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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일요반

땅강아지반 8월 활동 이야기

작성자버들|작성시간13.09.22|조회수45 목록 댓글 1

  햇볕은 쨍쨍! 땀은 뻘뻘!

입추와 말복이 지났는데도 낮 햇살은 뜨겁고 후텁지근합니다.

지금까지 날씨는 땅강아지들 활동하는데 더울세라 구름님이 햇님을 살짝 가려줘서 햇님도 잠깐 쉬고 땅강아지들도 쉬 활동할 수 있었는데…

오늘은 햇님께서 마지막 여름활동을  쉽게 하고 보낼 수 없었음인지 아침 일찍부터 볕이 쨍쨍한 것이  더위 맛 제대로 보며 활동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텃밭놀이는 김장배추와 무 씨앗 뿌리기입니다.

지난 달, 잠자리들이 삽과 땀으로 일구어 놓은 밭에 고마운 마음으로 땅강아지들 배추농사 지어 보려합니다. 포트에서 배추모종을 빼서 적당한 간격으로 놓고 무 씨앗 뿌릴 골도 미리 만들어 놓고… 준비 끝

 이 때 들려오는 귀에 익은 노랫소리! 땅강아지들 종알종알! 노래 부르며 나타나 얼굴을 내밉니다. 네 번째 만남이라 정도 들고 어찌나 반가운지 달려가 안아주고픈 마음입니다. 땅강아지들과 부모님들께 오늘 할 활동에 대해서 안내를 하고 약수터로 향합니다.

 

  약수터에서 페트병에 한 가득 물도 떠 오고 드디어 배추농사 시작!

각자 호미를 나눠주며 “배추모종 앞에 주먹이 들어갈 정도의 구멍을 판 다음 물을 붇고 모종을 넣어서 뿌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흙을 덮어 주세요.”, “그런 다음 꼭꼭 눌러 주세요.”라고 설명을 합니다.

“목마르지 않게 물을 줘야죠?”, “그래야 배추가 잘 살죠?”라고 설명이 끝나기도 전에 반문하는 땅강아지들! 농사꾼 다 됐죠?

“근데 왜 배추는 모종으로 심어요?”, “무는 씨앗으로 뿌린다면서요?” 무 씨앗을 뿌리기도 전에 이어지는 질문.

작지만 농사에 대한 이해를 하고 나아가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가는 단초가 되리라는 생각에 이르니 기쁨과 뿌듯함이 밀려옵니다.

 땅강아지들 모종 심는 모습도 각양각색입니다. 밭 귀퉁이에 모종을 떡 하니 심어 놓는가 하면 물을 너무 부어서 홍수가 나기도 하고 뿌리가 다 보이도록 심어 놓기도 하고 …

그래도 자세만은 진지한 어린농부입니다.

 

  칙칙폭폭! 한 줄 기차로 무 씨앗 뿌리러 갑니다.

“지렁이처럼 파 놓은 골에 무 씨앗을 점! 점! 점! 뿌린 다음 흙을 씨앗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덮어 주세요? 라고 설명을 하자  이어지는 어떤 땅강아지의 말.

“그럼 이렇게 뿌려주면 되겠네요.”라며 흙을 씨앗 위에 살살 뿌려서 씨앗이 보이지 않게 손수 시범까지 보입니다.

두 번 째 감동의 물결이 밀려옵니다.

제가 작은 씨앗을 뿌릴 때 쓰는 방법인데 이 어린농부 벌써 터득을 했네요.

흙을 너무 많이 덮어버려서 발아가 늦게 될까 봐 한 얘긴데 나중에 흙을 살짝 더 덮어주었답니다.

어린 선생님 말씀 따라 땅강아지들 이마와 콧등에 송글송글 땀방울을 맺혀가며 씨를 뿌리고 흙을 덮어 주는 모습이 너무 진지합니다.

 

  “옥수수 따러 가자  땅강아지들.” 말이 떨어지자마자 우르르 달려옵니다. 얘나 어른이나 수확만큼 큰 기쁨이 있을까요?

“이게 무엇인지 아는 친구?”, “옥수수 머리요.” 땅강아지들의 기발한 생각! 옥수수꽃 보고 머리라 하네요.

하긴 우리가 일상적으로 보는 꽃과 다르고 맨 위에 피어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 생각인지도 모릅니다. “옥수수는 수염만큼 알갱이가 달려요.”, “옥수수꽃과 수염이 만나면 알갱이가 맺히는 거예요,”라고 알려주니 신기한 표정으로 헐! 감탄을 하며 수염을 만지작거립니다.

 익은 옥수수 구별하는 법에 대해 알려주니 너도나도 옥수수 따겠다며 환삼덩굴을 헤치고  언덕 밭으로 돌진…

여기저기서 “저도 딸래요.”, “저도요”소리가 이어집니다.

딴 옥수수를 가지고 숲으로 가서 껍질을 벗기는데 이 빠진 옥수수를 발견한 어떤 땅강아지“옥수수가 알갱이가 빠졌어요.”, “제 것도요.” “어디 어디” 라며 흥분한 땅강아지들 때문에 순간 숲은 소란스러워집니다. “옥수수수염이 잠자느라 꽃을 만나지 못했나 보네.”라고 하니 “아! 그렇구나.” 라며 맞장구치는 땅강아지들.

 

  여름에는 뭐니 뭐니 해도 물놀이가 최고!

오늘은 날씨도 덥고 후덥지근해서 숲에서 시원한 물놀이를 했습니다.

남녀로 나누어서 시작한 물총놀이가 어느덧 아이들 대 선생님의 물총놀이로 변해서 지칠 줄 모르고 공격해대는 땅강아지들.

‘그래, 오늘은 내 너희들의 밥이 되어주마. 나를 실컷 공격하려무나. 나를 먹고 튼튼히 자라려무나.’

선생님을 공격하니 더 재미있나 봅니다. 분부기와 물총으로도 모자라서 양동이를 들고 쫓아다니며 들이 붓습니다.

얘고! 저도 아기곰샘도 물에 빠진 생쥐가 됐습니다.

서서히 지쳐가고 배에서는 꼬르륵 합창을 하는데 솔솔 풍겨오는 옥수수 익는 냄새.

옥수수 먹으라고 부르시는 보리햇살샘의 목소리가 이렇게 반가운 적이 있었던가 싶네요.

 

  빙 둘러 앉아 손에 손에 하모니카 하나씩 들고 켜는 땅강아지들의 연주소리가 숲소리와 조화를 이루어 숲은 멋진 공연장이 되었답니다.

하모니카 연주는 쭈욱 계속되고…

음! 옥수수가 이렇게 맛있을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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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보리햇살 | 작성시간 13.09.23 3주 일요일반 메뉴로 옮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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