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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공부 자료

『유마경』- 7

작성자시공|작성시간26.06.05|조회수17 목록 댓글 0

유마경』- 7

성문품(聲品)-4
4. 수보리의 문병

 


그때 세존께서 수보리1>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유마힐을 찾아가 문병하여라."
그때 수보리가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를 문병할 수 없습니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기억하건대, 제가 과거 한때 광엄성에 들어가 걸식(乞食)하며 다닐 때에 그의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때 유마힐이 저에게 절을 하고는 저의 발우를 받아 맛있는 음식을 가득 담고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존자 수보리여!.
만약 음식에서의 평등한 본성으로써 모든 법의 평등한 본성으로 들 어갈 수 있고, 모든 법의 평등한 본성으로써 모든 부처의 평등한 본성에 들어갈 수 있다면, 그렇다면 음식을 먹을 만합니다.

존자 수보리여!,
만약 탐욕·분노·어리석음을 끊지도 않고 갖추고 있지도 않을 수 있다면.
유신견(有身見)2>을 부수지 않고 하나로 통일된3> 길에 들어갈 수 있다면,
무명(無明)과 모든 유애(有愛)4>를 없애지 않고 밝은 지혜와 해탈을 일으킬 수 있다면,
무간지옥(無間地獄)의 평등한 법성(法性)으로써 해탈의 평등한 법성에 들어가 벗어남도 없고 얽매임도 없을 수 있다면,
사제(四)5>를 보는 것도 아니고 보지 않는 것도 아니고 불과(佛果)를 얻는 것도 아니라면,
중생6>도 아니고 중생의 법을 떠나지도 않는다면,
성인(聖人)도 아니고 성인이 아닌 것도 아니라면,
비록 모든 법을 성취하나 모든 법이라는 개념을 떠난다면,
음식을 먹을 만합니다.

만약 존자 수보리께서 부처님을 만나 보지도 않고 법문(法門)을 듣지 도 않고 스님을 모시지도 않고, 저 육사외도(六師外道)7> ·푸라나 카쉬야파(Purana Kasyapa) ·막칼리 고살라(Makkhali Gosala) ·아지타 케샤감발린(Ajita Kesakambalin) ·파쿠다 캇차야나(Pakudha Kaccayana) ·니르그란타 갸티푸트라(Nirgrantha Jatiputra) ·산자야 벨라티풋터(Sanjaya Belathiputta)가 곧 존자의 스승으로서, 그들에 의지하여 출가하여, 저 육사외도가 떨어진 곳에 존자도 떨어진다면, 음식을 먹을 만합니다.

만약 존자 수보리께서 온갖 허망한 견해(見解)8>에 떨어져 중도(中道)9>에 이르지 못하고, 부처님을 보지도 법을 듣지도 못하는 여덟 가지 장애에 들어가 부처님을 만나거나 법을 들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온갖 더러움과 같아서 깨끗함에서 벗어난다면,

만약 모든 중생이 얻은 무쟁(無)10>을 존자도 얻었으나 그것을 깨끗한 복전(福田)11>이라고 부르지 않고,
존자에게 음식을 보시한 모든 이가 온갖 악도(道)에 떨어져 존자를 온갖 마귀와 손잡은 이라 여기고,
온갖 번뇌를 동반자로 만들고,
모든 번뇌의 자성(自性)이 곧 존자의 자성이고,
모든 중생에 대하여 미워하고 해를 끼칠 생각을 내고,
모든 부처님을 비방하고 모든 법을 훼손하고 승가(家)에 참여하지 않고,
결국 완전한 열반의 때가 없다면,
만약 이와 같다면 음식을 먹을 만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저는 이 말을 듣고서 마치 깊은 어둠에 갇혀서 방향을 잃어버린 것처럼, 이것이 무슨 말인지를 알지 못하고 어떻게 답해야 할지를 몰랐으므로, 곧장 저의 발우를 내버리고 그 집에서 빠져나오고자 하였습니다. 그때 유마힐이 저에게 말했습니다.

'존자 수보리여!,
발우를 가져가시고 두려워하지 마소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약 모든 여래께서 환상으로 만들어 낸 사람이, 이 일 때문에 비난 한다면 두려워하겠습니까?

제가 말했습니다.
'아닙니다.'
유마힐이 말했습니다.
'모든 법의 자성(自性)과 모습13>은 전부 환상으로 만들어진 것과 같고, 모든 중생과 온갖 말씀의 자성과 모습 역시 그렇습니다.
지혜로운 자들은 누구나 문자 속에서 집착하지도 않고 두려워하지도 않습니다.

까닭이 무엇일까요?
모든 말씀은 전부 자성과 모습에서 벗어났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모든 문자도 자성과 모습에서 역시 벗어났으니 전혀 문자가 아닙니다.
이렇다면 곧 해탈이니, 해탈의 모습은 곧 모든 법입니다.14>

세존이시여!,
저 훌륭한 거사가 이러한 법을 말할 때에, 2만의 천자(天子)들이 번뇌를 멀리 벗어나 모든 법 속에서 법을 보는 눈이 깨끗해졌고, 5백의 천자(天子)들은 무생법인을 따르게 되었습니다.
그때 저는 묵묵히 할 말을 잃고서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를 문병하러 갈 수 없습니다."



*참고 해석
1> 대선현(大善現): 수보리(須菩提: Subhuti), 석가세존의 10대 제자 가운데 한 명, 선현(善現)·선길(善吉)·선업(善業)·공생(空生) 등이라 번역, 온갖 법이 공(空)한 이치를 깨달은 첫째가는 이라하여 해공제일(解空第一)이라고 함. "증일아함경(增阿含經)에 전기가 있음.
2> 유신견(有身見): 삼가야건(薩迦耶見), 5견(見)의 하나, 나의 몸이 있다는 견해, 나[자아(自我)]와 나의 것[아소(我所)]에 집착하는 견해, 신견(身見) 혹은 유신건(有身見)이라 번역, 살가야달리슬치(薩迦耶達利瑟致)라 음역, 오온(五)이라는 가(假) 화합물(化合物)을 진실로 있다고 집착하고, 또 오온을 소유하는 진실한 나[自我]가 있다고 집착하는 견해. 범어에 가야는 신(身), 달리슬치는 견(見), 살은 유(有)의 뜻,
3> 일취(一趣): 하나로 통일되는 것
4> 유애(有愛): 있음에 대한 집착,
5> 사제(四諦): 사성제(四聖諦)라고도 한다. 고(苦)·집(集)·멸(滅)·도(道)의 네 가지 진리, 어리석음과 깨달음이라는 두 경계의 인과(因果)를 설명한 불교의 근본 가르침으로, 석가세존이 녹야원에서 행한 초전법륜은 이 이치를 설한 것이다. 고제(苦諦)는 사바세계의 삶이 모두 고(苦)라는 것이고, 집제(集諦)는 이 고의 원인이니 망상하여 짓는 업의 모임 때문에 고가 생긴다는 것이고, 멸제(滅諦)는 번뇌와 업을 소멸하여 고가 사라진 열반이고, 도제(道諦)는 이러한 멸에 들어가는 길인 팔정도(八正道)의 수행을 가리킨다.
6> 이생(異生): 범부 중생의 다른 이름, 성자(聖者)와 다른 생류(生類)라는 뜻.
7> 육사외도(六師外道): 고대 인도의 대표적인 자유 사상가였던 여섯 명을 가리켜 불교에서 부르는 이름, 석가모니는 6사 외도와 그들의 추종자들을 논쟁을 통해서 설복시킴으로써, 당대 최고 스승의 자리에 올랐다. 불교 경전에는 석가모니가 그들과 대론하고, 논박을 통해서 불교가 우위를 차지하는 정황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①푸라나 카쉬야파(Purana Kasyapa)는 무작용설(無作用說)과 도덕 부정설을 주장하였다. 막칼리 고샬라(Makkhali Gosala)는 영혼·지(地)·수(水)·화(火)·풍(風)·허공(虚空)·득(得)·실(失)·고통·쾌락·태어남·죽음 등의 12요소설과 결정론을 주장하였다. ③아지타 케샤람발린(Ajita Kesakambalin)는 지···풍 등의 4요소설과 유물론을 주장하였다. ④파쿠다 캇차야나(Pakudha Kaccayana)는 무인무연설(無因無緣說)과 지····고통·쾌락·영혼 등의 요소설을 주장하였다. 니르그란타 갸티푸트라(Nirgrantha Jatiputra)는 나중에 자이나교의 교조가 되었으며, 영혼·운동·정지·허공·시간·물질 등의 6요소설을 주장했다. ⑥산자야 벨랏티풋타(Sanjaya Belathiputta)는 회의론과 불가지론을 주장했다.
8> 견취(見趣): 견취(見取), 견취견(見取見)과 같음. 5견의 하나. 소견(所見)을 고집하는 견(見)이란 뜻, 신견(身見)·변견(邊見)·사견(邪見) 등을 일으키고 이를 잘못 고집하여 진실하고 뛰어난 견해라고 하는 망견(妄見).
9> 중변(中邊): 중(中)은 중도(中道), 변(邊)은 양변(兩邊), 대립하는 양변을 떠난 중도를 가리킴, 중도(中道)와 같은 뜻이다.
10> 팔무가(八無暇): 팔난(八), 부처님을 보지도 법을 듣지도 못하는 여덟 가지 장애, ·지옥(地獄) ·②축생(畜生) ·③아귀(餓鬼) [삼악도(三惡道)는 고통이 심해서 불법을 듣지 못한다] ·④장수천(長壽天: 오래도록 살고 죽지 않기 때문에 구도심(求道)이 일어나지 않는다) ·울단원(單越: 변지邊地)라고도 함. (이곳은 즐거움이 너무 많아서 불법을 듣지 않는다) ·농맹음아(聾盲瘖瘂: 귀먹고 눈멀고 말 못하는 결함 때문에 불법을 배우지 못한다) ·⑦세지변총(世智辨聰: 세속의 지혜와 판단력이 뛰어나 불법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불전불후(佛前佛後: 부처님을 만나지 못하기 때문에 불법을 배우지 못한다).
11> 무쟁(無諍): ①공리(空理)에 철저하게 안주(安住)하여 다른 것과 다투는 일이 없는 것. ②쟁(諍)은 번뇌, 번뇌를 늘게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무루법(無漏法)을 말함.
12> 복전(福田): 복의 씨앗을 뿌린 밭, 여래나 비구 등 공양을 받을 만한 안목이 있는 이에게 공양하면 복이 되는 것이, 마치 농부가 밭에 씨를 뿌려 다음에 수확하는 것과 같으므로 복전이라 한다. 보시(布施)하고, 신봉하는 것에 의해 행복을 가져온다고 하는 대상, 부처 님이나 법 또는 교단, 부처님 승려 또는 삼보를 가리킴, 이것을 존중하고 공양하는 것이 행복을 낳는다는 뜻으로 밭에 비유되었음, 복덕을 생성하고 복덕을 주는 사람.
13> 성상(性相): 법성(法性)과 법상(法相), 법의 미묘한 자성과 법의 드러난 모습.
14> 분별에 집착하는 중생에게는 일체법 그대로가 윤회의 모습이지만, 분별에서 벗어난 부처에게는 일체법 그대로가 해탈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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