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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만나다

바쇼의 하이쿠

작성자공동선|작성시간11.11.10|조회수14 목록 댓글 0

고개를 이쪽으로 돌리시게

     

     나역시 외로우니,

     

       이 가을저녁

          

         (바쇼)

 

 

                         시인 김현승 님은

'가을은 술보다 차 끓이기 좋은 시절...'

이라고 노래했지요. 이 분은 술은 전혀 안 하시고

커피를 굉장히 즐기셨다고 합니다. 십일월 늦가을

차를 끓이면서 외로운 심정을 노래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바쇼가 지은 오늘의 시는 고개를 저쪽으로 돌린

한 승려의 자화상을 보고 지은 시랍니다. 저쪽이

어딘지 모르지만 도를 닦는 승려의 길이 세상을

등지는 길이 아닌 세상 속으로 깊이 들어가는 길,

그 세상 속에 살고 있는 외로운 영혼들에게로 고개를

돌리고 그윽한 눈길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냐는

뜻으로 이 시를 풀어봅니다.

  외로운 사람끼리 서로 마주보는 얼굴이

이 저물어가는 가을에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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