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시골에서 삶
얼마나 시골이였냐
암탉 20마릴 병아리 부터 키웠는데
방안에서 옥수수 뽀개 주둥이에 넣어주며
금이야 옥이야
깃털이 제법 닭 스러워진 시점
텃밭 한쪽에 축사를 지어
언제 개란이 나오나
개란 못 낳아도
내새끼들 우쭈쭈 하고있는데
그날
피비린내 가득하던 그날아침
내 새끼들 스무마리 이개소대
열네마리로 줄어있고
축사에 안타까운 시체와
살아남은 녀석들 마저도
구석에서 떨고 있었다
지금도 범인이 어떤 개체인지 모른다
삵 일수도 있고
족제비 부엉이도 용의선상에 있다
소형이지만 육식동물이 살만큼
오지였다
내 귀여운 꼬꼬들 세마리 남은시점
짤방처럼생긴 강아지가 집에왔다
이놈이 성견이되면
숲의 작은 폭군이 우릴 넘보지 못하리라
처음엔 어미가 없어 무서웠는지
창고 구석에 숨기만 했는데
집을 지어주고
밥주고 하다가 식구가 됬다
이름은 튼튼이다
튼튼이는 밥 잘 먹고 잘 자고
커서 지 닮은 새끼를 13마리 낳는다
튼튼이 육아용 밥통은 12갠데
그탓에 한놈이 밥을 못먹어 비실하다
여기까진 아름다운 기억인데
2년쯤 지나니 개가 50마리가 됬다
그렇다
비지니스였던 것이었다
숲속 악마가 감히 넘볼수없는
50마리넘는 대형견들이
한번 짖기시작하면
새들이 놀라날고
밭에서 일하던 어머니도 깜짝 놀라고
그랬다
나는 초딩이라 까지기 전 이어서
이놈들의 운명을 알지 못했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축사가 텅 비어있었고
댕댕이들 산으로 놀러간지 알고
해질때까지 찾으러 다녔다
아마 변호인 영화 봤을때 만큼
울었던것같다
나중에 다시 만나고 싶다
튼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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