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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차 토요반

개나리반 7월13일 활동 후기(심학산에 새로 생긴 계곡...ㅋㅋ)

작성자삼백초|작성시간13.07.17|조회수140 목록 댓글 3

아침부터 비는 억수로 쏟아집니다.

제가 의도한대로 하늘이 따라 주시는군요. 계속해서 퍼부어 주길 맘속으로 기원합니다.

비가 계속 내려서인지 밭상태는 좋지가 않습니다. 여기저기 아니 온통 진흙구덩이입니다. 아침 일찍 가보니 온통 물바다입니다. 여기저기에 물길 잡아주고 삽질하며 밭을 돌아봅니다. 물길을 잘 내주니 고였던 물밭이 어느정도 정돈이 되어 갑니다.

 하우스 윗쪽 물길에 작은 개울이 생겼더군요. 산자락에 있는 나무가지와 흙 그리고 군인들 참호막이 자루로 작은 댐을 만들어봅니다. 댄부님이 블럭과 큰 돌로 징검다리도 만들었네요. 이제 아이들과 신나는 물놀이 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저 어렸을적 장대비속에서 신나게 놀던 추억을 어린농부들과 공유하려 합니다. 생각만으로도 온몸이 짜릿합니다....ㅎㅎㅎ

 

 어린농부들이 하나 둘 도착하는군요. 비가 와서인지 체험에 참여한 인원이 극소수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렇게 훌륭한 빗속 자연 체험을 놓치다니요...ㅎㅎㅎ

 어린농부들이 한자루 두자루 삽과 호미를 들고 밭으로 향합니다. 여기저기서 진흙탕을 파헤칩니다. 함정을 파는 농부, 진흙덩어리를 이리저리 생산하는 농부 등 빗속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추억을 만들어 갑니다. 장화신은 아이들의 장화위로 진흙을 얹어 봅니다. 진흙덩이에 빠진 발을 들어 올리려 힘을 씁니다. 결국 장화는 진흙속에 그대로 있고 발만 쏙 빠집니다. 즐겁습니다. 하하 호호 다양한 웃음소리에 행복이 보입니다. 심학산의 지렁이는 참으로 크기도 합니다. 웬만한 새끼뱀정도는 돼 보입니다. 그러나 어린농부들은 훌륭하게(?) 새끼뱀(?)들을 손바닥에 올려놓고 좋아라 합니다. 한마리 네마리 등 다양하게 손바닥에 올려놓고 관찰합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봉지에 담아 놓고 집에 가져간다고 하더군요....어머님들이 꽤나 놀라하실것 같군요.

 

 드디어 감자를 수확합니다.

진흙탕속에서 호미에 잔뜩 흙이 묻어 힘겹지만 그래도 땅속의 보물을 캐는 어린농부들의 눈빛은 샛별마냥 반짝거립니다. 여기도 흙속엔 온통 지렁이들이 꼬물거립니다. 이때 진달래반의 채은이 동생이 오늘도 슬그머니 우리반으로 합류를 합니다. 누나와 함께 체험하는 것을 좋아라 하더군요. 참 보기 좋은 남매입니다.(하지만 두 남매는 온통 밭들을 싹쓸이 합니다. 엄청 챙기더군요. 수시로 하우스로 무언가를 계속 날라갑니다.)

 토마토와 방울토마토,고추,가지,오이,호박 등 너무 많이 수확을 했네요. 다음부터는 좀 정돈되게 수확을 하여야겠네요.

 

 준비된 감자를 양푼에 담아 약수터로 씻으러 갑니다. 비오는 와중에도 약수물은 시원하더군요..옛부터 이름난 약수터가 우리 어린농부들의 잦은 발길에 음용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같아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약수터의 바가지질이 그렇게 재밌나요? 항상 서로 바가지를 차지하려 약간의 몸싸움이 있으니 말입니다. 채은이 남매는 벌써 장화속에 약수물을 담고 있네요. 물론 제 장화속도 벌써 물이 그득한지 오래입니다. 걸을때 철벅거리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참 약수터로 향하던 중에 약수터 근처에서 이상한 울음소리를 들었지요. 용찬이를 비롯한 우리는 소리의 진원지 근처로 조심해서 가보았지만 소리의 주인공은 못 만났지요. 아마도 큰 두꺼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역시 평소와는 다른 주변 환경이 여러가지 체험을 하게 도와주는군요.

 

 씻어온 감자를 찜통에 올려 놓고 드디어 심학산 계곡으로 갑니다. 첨이라 그런지 약간은 조심조심 하더군요. 예빈이 여찬이 용찬이 욤범이 현서 지환이....그리고 채은이 남매는 벌써 온몸이 다 젖어서 용감하게 물속에 몸을 던집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계곡이 이런 곳에 있다니.....ㅋㅋㅋ....예빈이는 물놀이를 꺼려하네요? 제일 좋아할것 같았는데....

 신나는 계곡놀이를 하다가 약간 윗쪽으로 올라가 봅니다. 역시 그곳에도 얕지만 많은 물이 흘러내려옵니다.

지환이,현서, 여찬이,채은이남매 그리고 저 삼백초(참 지환이는 저에게 백초삼이라고 부르더군요....ㅋㅋㅋ)

이제 본격적인 물놀이가 시작됩니다. 채은이남매가 먼저 장화속에 물을 담아 놀기 시작합니다. 또 저에게 장난을 걸기 시작합니다. 장화속물로 저에게 공격을 합니다.

 다른 친구들도 용감히 장화를 벗기 시작합니다. 지환이와 현서 여찬이는 아예 물속에 엉덩이를 대고 앉습니다. 여럿이서 장화물 공격을 해옵니다. 저도 장화로 물방어전에 나섰지요. 까르르 까르르...넘 신나합니다. 제 장화는 농부용이라 엄청 크거든요.

 제 장화의 물을 머리위로 올려 흘려보냅니다. 폭포수가 쏟아집니다. 서로 자기의 장화로 물을 받아 봅니다. 받은 물은 다시 제 머리위로 붓습니다. 현서와 지환이는 아예 제 모자를 벗기고 물을 붓네요. 이녀석들....ㅋㅋㅋ

 옆에서 사진찍고 계시던 댄브님에게도 지환이와 현서가 물공격을 시도합니다...ㅋㅋㅋ

 이렇게 가까운 도심 근처에서 맛보는 물놀이 체험에 함께 못한 친구들이 안타깝네요.(다음주 주말에도 비가 쏟아지길 맘속으로 기원해 봅니다...)

 이제 지환이와 현서 여찬이 채은이 동생은 우의까지 벗고 노네요. 얼굴들에는 오늘 하루 종일 놀겠다는 강한 의지의 미소가 보입니다. 와중에 채은이 동생이 발을 비었네요. 놀이를 중단하고 치료하러 가야하는데 다른 녀석들은 내려갈 생각을 안합니다. 댄브님께 치료를 부탁하고 정리를 합니다.

 

 하우스로 가보니 진달래반은 수제비를 맛있게 먹으려 준비를 합니다. 우리 감자도 익었는지 확인을 합니다. 감자와 같이 넣어둔 가지와 토마토 등 모두 잘 익었네요. 찐 토마토를 아이들에게 먹여 보려니 안먹겠다고 하더군요. 익힌 토마토의 참맛을 모르는군요. 얼마나 상콤하고 맛나는데....

 진달래반 젊은농부선생님과 삼원색선생님께서 준비하신 수제비를 모두가 테이블에 앉아 먹습니다. 비오는 날 먹는 수제비맛은 정말 최고입니다. 정말정말정말 맛있었습니다. 용범이는 오늘도 잘 안먹네요.

 

 이제 수확한 작물들 경매시간입니다. 가위 바위 보 로 감자 오이 가지 호박 고추 당근 토마토 등을 나눔합니다. 역시 눈빛에 불꽃이 일어나는군요. 너무 많이 가져간듯 합니다. 특히나 채은이남매가 집에 갈때 보니까 미리 챙겨 둔 작물이 많이 있더군요. 담부터는 나눔의 양을 조절해야겠네요.

 

 진짜 정말 울트라 캡숑 신나는 빗속 체험으로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고마워요 어린농부들 그리고 젊농샘/삼원색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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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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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보리햇살 | 작성시간 13.07.17 정말 물과 하나되어 놀아본지가 그 어느멘지...참 신났겠구나..이제 맨날 물에서 텅벙거리며 놀고싶어질 것 같네...삼백초샘, 재미가 묻어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 답댓글 작성자삼백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07.18 이번주에도 비가 내렸음 좋겠네요...ㅎㅎㅎ
  • 작성자나미에 | 작성시간 13.08.09 안녕하세요.. 여찬맘이예요. 그날 선생님들께 넘 감사드렸어요. 비오는날 아무리 좋은엄마아빠라도 그렇게 놀아주진 못했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어요. 비가오면 비가와서 나갈놀수 없어라고만 했는데... 찬인 그렇게 놀수 있다는게 넘 신났었나봐요. 집에와서 조잘조잘~~ 사진을 보니 찬이의 말들이 하나둘씩 조합이 되더라구요^^ 파리만 날아가도 가던길을 멈추었던 찬인데 이젠 지렁이도 만질수 있다며 어깨에 힘을 준답니다. 찬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어린이농부가는날이 내일이네요... 더위에 다들 무사하신지 모르겠네요.. 내일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참.. 찬이가 삼백초 선생님 사랑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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