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 땅콩을 캔지가 엊그제 같은 데
가을 햇살 사위어가는 기운을 보니
낼모레면 서리가 내릴 듯 합니다.
그동안 배추와 무는 얼마나 자랐을까요~?
달팽이, 배추흰나비애벌레, 무잎벌레,톡톡이...온갖 생물들이
밤마다 사각사각 배추잎을 갉아먹는 소리가 들리는 듯..
잎새마다 구멍이 뽕뽕 뚫려 예술작품이 따로없다며
미술을 전공한 아기곰샘이 감탄할 정도라네요~
당근 잎새도 제법 자라
엊그제 땅강아지반 당근을 캐어보니 마트에서 파는 것과는 달리
자그마하고, 따글따글했지만 짚은 향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기대하시라, 당근 맛~!
봄에 심은 콩 꼬투리에서 익어가는 콩알들
아직 붉게, 혹은 노랗게 물들지 못한 푸른 파프리카
흥부를 떠올리게 하는 박
늙어가는 호박.. 텃밭에선 하루도 쉬임없이 생명현상이 이뤄지고 있지요~
5월에 고구마 순을 심었는데
땅속에서 탱글탱글 몸집을 키운 고구마 알이 몇 개씩이나 달려나올지요~?
지난주 땅강아지반 때 아이들의 맹렬한 호미질 따라
달려나오면 밤고구마, 호박고구마, 물 고구마...
아이들의 환호가 대단했더랬습니다~
고구마를 캐서
갓 캐낸 고구마 껍질을 까서 날 것으로 맛보고
쪄내어 따스한 고구마를 먹어봅니다.
가을이라 수확한 작물을 한봉다리씩 챙겨가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고구마 잎줄기를 따낸 굵은 줄기를 엮어
아이들은 줄넘기를 해봅니다~
"꼬마야, 꼬마야,," 줄지어 재주도 넘어보고
그새 몇몇 친구는 언덕 위에서 미끄럼을 타느라 엉덩이가 흙투성이되어 오르락 내리락 거리고...
또 몇몇 친구는 낙옆 사이에 숨은 도토리알을 주워 들여다보고, 만져보기도 하고..
막바지에 이른 가을이 아이들 힘차게 날뛰는 기운에 더욱 멋져보입니다.
다음에는 고구마를 가족과 함게 캘 수 있도록 더 많이 심어봐야겠습니다~
여느 때처럼 시간을 넉넉히 두고 도착하셔서 밭도 둘러보면서
나름의 시간을 즐겨보시면 더 좋겠지요~
1시에 수업이 끝나고, 학부모님과 담임 샘들이 자리를 같이해
간단한 이야기 자리를 갖고자 합니다~
우리 아이들 이야기로 잠깐 꽃을 피워보도록 하겠습니다.
준비물: 물, 여벌 웃옷,,,비닐봉투, 빈 도시락통, 수저
언제:10월 27일(일) 10시~1시
낼모레 쌀쌀해진다고 하는데
감기 몸살 조심하시고요~
그날 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