예컨대 청산별곡이라든가 가시리, 동동 같은 작품들은 시집에 실려 있는 것들이 아니라 조선시대의 노래 책 속에 들어있는 것들입니다. 조선시대의 악학궤범, 악장가사, 가곡원류 같은 노래 책이 그것입니다. 이 책들은 시집이 아니라 음악 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시로 알고 있는 고려가요는 조선시대까지도 노래로 불렸던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조는 시가 아니라 노래를 위한 가사로 존재한 것이었습니다. 조선 중기의 선비인 김인후의 시조를 보겠습니다. 청산도 절로 절로 녹수도 절로 절로 산절로 수절로 산수간에 나도 절로 이 중에 절로 자란 몸이 늙기도 절로 절로 선비들은 자신들의 생각이나 생활을 시조로 써서 잔치가 있거나 친구들 모임이 있을 때 시조를 불렀습니다. 물론 기생을 시켜서 노래를 시키기도 했지만, 당시 거문고를 다루는 일은 선비들의 교양이었기 때문에 혼자 있을 때도 거문고를 타며 시조를 읊조렸습니다. 이런 시조들은 모두 그런 차원에서 썼고, 또 노래로 사용했습니다. 시가 노래로 불렸다는 것은 아주 중요한 사실을 암시합니다. 그것은 운율 때문입니다. 노래는 입에서 나오는 것이고, 그것은 호흡과 관련이 깊습니다. 호흡은 가락을 의미합니다. 그래서 시에는 리듬이 있습니다. 시의 리듬을 율격이라고 합니다. 이 율격은 시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전통 시는 으레 이 율격을 잘 살리려고 합니다. 그러한 전통을 아주 잘 이어받은 시인이 김소월입니다. 진달래꽃 / 김소월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히 보내드리우리다.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우리다. 가시는 걸음걸음 놓인 그 꽃을 사뿐히 즈려밟고 가시옵소서. 나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우리다. 각 연 3행으로 이루어진 전체 3연짜리 시입니다. 율격은 한눈에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읽다가 보면 저절로 속도가 생겨서 자기도 모르게 흥이 납니다. 이 시도 그렇지요. 어딘가 매끄럽게 읽히면 그것은 율격의 작용이라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이 시는 <3-4-5>의 글자수가 반복되면서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냅니다. 더욱이 5는 2-3로 잘라 읽어야 할지 아니면 한 호흡으로 빨리 읽어야 할지 판단이 잘 안 섭니다. 그것은 우리가 시를 읽을 때 느끼는 호흡 때문입니다. 3글자나 4글자를 단위로 우리는 한 음보를 삼습니다. 그런데 5글자는 두 음보도 아니고 한 음보도 아니고 애매합니다. 그래서 앞의 두 음보에 따라서 저절로 속도를 빨리 해서 읽게 됩니다. 그래서 3과 4를 하나로 묶어서 이런 것을 7.5조라고 하지요. 우리 시의 율격에서 아주 많이 볼 수 있는 가락입니다. 하나 더 보지요. 산유화 / 김소월 산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피네. 산에 산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있네. 산에서 우는 작은 새여. 꽃이 좋아 산에서 사노라네. 산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 봄 여름 없이 꽃이 지네. 이 시에서는 거의 3음보 규칙이 보이죠? 3음보는 경쾌한 느낌을 줍니다. 기승전결 구조를 보이면서 그 안에 3음보를 유지해서 단단히 균형이 잡혔으면서도 경쾌한 맛을 느끼게 해줍니다. 이와 같이 율격은 시에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노릇을 합니다. 당연히 모든 시에는 이러한 율격이 있습니다. 외국의 시에서는 더더욱 중요합니다. 중국어나 영어를 들어보면 그들의 언어는 액센트 언어입니다. 그냥 소리의 높낮이가 의미 전달에 크게 중요한 기능을 하지 않는 우리말과는 달리 그들의 언어는 액센트를 잘못 넣으면 전혀 의미전달이 안 되는 언어입니다. 그러니 액센트를 몇 차례 반복하느냐에 따라서 시의 형식이 결정이 될 정도입니다. 이런 것을 잘 이용하여 성립한 이론이 서양의 음보에 따른 분류법이고, 한시의 근체시니 평측법이니 하는 것들입니다. 여기서는 거기까지 설명하지는 않고 넘어가겠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시에 관심을 가지면 저절로 알게 되는 것들입니다. 현대시의 전통은 바로 이와 같은 시의 옛 전통과 관련이 있습니다. 옛 전통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을 현대시의 방향으로 잡았고, 그 버려야 할 유산의 대표로 이 율격을 지목했습니다. 그래서 율격을 벗어나면서 시는 어떻게 하면 제 형식을 만들 것인가 하는 것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율격이 아닌 다른 특징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시가 나아갑니다. 앞서 살펴본 형식 중에서 상징을 특별히 강조하는 유파가 나타나면 상징주의가 되고, 이미지를 유난히 강조하는 유파가 나타나면 이미지즘이 되는 식입니다. 결국 현대시가 상징이나, 이미지, 비유를 적극 활용하는 데는 바로 그 전의 강력한 전통인 음악으로부터 시가 독립하려는 몸부림인 셈입니다. 그렇다고 시에서 율격이 전혀 불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시의 율격은 꼭 노래에 필요한 그런 율격은 버렸지만, 아직도 시에는 나름대로 시만의 율격을 강하게 보입니다. 그래서 이런 현상을 설명하려고 외형률이니 내재율이니 하는 말을 만들어냈습니다. 외형률은 율격이 겉으로 한눈에 드러나는 것을 말합니다. 시조나 한시를 보면 알 수 있죠. 주로 정형시에 적용되는 규칙입니다. 그에 반해 내재율은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율격을 말합니다. 주로 자유시에 해당하는 얘기죠. 이렇게 해서 율격에 대한 이야기를 간단히 정리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기생 얘기 좀 하고 가겠습니다. 기생이라고 하면 우리는 몸 파는 여자를 떠올립니다. <기생 = 창녀>라는 것이죠. 그런데 이것은 올바른 지식이 아닙니다. 기생은 조선시대에 노래와 춤을 담당했던 한 계층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기생은 한자로 <妓生>이라고 씁니다. 이 <生>은 다른 말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학생(學生), 선생(先生) 같은 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죠. 학생은 배우는 신분을, 선생은 앞서 인도하는 신분을 가리키는 것처럼 기생 역시 <妓>라고 하는 일을 하는 직업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妓>는 요즘 말로 말하면 탤런트에 가장 가깝습니다. 조선시대는 남자가 활동하고 행세한 시대였지만, 세상이라는 것이 남자만으로는 하기 어려운 일이 있기 마련이거든요. 바로 이런 부분 여자가 아니면 하기 힘든 재주를 맡았던 계층을 기생이라고 말합니다. 예컨대 노래를 부른다든지 춤을 춘다든지 할 때 남자만 가지고는 안 되거든요. 여자가 필요한 것이지요. 그래서 만든 계층이 기생입니다. 이들은 왕실에 출입하면서 왕실에서 행하는 모든 공연에 참가했습니다. 나이도 다양해서 고난도의 춤은 나이 많은 사람들이 했고, 미모가 필요한 곳에서는 젊은 여인들이 했습니다. 그런데 왕실에 행사가 없을 때는 이들은 먹고살 방도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에게 술집을 운영할 수 있도록 했고 이 과정에서 지금 우리가 아는 몸파는 기생으로 전락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기생이란 말이 지금처럼 안 좋게 쓰인 것은 일제시대의 일입니다. 그 전까지는 조선의 신분사회를 이루는 엄연한 한 계층이었는데, 일본에게 나라가 망하면서 이들도 기구한 운명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안 좋은 면을 자꾸 강조한 지배세력의 의도도 실려있습니다. === 시를 쓰는데 도움이 될까하여 펌해온 자료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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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답댓글 작성자가을하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2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
작성자도봉산 작성시간 26.06.12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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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가을하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2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금요일 되세요~~ -
작성자진주무명초 작성시간 26.06.12
좋은 작품 보고 추천 드리고 갑니다 ^~^ -
답댓글 작성자가을하늘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26.06.13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