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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토요반

10/5 꿀벌반 활동후기(풍성한 수확과 터질듯한 비닐주머니....)

작성자삼백초|작성시간13.10.10|조회수73 목록 댓글 0

 태풍 다나스의 북상을 앞두었지만 하늘은 맑고 그지없이 높기만 합니다.

 

오늘은 민서가 젤 먼저 텃밭을 찾아왔군요. 엄마와 함께 텃밭 이곳저곳을 구경합니다. 보기에 좋습니다. 언제나 말없이 자신의 일을 해주는 정말 예쁜 친구입니다.

 조금 소란스레 방문하는 친구가 있군요. 병준이와 윤재군요. 역시...오늘은 맏형의 모습들을 보여주길 맘속으로 기대합니다.

  희주와 서영이도 조잘거리며 하우스로 들어옵니다. 희주가 오자마자 제에게 작은 도시락을 내미는군요. 열어보니 예쁜 수수팥떡이 가지런히 들어 있네요. 사연을 들어보니 오늘이 희주의 생일이라 어머니께서 직접 수수팥떡을 만들어 어린농부들과 나누어 먹으라고 주셨다네요. 아름다운 마음이 오롯이 보여집니다. "언제나 밝고 명랑한 희주야, 생일을 정말 축하한다.~~" 다음번 생일에는 10대로 들어서는군요.

 "희주어머니, 수수팥떡이 너무 맛있고 예뻤어요. 병준, 윤재오빠들이 맛을 아는지 2개씩 냉큼 먹어 치우더군요..ㅎㅎ" 

 

 젤 먼저 우리를 반기는 것은 하우스안에서 있던 커다란 여치였습니다. 이렇게 큰 여치는 저도 처음 봅니다. 여러 농부들이 관심을 갖는 가운데 여럿의 손을 타다보니 상태가 안좋아 보입니다. 병준이가 불쌍하다고 놔주자고 합니다. 착한 마음입니다.

 

 수레에 바구니와 양푼들을 싣고 밭으로 향합니다.

 역시 오늘도 서영양께서 고추 먼저 수확하자는군요. 고추를 아주 좋아합니다. 마지막 고추 수확인데 꽤나 많습니다. 서영이하고 희주는 애기고추들만 찾고 있어요. 작은 고추를 맛보는 깜찍한 서영이의 모습이 사진에 나와 있네요. 유림이가 나중에 도착하여 고추를 열심히 수확합니다. 우리 일꾼이십니다...ㅎㅎㅎ

 오늘은 병준이도, 윤재도 열심입니다. 민서도 정성껏 수확에 손을 돕는군요. 오늘도 행운이 따릅니다. 땅콩밭에 없을 것 같던 호박이 커다랗게 자리하고 앉아 우리를 기다리고 있네요.

 

 땅콩밭으로 향합니다.

 줄기들이 가을을 맞아 누렇게 쓰려져 갑니다. 유림이와 민서의 작은 손을 도와 제가 줄기를 휘어 잡고 힘껏 잡아 당겨봅니다. 아~~생각보다 당겨져 올라오는 땅콩의 양이 많지 않습니다. 병준이와 윤재도 성심껏 땅콩줄기들을 거둡니다. 희주도 이쁜 미소와 함께 일을 돕습니다. 뽑은 줄기는 수레에 올려 놓고 호미로 남은 땅콩을 줍습니다. 어부지리로 돼지감자까지도 수확을 하게 되네요. 올해는 수도권 전역에 굼뱅이의 피해가 크다하더니 우리밭의 땅콩도 많은 수가 피해를 입었군요.

 

 고구마를 거두어야지요.

 줄기는 아주 실해 보입니다. 줄기를 한쪽으로 거두고 호미와 삽으로 흙을 들쳐냅니다. 빠알간 반고구마들이 얼굴을 내밉니다. 덩달아 어린농부들의 환호성도 들려옵니다. <경작이 인간의 본성이라지만 수확은 그중에 제일입니다.>

 제법 더울만할텐데도 열심입니다. 특히 유림이와 윤재, 그리고 병준이가 돋보입니다. 오늘 민서와 서영이 그리고 희주는 마실나온 언니들 같네요...ㅋㅋㅋ   뭐가 그리 할말들이 많으신지 재미나게 조잘거리십니다...ㅎㅎ

 마지막까지 우리 형님들-윤재와 병준이가 삽으로 온 고구마밭을 들쳐내며 마지막 한개까지 수색을 합니다. 꽤나 많은 양이 마지막에 모습을 들어냅니다.

 

 오늘 예정에 없던 폴리선생님께서 너무 열심히 도와주셔서 고구마,땅콩, 고구마순까지 풍성하게 수확하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기 그지없네요....

 

 고구마와 땅콩을 들고 약수터로 향합니다.

 이제 약숫물이 차게 느껴집니다. 시간의 흐름이 시위를 떠난 활같습니다.

 말갛게 씻겨진 땅콩과 황톳빛 맑은 고구마가 아름답네요.

 

 호일로 싼 땅콩과 고구마를 위한 불놀이가 시작됩니다.

 날이 좋아 산나뭇가지들이 바짝 말라 있습니다. 깡통안에 불이 활활 타오릅니다. 병준이와 윤재의 장난기는 더욱 활활활 타오르기 시작합니다..ㅋㅋㅋ

 우리 개나리반 공주님들은 불놀이에 별 관심들이 없으시네요. 탁자에 둘러 앉아 무언가 열심히 낙서(예술활동)를 하고 계시네요. 어쨌거나 깡통안의 고구마와 땅콩은 익어갈테지요.

 한개를 꺼내 익었는가 맛을 보니 그야말로 쵝~~오 입니다. 어린농부들도 한입씩 맛을 보며 엄지를 내세웁니다.

 

 탁자에 둘러앉아 잘 익은 고구마와 땅콩을 먹습니다.

 잘들 드시는군요. 그만큼 맛있다는 표현이지요. 너무 열심히 도와준 유림이와 민서도, 개구쟁이 형님들도, 생일을 맞은 희주도, 미소로 모든것을 상쇄시키려는 서영이도.....호호거리며 맛나게 먹습니다.

 그렇게 맛있었나요? 서영이가 군고구마를 챙기기 시작합니다.~~ㅎㅎㅎ

 와중에 우리 개구쟁이 형님들이 하우스안의 허수아비들을 하나씩 정리하시네요. 덕분에 하우스내의 허수아비들이 몽땅 밖으로 모셔졌습니다. 초췌하게 망가진 모습으로...ㅠㅠ

 

나날이 어린농부들의 가위, 바위, 보 실력이 일취월장합니다.

여전히 윤재가 목소리의 톤을 올립니다. 커다란 호박과 큼지막한 갓 2단, 알덩이 고구마 등 든실한 무 1개 등

 고추와 갓,고구마,호박, 고구마순, 땅콩으로 비닐주머니를 하나씩 채워갑니다. 민서가 무겁다고 칭얼거립니다. 제가 손을 내밀어 내게 달라고 합니다만 고개를 잘래잘래 흔드는군요. 작은 품안에 넘치는 수확물이 가을의 참 모습을 보여줍니다. 모두들 입이 귀에 걸리는군요.~~ㅎㅎㅎ

 집에 가서 가족들과 풍성하고 안전하며 맛있는 식단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아~~아까 고구마 구울때 서영이와 민서, 그리고 희주의 예술활동이 무언지 알게 되었네요. 댄브님 가슴에 아주 특이하고 이쁜 이름표가 여럿 붙어 있더군요..잠깐의 시간동안 멋진 디자인이 나왔어요....ㅎㅎㅎ

 

  오늘도 저에게 삶의 이유를 갖게 하고 즐겁고 신나는 주말을 안겨준 민서와 희주, 서영이 유림이, 그리고 개구쟁이 형님들.....또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큰 도움을 주신 폴리샘께 감사드리며 담 시간에는 더욱 풍성한 배추와 무를 품에 안은 어린농부들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봅니다.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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