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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내섬 보호' 명목 진입방지 로프 설치… 주민반발에 원상복구

작성자와가벌|작성시간23.12.06|조회수29 목록 댓글 0

 

'비내섬 보호' 명목 진입방지 로프 설치… 주민반발에 원상복구

  • 중부매일 기자명 정구철 기자 

 

원주지방환경청 예산낭비 비난… 공청·설명회 등 없이 말뚝공사

원주지방환경청이 진입방지용 로프를 설치하다 중단한 채 방치하고 있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원주지방환경청이 충북 유일의 국가지정 습지보호지역인 충주시 앙성면 비내섬에 관광객들로부터 습지를 보호한다며 진입 방지용 로프를 설치하다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공사를 중단하고 원상복구에 들어갔다.

29일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비내섬지역에 '습지보전이용시설 정비' 사업을 위해 상류에 탐방초소와 CCTV 설치 외에 1억7천만 원의 사업비를 들여 이달 초부터 다음달까지 2개월 동안 비내섬 갈대숲에 2㎞ 정도 로프를 설치하기로 하고 로프 설치를 위한 말뚝공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공청회나 설명회도 없이 사업을 추진했으며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인근 주민들은 "환경을 보존하고 지켜야 할 환경청이 국가지정 습지보호지역에 인공시설물을 설치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크게 반발했다.

주민들은 "비내섬은 해마다 장마가 지면 물에 잠기는 곳인데 2㎞나 되는 로프를 설치해 놓으면 장마시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각종 쓰레기가 로프에 걸려 이곳은 아예 쓰레기장을 방불케 할 것"이라며 "주민과 상의조차 없이 일방적인 행정을 추진하다 예산만 낭비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올 여름 집중호우시 강물이 불어나 이곳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38만㎡ 정도의 비내섬 버드나무 군락지 중 70∼80% 정도가 뿌리채 뽑히는 등 심하게 훼손됐다.

이처럼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자 공사 발주처인 원주환경청은 주민 등 관계자들과 회의를 갖고 28일 최종적으로 공사 중단 결정과 함께 원상복구에 들어가기로 했다.

원주지방환경청이 진입방지용 로프를 설치하다 중단한 채 방치하고 있다

결국 그동안 공사 진행을 위해 투입한 사업비만 낭비하는 꼴이 됐다.

주민 A씨는 "환경청이 자연환경르 그대로 보존하는 것이 원안인데 인위적인 시설물 설치를 통해 환경을 보전한다는 자체가 잘못된 생각"이라며 "공무원들이 현장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탁상행정을 한 결과"라고 말했다.

충북의 유일한 국가지정 습지보호지역인 비내섬은 한강 중상류 지역에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섬으로 10월에는 물억새와 갈대숲이 장관을 이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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