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ㆍ안전ㆍ쾌적ㆍ아름다움 등 4가지 방향에 9개 세부 기술로 추진
자율주행ㆍ시설물 결함 자동 인식 등 글로벌 고속도로 선도 모델 제시
제2경부고속도로(서울∼세종)이 첨단 고속도로로 건설된다. 국토교통부 및 한국도로공사는 수도권과 세종시를 잇는 제2경부고속도로를 ‘ICT 융합형 고속도로’로 만들기로 하고 추진 중에 있다. 그동안 고속도로 건설이 선진국 모방형이라는 점에서 탈피, 글로벌 고속도로를 선도할 모델을 제시한다는 복안이다.
첨단 고속도로는 △자율주행 기반의 빠른 도로 △ICT(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안전한 도로 △고객이 여유로운 쾌적한 도로 △고객 감성을 존중하는 아름다운 도로 등 4가지 방향성을 갖고 9개 세부 첨단 기술로 추진된다.
제2경부는 서울∼세종은 성남∼구리(21.9㎞), 안성∼성남(49.2㎞), 세종∼안성(58.0㎞)로 나뉜다. 이 중 턴키 구간인 성남∼구리는 지난해 5개 공구 사업자를 선정해 착공했으며, 안성∼성남은 오는 10월 공사가 발주될 예정이다. 민자 구간인 세종∼안성 역시 최근 KDI(한국개발연구원)의 민자적격성 조사를 통과해 사업시행자 선정작업에 들어갔다. 오는 2025년 전구간 개통 예정인 서울∼세종에 적용될 9개의 세부 첨단 기술을 살펴봤다.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기는 첨단 도로(빠른 도로)
가장 관심을 모은 기술은 자율주행 기술이다.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0∼4단계 중 레벨3(조건부 자동화)에 맞췄다. 이는 센서범위 한계(현재 약 200m) 및 곡선부 등 특정 상황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한 조건부 자동화에 해당한다. V2X(Vehicle to Everything) 기반의 협력형 ITS(지능형교통정보시스템) 기능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다. 여기에는 50㎝의 오차를 파악하는 고정밀 위치정보시스템, 도로상황정보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도로 검지기, 실시간 지도, 통신 기지국 등이 포함된다. 올해 도로지원시스템 시작품을 제작해 내년 평창올림픽 기간 중 시제품을 검증할 예정이다.
△초고속화 시대를 대비하는 빠른 도로(빠른 도로)
자율주행 시대 개막에 맞춰 높은 교통안정성을 확보하면서 고속주행이 가능한 여건을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설계속도를 시속 120㎞를 근간으로 하되, 장래 환경변화에 따라 이상으로 적용할 여지를 둔다는 계산이다.
이와 관련 도공은 올해 안으로 대상구간 지형여건을 비롯해 기하구조 적용기준, 횡단구성 기준 등을 검토한 뒤 내년까지 고속주행 환경에 맞춘 부대시설을 개발할 예정이다.
△첨단 ICT 사고 예방 도로(안전한 도로)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도로 상 돌발ㆍ위험상황 및 차량상태 정보 등을 수집해 위험정보를 미리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CCTV, 제보 등으로 한정된 정보수집을 레이더 검지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확대한다. 또한, 일방향 정보전달도 V2X 기반의 양방향 소통으로 넓힐 예정이다. 도공은 2019년까지 서울외곽선과 중부선을 대상으로 전용서비스를 시험구축한 뒤 안성∼성남 구간에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악천후ㆍ고령화 대비 등 시설 선진화(안전한 도로)
사고의 위험요소에 대한 예방을 강화하고 운전자의 여유를 확보하는 기술이다. 급격한 악천후에도 운전자가 신속히 대처할 수도 있도록 도로 시설물을 보완하는 게 핵심이다. 일례로 폭우 시 수막현상을 억제하는 배수성 포장을 강화는 것이다. 도공은 폭우뿐 아니라 강설ㆍ안개 시에도 안전한 운전이 가능하도록 도로설계기준 및 대응시스템 강화를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령운전자도 야간이나 곡선 운행 시 운전이 쉽도록 표지판 및 시설물 개선에 나선은 한편 불의의 사고에도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꾀하고 있다.
△시설물 결함과 노후도를 스스로 진단ㆍ확인하는 도로(안전한 도로)
인력 중심의 시설물 점검에서 탈피, 첨단기술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시설물 증가와 대형화로 인해 결함 발생 시 인력으로 적기에 대척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다. 이에 로봇ㆍ드론ㆍ센서ㆍ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을 활용해 시설물을 원격ㆍ자동으로 점검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도공이 2021년까지 교량점검용 드론을 개발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조용하고 평탄한 노면(쾌적한 도로)
소음과 진동이 없는 도로를 주행하고 싶은 운전자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기술이다. 일단 도공은 포장 취약요소로 꼽히는 흔들림ㆍ덜컹거림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남∼구리 구간 장대터널에 우선적으로 표면처리 신공법을 적용했다.
도공 관계자는 “고속도로 이용 경험의 대표 품질인 포장 상태에 대한 요구 수준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일본 및 국내 배수성 포장의 장점을 토대로 설계ㆍ시공지침을 마련하는 한편 평탄성 관리기준을 재정립하고 이에 맞는 포장 시공시스템을 재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휴식의 질을 높이는 여유 있는 쉼터(쾌적한 도로)
보다 손쉽게 접근할 수 있고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휴게시설을 마련한다는 취지이다. 호수개발과 연계해 복합휴게시설로 꾸미는 한편 본선 위에 상공형 휴게소를 마련해 랜드마크화 하는 것도 검토되고 있다.
졸음쉼터의 경우 실질적인 쉼터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아늑한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본선과 분리된 장소라도 경관이 우수한 곳에 설치를 적극 검토하는 한편 쉼터 내에 소규모 매점ㆍ주유소 등 간이휴게소급 편의시설도 검토 중이다.
△우아하고 경쾌한 시설물 디자인(아름다운 도로)
이용객 주행 시야에 있는 도로 시설물에 대해 개선된 디자인을 적용한다는 것으로, 미려함과 경쾌함을 극대화해 운전자의 부담을 해소한다는 취지이다.
대상 시설물은 터널갱문에서부터 교각ㆍ횡단육교ㆍ교량난간 방호벽ㆍ방음벽ㆍ절토부 옹벽ㆍ가로등 등 다양하다. 디자인공모 또는 공공디자인 활용 등으로 참신한 아이디어를 수집할 예정이다.
△테마가 있는 경관 설계(아름다운 도로)
운전자가 주행 중 단조로움과 지루함을 잊도록 독특하고 개성있는 경관을 제공하는 게 목적이다. 노선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를 설정하는 한편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반영해 조망 포인트를 끄집어 내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전문성ㆍ예술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관설계업체 공모 및 설계 후 시뮬레이션 검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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