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오의 ´김 강사와 T교수´를 읽고...
동경 제국대학의 독문과를 졸업한 수재 김만필은 H 과장의
소개로 S전문 학교의 시간 강사가 된다. 김만필은 학생시절에 문화비판
회라는 서클의 멤버였고, 한때 원고료를 벌기 위해 조선일보에 독
일좌익계 작가를 소개한 일이 있었다. 교무를 맡은 T 교수는 친절
한 체했으나 매우 음흉한 사람이었다. 그는 김 강사가 숨겨 온 신
상의 비밀을 잘 알고 있었을 분만 아니라, 그것을 학생들에게도 퍼
뜨리고 있었다.
연말 가까운 어느날, T 교수는 김 강사더러 당신을 교장에게 추
천한 사람이 자기라고 생색을 내며, 교장을 찾아보라고 한 일이 있
었다. 교장의 측근인 T교수는 김 강사를 자기 편에 끌어들일 속셈
에서였다. 하지만 김 강사는 내키지 않아 묵살해 버렸다.그런 일이
있은 뒤, T 교수가 김 강사더러 H과장이 만나고자 한다고 전한다.김
강사가 H과장을 찾았더니, 그는 화가나서 ˝남을 그렇게 감쪽같이
속여 남의 얼굴에 똥칠해 주는 법이 어디 있나.˝하며 쏘아 댔다. 김
강사가 천만의 말씀이라고 버티어 봤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
때 이웃방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며 능글맞은 미소를 띤 T 교수가
들어섰다. 이미 H과장에게 고자질을 했던 것이다.
지식의 전당인 어느 전문학교를 무대로 하여 요령과 아첨과 때로
는 모략으로 일신의 영달을 꾀하는 T 교수와 같은 부류가 판치는
시류 속에서 ´이중 삼중, 아니 칠중 팔중 구중의 인격을 갖
도록 강제되고 있는´한 식민지 지식인의 고민을 그리고 있다. ´그
많은 중에서 어떤 것이 정말 자기의 인격인가는 남모르게 혼자만
알고 있으면 그만인´식민지 시대에 지녔던 상당수 지식인의 자조적
인 초상을 읽게 된다.
동경 제국대학의 독문과를 졸업한 수재 김만필은 H 과장의
소개로 S전문 학교의 시간 강사가 된다. 김만필은 학생시절에 문화비판
회라는 서클의 멤버였고, 한때 원고료를 벌기 위해 조선일보에 독
일좌익계 작가를 소개한 일이 있었다. 교무를 맡은 T 교수는 친절
한 체했으나 매우 음흉한 사람이었다. 그는 김 강사가 숨겨 온 신
상의 비밀을 잘 알고 있었을 분만 아니라, 그것을 학생들에게도 퍼
뜨리고 있었다.
연말 가까운 어느날, T 교수는 김 강사더러 당신을 교장에게 추
천한 사람이 자기라고 생색을 내며, 교장을 찾아보라고 한 일이 있
었다. 교장의 측근인 T교수는 김 강사를 자기 편에 끌어들일 속셈
에서였다. 하지만 김 강사는 내키지 않아 묵살해 버렸다.그런 일이
있은 뒤, T 교수가 김 강사더러 H과장이 만나고자 한다고 전한다.김
강사가 H과장을 찾았더니, 그는 화가나서 ˝남을 그렇게 감쪽같이
속여 남의 얼굴에 똥칠해 주는 법이 어디 있나.˝하며 쏘아 댔다. 김
강사가 천만의 말씀이라고 버티어 봤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
때 이웃방으로 통하는 문이 열리며 능글맞은 미소를 띤 T 교수가
들어섰다. 이미 H과장에게 고자질을 했던 것이다.
지식의 전당인 어느 전문학교를 무대로 하여 요령과 아첨과 때로
는 모략으로 일신의 영달을 꾀하는 T 교수와 같은 부류가 판치는
시류 속에서 ´이중 삼중, 아니 칠중 팔중 구중의 인격을 갖
도록 강제되고 있는´한 식민지 지식인의 고민을 그리고 있다. ´그
많은 중에서 어떤 것이 정말 자기의 인격인가는 남모르게 혼자만
알고 있으면 그만인´식민지 시대에 지녔던 상당수 지식인의 자조적
인 초상을 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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