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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차 토요반

11/16 활동후기(가을 낙엽과 줄다리기.....배추와 무)

작성자삼백초|작성시간13.11.19|조회수42 목록 댓글 0

 청량하게 높은 가을 하늘아래 어린농부들이 모여듭니다.

언제나 미소가 예쁜 가인이

얼굴이 태국사람으로 변해버린 채은이와 승혁이(태국갔다 왔데요...ㅎㅎ)

온통 힘이 없는 승민이(아침밥 안먹고 와서 배고프데요)

웬지 쑥스럽게  다가오는 지환이

우리 새로운 친구들 송훈이, 태훈이, 서준이(관영이는 안왔네요)

오늘도 활기찬 모습의 병현이와 도윤이

시끌벅적 멀리서도 온걸 확인시켜주는 윤재

이렇게 11명이 오늘의 시작을 알립니다.(해린이가 결석이네요)

 

 두꺼운 새끼줄을 잡고서 산기슭으로 향합니다. 모두가 기차가 되어 하우스역을 출발하여 산기슭역으로 이동합니다. 아주 느린 기찹니다. 이녀석들이 줄을 잡고 당기는 바람에 기차가 가질 않네요. 뒤로 밀려갈 모양입니다. 힘들이 장난이 아닙니다. 기차줄 끊어질 모양입니다.

 줄이 끊어짐을 방지하기 위해 인원을 나눠서 줄다리기를 해봅니다. 영차영차 온힘을 다하는 친구..그렁저렁 힘을 내지 않는 친구..  가까이에 승민이가 주머니에 손을 꼽고 멀뚱거립니다. 사진에도 보이죠? 배고파서 못 움직이겠답니다.~~ㅋㅋㅋ  담에는 아침밥을 꼭 챙겨먹고 오시기 바래요.

 심학산 자락이 윤재 목소리에 쩌렁쩌렁합니다. 제 귀도 따갑습니다.~~ㅎㅎㅎ

 후반전샘과 줄을 돌립니다. 가인이 윤재 병현이 채은이, 승혁이가 잘도 넘습니다. 송훈이, 태훈이, 서준이도 넘어 보네요. 생각만큼 잘 넘질 못하네요. 그래도 두꺼운 새끼줄은 계속 돌아갑니다. 도윤이도 지환이도 작은 두발로 폴짝입니다만 쉽지 않지요.

 산둔덕으로 아이들이 오르네요. 줄을 서서 조심스레 올라갑니다. 제가 새끼줄로 아이들을 끌어 올립니다. 끙끙 거리며 산비탈을 줄타고 오르는 아이들의 모습이 재미납니다. 아이들에게 자연만한 친구가 없어 보입니다. 이런 훌륭한 스승이 가까이에 있어 좋습니다.

 산을 온통 덮은 낙엽도 훌륭한 놀잇감이죠? 하늘로 높이 던져 낙엽비를 뿌리기도하고 친구들에게 던져보기도 합니다.

 배고파서 기운없는 승민이를 위해 미각체험을 앞당겨야겠네요.병현이도 배고프데요.~~먹으러 온것들 같군요.~~ㅎㅎㅎ

 약수터에서 곱게 씻어온 배추와 무로 미각체험을 시작합니다. 제가 미리 거두어 둔 청경채의 노란꽃으로 부침을 먼저 시작합니다. 지글거리며 잘 익은 청경채꽃전을 하나씩 나누어 먹습니다. 햐~~별미인가 봅니다. 여기저기서 화전,,,화전,,,꽃전,,,꽃전을 외칩니다. 요녀석들이 이제 생전 처음 먹어보고도 입맛은 고급스레 변했느가 보네요. 벌써 몇 명이 밖으로 나가 청경채꽃을 따왔군요. 계속해서 배추전과 무전도 부칩니다. 얼마나 잘 먹는지 제손이 너무너무 바쁩니다. 잘들 먹는군요. 모두 배가 고팝나요? 서로 그릇을 들고 큰거를 달라고,,,더 많이 달라고 떼를 쓰는군요. 양념간장도 금방 동이 납니다.

 이렇게 잘들 먹으니 저도 기분좋습니다. 서로 난 꽃전을 2개 먹었느니,,,4개 먹었느니,,,전을 자기도 뒤집어 보고 싶다는둥, 기름을 자기가 둘러 보겠다는 둥, 배추에 부침가루 옷을 자기가 입혀보겠다는 둥,,,,,어린농부들의 수다로 미각체험은 맛나게 익어갑니다. 부침가루가 바짝이 날때까지 계속해서 먹는 어린농부들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너무너무 잘들 먹었습니다.~~~ㅎㅎㅎ

 이렇게 정신없이 신나게 먹고 수확을 해야겠죠?

 배추밭으로 외발수레를 끌고 갑니다. 모양새가 좀 없어 보이는 배추들이 우리를 맞이합니다. 그래도 초울트라 캡숑 친환경 유기농이라고 어깨를 으쓱대는것 같네요. 제가 칼로 밑둥을 자르면 농부들이 하나씩 배추를 들어 안습니다. 볼품없는 배추지만 아주 즐거워보입니다. 서로 자기꺼라 배추들을 안습니다. 배추를 수레에 앉히고 무도 뽑습니다. 큰무 작은무 무들이 어린농부들의 손에 이끌려 허연 뿌리를 들어냅니다. 꽤나 많은 양입니다. 무와 배추를 하우스로 옮겨 경매 준비를 합니다.

 아 우리가 뿌려둔 당근도 수확했지요. 당근은 뿌리가 깊어 당근줄기를 당겨도 줄기들만 잘려지지요. 삽으로 땅을 파고 당근을 캡니다. 아이들이 신나하는군요.

 안내면 술레 가위 바위 보 소리가 쩌렁쩌렁 하우스를 울립니다. 눈빛들이 가락시장 경매사들보다 더 날카롭네요.~~ㅋㅋ 11명이 서로 조은 물건(?)을 차지하려 최선을 다해 손의 모양을 만듭니다. 이긴 농부의 힘찬 웃음이  좋은 물건을 골라냅니다.

 그렇게 배추와 무, 당근들이 11명의 어린농부들의 수확주머니로 들어갑니다. 한아름들씩입니다. 어떻게 들고가야하는 걱정어린 목소리들이 들립니다.

 

 다음 수료식을 약속하며 한아름의 수확주머니에 파묻혀 부모님께 가는 어린농부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흐뭇한 맘을 갈무리합니다. 후반전샘!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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