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마경』- 9 성문품(聲聞品)-6 6. 마하가다연나의 문병 그때 세존께서 저 마하가다연나1>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유마힐을 찾아가 병문안을 하도록 하여라." 가다연나(迦多衍那)가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감히 그를 찾아가 문병할 수 없습니다. 왜 그런가 하면, 저는 옛날 한때의 일이 기억납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법을 간략히 설명하시고 나서2> 곧 고요히 머무시었습니다. 저는 그 뒤에 경전(經典)3>의 구절 뜻을 분별하고 결택(決擇)4>하여서, 무상(無常)의 뜻과 고(苦)의 뜻과 공(空)의 뜻과 무아(無我)의 뜻과 적멸(寂滅)의 뜻 을 말하였습니다. 그때 유마힐이 그곳으로 와서 저의 발에 머리를 대고 절을 하고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세요, 대존자 가다연나시여!. 생멸(生滅)하는 분별심(分別心)을 행하여 법의 실상(實相)을 말하지 마십시오. 까닭이 무엇일까요? 모든 법은 결코 이미 생긴 것도 아니고, 지금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생길 것도 아니고, 이미 사라진 것도 아니고, 지금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앞으로 사라질 것도 아니니, 이것이 곧 무상(無常)의 뜻 입니다. 오온(五蘊)5>의 자성(自性)은 결국 공(空)이어서 발생할 이유6>가 없음을 밝게 아는 것이 고(苦)의 뜻입니다. 모든 법은 결국 있는 것이 아님이 곧 공(空)의 뜻입니다. 아(我)와 무아(無我)가 둘이 아님을 아는 것이 곧 무아(無我)의 뜻입니다. 자성(自性)도 없고 타성(他性)도 없으며, 본래 세차게 타오른7> 적이 없었고 지금 식어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 적정(寂靜)이랄 것도 없는 것이 마지막 적정이고 궁극적 적정이니, 이것이 곧 적정의 뜻입니다. 이러한 법을 말했을 때에, 그곳의 모든 비구들의 모든 번뇌가 영원 히 사라지고 마음은 해탈을 얻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때 저는 할 말이 없어서 묵묵히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그를 찾아가 병문안을 할 수 없습니다." *참고 해석 1> 마하가다연나(摩訶迦多衍那):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하나. 마하가전연(摩訶迦旃延)·마하가다연나(摩訶迦多衍那)·대가전연(大迦旃延)·대가다연나(大迦多衍那)라고도 하며, 문식(文飾)·불공(佛空)이라 번역, 남인도 바라문 출신, 불제자 중에서 논의제일(論議第一)이다. 2> 결택(決擇):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다. 의심을 결단하여 이치를 분별하는 것. 3> 계경(契經): 불교의 경전 계(契)는 계합한다는 뜻. 경(經)은 관천(貫穿) 섭지(攝持)의 뜻. 경문은 위로는 진리에 계합하고, 아래로는 중생의 마음에 맞고 뜻에 계합하며, 의리를 꿰어 중생을 잡아 거둔다는 뜻으로 경이라 함. 4> 결택(決擇): 문제를 확실히 해결하다. 의심을 결단하여 이치를 분별하는 것. 5> 오온(五蘊): 5취온(取蘊)· 5음(陰)· 5중(衆)· 5취(聚)라고도 함, 온(蘊)은 모아 쌓은 것. 곧 화합하여 모인 것, 무릇 생멸하고 변화하는 것을 종류대로 모아서 5종으로 구별, 경험 세계를 5가지로 분류한 것. ①색온(色蘊): 스스로 변화하고 또 다른 것을 장애하는 지수화풍(地水火風)의 사대(四大). ②수온(受蘊): 고(苦)·락(樂)·불고불락(不苦不樂)을 느끼는 마음의 작용. ③상온(想蘊): 외계(外界)의 사물을 마음 속에 받아들이고, 그것을 생각해 보는 마음의 작용. ④행온(行蘊): 의지에 따라 실행하는 것. ⑤식온(識蘊): 의식(意識)하고 분별하는 것. 6> 소유(所由): 근거, 이유. 7> 치연(熾然): 불이 세차게 타오르다. 왕성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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