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마경』- 10 성문품(聲聞品)-7 7. 아나율의 문병 그때 세존께서는 아나율1>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유마힐을 찾아가 문병하여라." 그때 아나율이 세존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를 찾아가 문병할 수 없습니다. 까닭이 무엇인고 하니, 기억하건대, 옛날 한때에 저는 큰 숲 속의 한 곳에서 거닐고2> 있었습니다. 그때 엄정(嚴淨)이라는 이름의 범왕(梵王)3>이 만 명의 범천(梵天)들과 함께 큰 광명(光明)을 내면서 제가 있는 곳으로 찾아와 머리 숙여 절하고서 저에게 물었습니다. '존자, 무멸이시여!, 얻은 천안(天眼)으로 얼마나 볼 수 있습니까? 그때 제가 답했습니다. '대선인(大仙人)께서는 마땅히 아십시오. 저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이 삼천대천세계를 마치 손바닥 안에 있는 아마락(阿摩洛)4>의 열매를 보듯이 볼 수 있습니다.' 그때 유마힐이 그곳으로 와서 저의 발에 이마를 대고 절을 하고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존자 무멸이시여!, 얻으신 천안(天眼)은 행상(行相)5>이 있습니까? 행상이 없습니까? 만약 행상이 있다면, 외도(外道)의 오신통(五神通)6>과 같습니다. 만약 행상이 없다면, 무위(無)이니 마땅히 보이는 것7>이 있지 않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존자께서 얻은 천안으로 보이는 것이 있겠습니까? 그때 저는 세존이시여!, 할 말이 없어서 대답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곳에 있던 모든 범천(梵天)들은 그의 말을 듣고서 이전에 못 들었던 법문이라고 놀라면서 곧 그에게 절을 올리고 물었습니다. '세간에서 누가 참된 천안(天眼)을 얻었습니까? 유마힐이 말했습니다. '부처님이신 세존께서 참된 천안을 얻으셨으니, 적정(寂定)8>을 버리 지 않고 모든 불국토를 보시며, 두 개의 상(相)9>이나 여러 가지 상(相)을 만들지 않으십니다.' 그때 저 범왕과 오백 명의 권속들은 모두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 달음의 마음을 내어, 유마힐에게 절하고서 문득10>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 까닭에 저는 그를 찾아가 병문안을 할 수 없습니다." *참고 해석 1> 대무멸(大無滅): Aniruddha, 아나율(阿那律)·아니루타(阿尼樓馱)·아니율타(阿泥律陀)·아니로두(阿泥盧豆)·아니루타(阿爾樓陀)·아루타(阿樓陀)라 음역. 대적멸(大寂滅), 대무멸(大無滅)이라 번역, 부처님 10대 제자의 한 사람, 천안제일(天眼第一), 아누루타는 여의(如意)·이장(離章)·무탐(無貪)·무멸(無滅)·선의(善意)라 번역, 가비라성의 석가족, 부처님이 귀국하였을 때 아누림에까지 따라와서 난타 아난타 제바 등과 함께 출가, 후에 부처님 앞에서 자다가, 부처님의 꾸중을 듣고 밤새도록 자지 않으면서 수도에 정진하다가 눈이 멀고, 그 뒤 천안통을 얻어 불제자 중 천안제일(天眼第一)이 됨. 경전을 결집할 때 장로로서 원조한 공이 컸음. 2>경행(經行): vihara, 행도(行道)라고도 함. 일정한 구역을 거니는 것. 좌선하다가 졸음을 막기 위하여, 또는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가볍게 운동하는 것. 비하라(毘訶羅)라 음역, 3> 범왕(梵王): 범천왕(梵天王) 혹은 범왕천(梵王天)과 같음, 범어 brahma의 음역으로 몰라함마(沒羅含摩), 법마(梵摩)라 번역하며 범왕(梵王)·대범천왕(大梵天王)이라고도 한다. 색계 초선천의 주(主)로서 색계 대범천의 높은 누각에 거주하며, 별명을 시기(尸棄)ㆍ세주(世主) 등 이라 한다. 불교에서는 제석과 함께 정법을 옹호하는 신(神)이라 하여, 부처님이 세상에 나올 적마다 반드시 제일 먼저 설법하기를 청한다. 또 항상 부처님을 오른편에 모시면서 손에는 흰 불자(拂子)를 들고 있다. 4> 아마락(阿摩洛): 아마륵(阿摩勒)·아말라(阿末羅)·아마라(阿摩羅)라고도 번역, 높고 큰 낙엽수로 껍질은 벗기기 쉬우며 예전에는 약으로 사용했음. 과실은 둥근 것이 호두 비슷하고, 맛은 조금 쓰고 떫은 맛이 있으나, 액즙(液汁)은 맛있음. 인도 히말라야 산록부터 남방 세일론까지 분포. 5> 행상(行相): 마음의 작용, 마음의 작용이 행하여져서 상을 분별하는 것. 분별심이 대상을 이해하는 것. ①소승(小乘)에서는 주관의 인식 대상, 곧 객관의 사물이 주관인 마음 위에 비친 영상(像)을 말함. ②대승(大乘)에서는 주관의 인지하는 작용을 말하니 곧 마음에 비친 객관의 영상을 인식하는 주관의 작용. 6> 오신통(五神通): 5통(通), 5신변(神變)이라고도 함. 5종의 불가사의하고 자재하고 묘한작용, 천안통(天眼通)·천이통(天耳通)·숙명통(宿命通)·타심통(他心通)·신족통(神足通)을 말함. ①천안통(天眼通)은 지상세계와 하늘세계와 땅밑 지옥의 모든 모습을 막힘 없이 보는 눈. ②천이통(天耳通)은 지상세계와 하늘세계와 땅밑 지옥의 모든 소리를 막힘없이 듣는 귀. ③숙명통(宿命通)은 과거 전생(前生)의 운명을 아는 것. ④타심통(他心通)은 타인의 마음을 아는 것 ⑤신족통(神足通)은 어디든 자유롭게 갈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 이 5신통은 누구든 수행을 통하여 얻을 수 있는 능력으로서 외도(外道)와 불도(佛道)를 구분 할 수 없는 것이다. 불도에만 있는 신통은 곧 누진통(漏盡通)이니, 누진통은 번뇌망상을 완전히 소멸하여 막힘없이 자유롭게 세계의 실상(實相)을 보고 모든 미혹(迷惑)에서 해탈하는 능력이다. 부처의 신통은 누진통이라 함. 7> 유견(有見): 눈에 보이는 것, 색(色)을 유견(有見)이라 함. 무견(無見)의 반대. 8> 적정(寂定):=대적정(大寂定). ①대열반(大涅槃)을 말함. 이것은 절대 적정의 경지이므로 이와 같이 말함. ②대적정삼매(大寂定三昧)·대적정묘삼마지(大寂靜妙三摩地), 정(定)은 선정(禪定)·삼매(三昧)·삼마지(三摩地)라고도 함. 마음을 한 대상에 머물게 하여 산란치 않는 것을 말한다. 대적정은 여래가 드는 선정으로 모든 산란에서 떠나 마침내 적정하다는 뜻으로 대적(大寂)이라 함. 9> 상(相): 상(相)에는 두 가지 뜻이 있다. ①lakşaņā, 사물의 모양, 모습, 반야심경』에서 "是諸法空相”의 상(相), 금강경에서 “凡所有相皆是虚妄, 若見諸相非相則見如來”의 상(相), ②samjñā, 개념, 상(想)과 같음. 마음이 분별한 사물의 모습, 작상(作相)은 '생각하 다'는 뜻. 반야심경』에서 “無色無受想行識"의 상(想), 「금강경에서 “離一切相”, “無復我相人相衆生相壽者相,無法相亦無非法相,"의 상(相). 10> 홀연(欻然): 문득, |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