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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토요반

10/19 무당벌레반 활동후기(새로운 친구들과 고구마,강낭콩,고추 수확....불장난...고구마줄기 줄넘기)

작성자삼백초|작성시간13.10.24|조회수42 목록 댓글 2

하늘도 맑기만 합니다.

 

새싹선생님들께서 일찍 오셔서 대기중이시더군요. 무당벌레반을 도와 애써 주신 이미연생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체험은 해린이, 승민이만 제데로 된 체험일이고 예은이, 채은이, 승혁이는 보충, 그리고 송훈이, 태훈이, 관영이, 서준이 4명은 새로운 얼굴들입니다. 총 9명이 활동을 했군요.( 가인이와 민준이가 결석입니다.)

 

 새로운 친구들이 합류하고 타 반에서 보충하는 인원이 대부분인지라 걱정이 앞섭니다.

 그러나

 농사체험을 시작하자 기우였음이 드러납니다. 송훈이, 태훈이, 관영이, 서준이 이렇게 4명의 뉴페이스들이 이것저것 물어보고 얘기하며 고추와 덩굴진 강낭콩을 수확합니다.

  "왕고추를 땄다." 는 둥

 정말 올해 고추들은 가을의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주어 우리 어린농부들을 기쁘게 합니다. 수도권의 모든 고추들이 장마를 이기지 못하고 모두 괴사한 것에 비하면 우리 배움터의 고추들은 축복이 아닐 수 없군요. 그리고 양도 너무 풍성합니다. 한바구니 그득히 수확합니다.

덩굴 강낭콩도 어여쁜 속살을 간직한채 우리에게로 옵니다. 우리는 두팔 활짜기 벌리고 강낭콩을 기쁘게 맞이합니다.

 고구마의 줄기는 미리 새싹샘들과 거두어 두었습니다. 꽤나 많은 양인데...우리 어린농부들 가정으로 이사가서 맛있는 양식이 되어 주리라 믿습니다. 줄넘기용 줄기들도 미리 준비해 두었구요.

 고구마밭의 줄기를 거둬 낸 자리에 고구마의 꽃분홍색 얼굴들이 빼꼼히 얼굴들을 내밀고 있습니다. 우리 농부들의 수확 본능인가요? 바로 호미들고 대들기 시작합니다. 이것은 내꺼야라고 말하며 승혁이부터 고구마 수확 전쟁(?)에서 최전선으로 달려 나갑니다~~ㅎㅎㅎ

 무당벌레반 맏이들인 승민이와 해린이는 역시나 듬직하게 수확에 임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친구들도 기쁜 얼굴들로 고구마를 반가이 맞이합니다.

 그.때.

 예쁘게 웃으며 예은이가 달려옵니다. 늦게 도착했으나 오늘도 몸이 좋지 않아 보이네요. 아픈 몸을 이끌고 텃밭으로 달려와준 예은이가 그지없이 예뻐보이네요.나에게는 왜 딸 하나 점지해 주시지 않았나요? 삼신할머니......ㅋㅋ

 고구마들이 여기저기서 꽃분홍 밝은 몸을 세상에 드러냅니다. 헤비급 체형의 고구마들도 다수 나타납니다. 삽질과 호미질로 온 밭을 헤집습니다. 그만 끝이라 생각하고 삽질을 해보니 또 숨어있던 고구마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대풍까지는 아닙니다만 이정도면 만족할만한 수확이네요.

 하우스에서 구워먹기에 알맞은 크기의 고구마들을 선별합니다. 군고구마로 간택되신 고구마들을 들고 새친구들과 약수터(이젠 약수터가 아니라 동네 우물가라고 해야 하나요?--음용금지는 언제나 풀리려는지요..ㅎㅎ)로 향합니다. 아이들과 산길을 걷는다는 것은 언제나 흥겹고도 차분한 일상이 되었습니다.

 약수터에서도 바가지전쟁이 벌어지는군요. 서로 물을 떠보려 합니다. 이젠 약수터물이 차갑게 느껴집니다. 양푼에 물을 담고 고구마들을 둘러앉아 씻겨 봅니다. 새싹샘과 아이들이 옹기종기
뽀득뽀득 고구마를 목욕시킵니다. 정말로 어여쁜 꽃분홍빛 고구마가 아이들의 손아귀에서 수줍은 얼굴을 보여주네요. 아이들도 댄브샘도 고구마의 색상에 감탄을 하네요. 자연과 어린농부들의 땀이 만들어 낸 고귀하고 성스러운 빛깔입니다.

 호일로 고구마를 감싸고 구덩이에 불을 지핍니다. 언제나 불이 지피는 것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세상에서 젤로 흥미로운 놀이의 일환입니다. 초롱초롱 두눈을 빛내며 모닥불이 지펴오르는 것을 감상하시고 계시네요.

 밑불이 붙고 나무가지들이 온몸을 불사르자 호일옷을 입은 고구마들이 불속으로 투하됩니다. 여기서는 집게전쟁입니다. 2개의 집게가 이렇게도 열광적인 호응을 불러 일으키네요. 주변의 마른풀들을 윗불로 얹으며 아이들-특히나 새로운 친구들의 불장난 본능에 부채질을 합니다. 에전에 쓰던 깡통에 불씨를 날라가 또다시 불을 지피려 안간힘을 쓰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아 보이는군요.

 너무 잘 타올라 일찌기 고구마 하나를 집게로 들어 올려 맛을 봅니다. 호일을 까고 껍질을 벗기자 뽀얀 김이 살포시 오르는 노리끼리한 고구마가 먹음직합니다. 아이들의 입속에 조금씩 나누어 줍니다. 허나 너무 뜨겁군요. 그래도 뜨거운 고구마를 입에 물고 엄지손을 들어올립니다. 이런 엄청난 군고구마 맛을 어디서 감히 맛보겠습니까? 단언컨데 세상 어디에도 없는 최상의 맛이라고 자부합니다.~~~ㅎㅎㅎ

 고구마도 먹어보고 이젠 종이 사발을 손에 들고 텃밭언저리의 박하꽃을 따보네요. 박하향에 젖어, 또 박하잎을 입에 물고 환해진 입안으로 박하꽃을 하나씩 갈무리합니다. 향이 아주 진동하네요. 집에 가지고 가서 엄마와 같이 박하차를 끓여 드셔보세요. 산언저리의 미국쑥부쟁이꽃도 채집합니다. 가을의 숲이 우리를 반가이 맞이합니다. 억새의 보드라운 갈기들과 자주빛 미국가막살이들이 가녀린 바람에 어린농부들을 반기며 살랑입니다. 정겨운 한때입니다.

 고구마줄기를 들고서 산공터로 향합니다. 단체줄넘기를 해보려고요. 의외로 줄넘기는 다들 잘 합니다. 2명씩 짝을 정합니다. 우승팀에게 미리 따온 맷돌 호박을 상품으로 제시하자 강한 경쟁심을 보입니다. 첫팀이 14개인가요? 두번째 팀은 3개로 풀이 죽네요. 세번째팀도 폴짝폴짝 줄을 넘습니다. 손에 탐을 쥐게 하네요. 하지만 14개에서 동률을 만들고 맙니다. 이제 마지막 팀만 남았네요.  

 예은이와 승민이, 최선을 다해 줄을 넘습니다. 12, 13, 14........15,16,17,18....우와 역전 우승팀이 나옵니다. 모두가 너무 열심히 해주어서 제게는 모두가 우승한것 같습니다. 이제 줄을 나누어 주고 각자 줄넘기를 합니다. 채은이가 저를 고구마줄기로 체포를 하네요. ----ㅋㅋ

 작물경매를 통해 우리반 친구들 양손에 많은 양의 수확물을 안겨줍니다. 입이 귀에 걸려 귀가길에 오릅니다. 부모님들이 하우스로 오시어 아이들보다 더욱 더 좋아라 하십니다. 가을의 풍성함이 오늘도 기쁜 미소를 짓게 합니다. 집으로 간 수확물들이 한껏 우리 농부가족들의 식탁을 풍성하게 하였으리라 생각합니다. 

 다음 체험에는 배추와 무 등 김장채소들을 수확할 예정이니 모두가 빠짐없이 동참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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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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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김서준 mom | 작성시간 13.10.27 이렇게 상세하게 써주시기 꼭 그자리에 있었던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 답댓글 작성자삼백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1.06 어린농부들의 모든 행동이 그렇게 만들고야 맙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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