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마음에 담는글

따라서 기뻐하는 공덕도 그와 같다.

작성자자광|작성시간26.06.21|조회수1 목록 댓글 0
두 가지 종류의 도적이 있다.


옛날 어떤 국왕은 죄와 복에는 반드시 과보가 있다는 것을 확
실히 알았다.
그래서 항상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남의 청을 거스르지 않았으
므로, 그 이름은 사방에 널리 퍼져 모르는 이가 없었다.

그 때 그 이웃 나라에서 군사를 일으켜 그 나라를 습격해 왔다.
왕은 가만히 생각하였다.
'만일 내가 전장에 나가면 반드시 많은 목숨을 죽이게 될 것
이니, 차라리 내 한 몸을 죽여 백성들을 죽게 하지 않으리라.'

그리하여 적의 군사가 성의 동문으로 쳐들어오자, 왕은 서쪽
문으로 빠져 나가 혼자서 숲속으로 달아났다.

그 때 어떤 바라문이 멀리서 와서 숲속을 지나다가 마침 그
왕을 만났다. 그들은 서로 문안한 뒤에 왕이 바라문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디서 오며 어디로 가려 하오?”

바라문은 대답하였다.
“내가 들으니 아무 나라의 왕은 보시하기를 좋아하여, 남의
청을 거스르지 않는다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멀리 와서 재
물을 얻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왕은 대답하였다.
“당신이 말하는 그 사람이 바로 나입니다.”

바라문은 이 말을 듣고 놀라며 이상히 여겨 곧 물었다.
“왕은 왜 지금 이렇게 되었습니까?”

그 때 왕은 그 사정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바라문은 그 말을 듣자 땅에 쓰러져 한참 동안 까무라쳤다
가 왕이 붙들어 일으켜 얼굴에 물을 뿌린 뒤에야 깨어났다.

왕은 물었다.
“왜 그러십니까?”

바라문은 대답하였다.
“나는 옛날부터 빈궁하여 재물이 없습니다.
그래서 멀리 와서 재물을 얻고자 하였는데, 왜 지금 왕께서
이러한 경우를 당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한스럽고 괴로워 어쩔 줄을 모르는 것입니다.”

왕은 그를 위로하였다.
“당신은 걱정하지 마시오. 나는 당신에게 큰 재물을 얻게 해
드리리다.
저 적국의 왕은 내 나라는 얻었지마는 아직 내 몸은 얻지 못
했습니다.
그러므로 먼 벽지에까지 영을 내려 중한 상을 걸고 사람을 불
러 모을 것입니다.
당신은 곧 나를 결박하여 왕의 궁문 앞으로 보내십시오.
저 왕은 기뻐하여 반드시 당신에게 많은 상을 줄 것입니다.”

이에 바라문은 그 말대로 곧 새끼로 왕의 두 손을 묶어 왕의
궁문으로 보내었다.
문지기는 그것을 보고 곧 들어가 왕에게 아뢰었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하여 곧 문지기에게 명령하여 결
박된 이 왕과 바라문을 데리고 오게 하여 왕의 앞에 앉혔다.

왕은 바라문에게 물었다.
“당신은 어떤 기술이 있어서 이 사람을 잡았습니까?”

바라문은 대답하였다.
“내게는 다른 기술이 없습니다. 이 분은 본래 왕으로 있을 때
보시하기를 좋아하였기 때문에, 나는 재물을 얻으려고 멀리서
오다가 마침 숲속에서 서로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분이 내게
물었습니다.
'어디로 가는 길입니까?'

나는 대답하였습니다.
'아무 나라의 왕에게로 갑니다.'
'내가 바로 아무 나라의 왕입니다.'

나는 이 말을 듣고 곧 숨이 막혀 까무라쳤습니다.
이 분은 나를 붙들어 일으키고 내 얼굴에 물을 뿌린 뒤에 다시
내게 왜 그러냐고 물었습니다.

나는 대답하였습니다.
'전생에 보시하지 않았으므로 이 세상에 나서는 빈궁하여 재물
을 얻으려고 일부러 멀리서 왔는데, 내 원을 이루지 못하게 되
었으므로 한탄하고 괴로워할 뿐입니다.'

그러자 이 분은 나를 위로하면서 말하였습니다.
'너무 걱정 마십시오. 나는 내 몸으로 당신의 원을 이루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내게 말하기를 '당신은 노끈으로 내 두 팔을 묶어
왕의 궁문으로 보내시오.
저 왕은 반드시 당신에게 상을 줄 것입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 때 왕은 바라문의 이 말을 듣고, 곧 눈물을 흘리며 자리에
서 물러나 앉아 본래의 왕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참으로 사람의 왕이요, 나는 도적입니다.”

그리하여 거느린 군사를 거두어 본국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먼저 왕은 자리를 회복하고 전처럼 영을 행하였다.

이것은 보살이 본래 범인으로서 그 행한 바 지극한 덕이 이러
하였다는 것과, 만일 누구나 지극한 마음으로 경전을 쓰거나
지니면 하늘이나 악한 사람도 그 틈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밝
힌 것이다.

두 가지 종류의 도적이 있다.
첫째는 손힘[手力]의 도적이요,
둘째는 방편의 도적이다.

손힘의 도적은 손으로 벽을 뚫고 혹은 사자 머리를 만들고 혹
은 연꽃 모양을 만들고는 그 집에 들어가 물건을 취하되,
모두 가져가지 않고 조금 남겨 두어 주인이 살아가도록 하고,

또 사람들로 하여금 '이는 좋은 도적이다'라고 일컫게 하려고,
돌아와서는 옷을 바꾸어 입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물건을 잃은
집으로 가서 본다.

그 때 여러 사람들은 그 도적이 벽을 뚫은 곳을 보고 모두 말
한다.
“이것은 교묘한 도적이다.”

어떤 방편의 도적이 남 몰래 범지의 옷으로 바꾸어 입고 그 속
에 있다가이렇게 말한다.
“이것은 교묘한 도적이 아니다.
힘은 많이 쓰고 얻은 물건은 적다.

어떤 것을 교묘하다 하는가?
결코 힘은 들이지 않고 얻는 물건이 많아야 교묘함이 되는
것이다.”

힘의 도적은 이 말을 명심하였다가, 여러 사람들이 떠나기를
기다려 그에게 물었다.
“어떤 것을 방편의 도적이라 하는가?”

그는 대답하였다.
“그것을 알고 싶으면 나를 따라 다녀라. 한 달 남짓만 지나면
너로 하여금 보게 하리라.”

이에 방편의 도적은, 곧 방편으로 남 몰래 범지의 옷으로 바꾸
어 입고, 어떤 큰 장자의 집으로 가서 장자에게 말하였다.
“내가 물건이 조금 필요한데 그것을 내게 주는 것도 좋은 일
이 아니겠는가?”

장자는 옷 한 벌 값을 청하는 것이리라 생각하고 주겠다고
대답하였다.

아직 얻기 전에 다시 가서 말하였다.
“그대가 전에 내게 승낙하여 마음으로 정하는 것을 얻을 수
있겠는가?”

장자는 대답하였다.
“반드시 얻을 것이다.”
이렇게 세 번 되풀이 한 뒤에 곧 문서를 만들어 관청에 가서
말하였다.
“아무 장자가 내게 10만 냥 금의 빚을 졌는데 갚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도적은 곧 장자의 원수를 증인으로 삼았다.
그 때 관청에서는 그 증인과 장자를 구속하고, 그 증인에게
물었다.
“사실인가?”

증인은 대답하였다.
“사실입니다.”
관청에서는 장자를 시켜 금을 실어다 그 범지에게 주라 하였다.
이리하여 방편의 도적은 힘을 들이지 않고 많은 물건을 얻었다.
따라서 기뻐하는 공덕도 그와 같다.


- 잡비유경(雜譬喩經) -


저작자 표시컨텐츠변경비영리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