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성체 보존의 목적과 성체 앞에서의 기도
1) 미사 외에 성체를 보존하는 목적
“미사 후 성당에 성체를 모셔 두는 첫째 주목적은 노자 영성체를 시켜 주려는 데에 있고, 이차적 목적은 미사 외에도 영성체를 시켜 주며, 형상 속에 감추어 계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흠숭하는 그것임을 상기하는 것도 무익한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병자를 위하여 성체를 보존해 둔 것이 성당에 모셔 둔 천상의 빵을 흠숭하는 아름다운 관습이 생기게 된 이유인 것이다. 이 흠숭의 배례는 확고부동한 이유 때문에 시작된 것이며”, 특히 주님의 실제적 현존을 믿는 신앙이 그 신앙을 외적으로 표현하기에 이르게 된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2) 성체 앞에서의 기도
이 성사 안에 현존하시는 그리스도를 공경할 때에 신도들은 이러한 현존이 미사 성제에서 유래(由來)되고 성사적이며 영신적인 영성체를 지향(指向)하고 있음을 상기해야 한다.
신도들은 성체께로 이끌어 주는 신심(信心)은 또한 그들을 빠스카 신비에 보다 완전히 참여케 하며, 인성(人性)을 통하여 당신 몸의 지체들 안에 간단없이 신적(神的) 생명을 부어 주시는 그리스도의 은혜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응답하게 하여 준다. 신도들은 주 그리스도 옆에 머물러 있으면서 그리스도와의 가정적 친밀을 즐기며, 그분 앞에서 자신들과 자기네 온 가족들을 위하여 마음을 열어 놓고 세계의 평화와 구원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이다. 그들은 또한 성령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자기네의 전생애를 성부께 봉헌하고 이 기묘한 교환(交換)으로 자기네의 신망애(信望愛) 삼덕(三德)을 보다 깊게 하는 것이다. 이로써 올바른 마음의 자세를 갖추고 열성으로 주님의 기념을 거행하며 성부께서 주신 빵을 자주 받아 모시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신도들은 자신의 생활 양식을 따라 성체 안에 계신 주 그리스도를 공경하도록 힘써야 하겠다. 이점에 있어서 목자들은 자신의 표양(表樣)으로 이끌어 주고 말로 권고해야 하겠다.
3) 신도들에게 성당 출입의 편의를 제공할 것
신도들로 하여금 성체를 모신 모든 성당과 공개된 소성당에 모셔진 성체 앞에 쉽게 나갈 수 있도록 목자들은 적어도 아침 저녁으로 여러 시간에 걸쳐 성당을 공개하므로써 그 앞에서 기도를 바칠 수 있게 배려해 주어야 하겠다.
2 성체를 보존하는 장소
1) 감실(龕室)
법 규정에 따라 성체를 보존할 수 있는 곳에서는 같은 성당 안의 단 한 곳, 즉 단 하나의 제단에만 평상시에 계속적으로 성체를 모실 수 있다. 그러기에 각 성당에는 보통으로 감실 하나만이 있게 마련이며, 이것은 파괴할 수 없을 정도로 견고한 것이라야 한다.
2) 성체를 모셔 두는 소성당
감실 안에 성체를 모셔 두는 장소는 성당이나 소성당 안에서도 참으로 뛰어나는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 또한 그 자리는 사사 기도에 적합하도록 마련하여 신도들로 하여금 사사로운 기도로써도 성체 안에 계신 주님을 쉽게 효과적으로 공경하기를 그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가능하다면 성당 중심 부분과는 격리(隔離)된 곳에 감실을 안치하는 것이 좋다. 특히 결혼이나 장례가 자주 있거나, 역사적이며 예술적인 보물 때문에 방문객이 많은 성당일수록 더욱 그러하다.
3) 제단 중앙이나 성당내 다른 부분에 안치된 감실
“성체는 파괴할 수 없을 정도록 견고한 감실 속에 보존되어 중앙 제단이나 또는 참으로 훌륭한 작은 제단 중앙에 안치되어야 하며, 합법적 관습과 그 곳 주교가 인가하는 특수한 경우에는 그 성당의 아주 고상하고 잘 장식된 다른 장소에 안치할 수도 있다”.
“좀 작으면서도 품위 있는 감실이 있는 제단에서도 교우들을 향해서 미사를 드릴 수 있다”.
4) 신도들이 참여하는 미사가 봉헌되는 제단에 안치된 감실
그리스도께서 당신 교회에 현존하시는 여러 가지 주요한 양상(樣相)이 미사 집전에서 점차로 드러나는 것이다. 우선 당신 이름으로 모인 신자들 집회에 현존하시는 것이 나타나고, 다음에는 성경을 읽고 해석할 때에 당신의 말씀 안에 현존하시고, 또한 당신을 대신하는 집전자의 인격 안에 현존하시며, 마침내 성체 형상 안에 특수한 모양으로 현존하심이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외적 표시라는 점에서는 성체성사로사의 그리스도의 현존은 축성의 열매이며 그리스도 자신의 현시(顯示)일 수밖에 없으므로 가능하다면 미사 집전 시초부터 이미 그 제단 감실에 성체가 안치되어 있지 않는 편이 오히려 성제 집전의 성질상 더 적합할 것이다.
5) 성당 신축이나 기존 성당과 제단 수축(修築)시의 감실
성당을 새로 지을 때에는 바로 위의 1)과 3)에 명시된 원칙을 명심할 것이다.
기존 성당이나 기존 제단을 개조할 경우에는 본 훈령 24조의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다.
■ 성시간 ■
1. 성시간의 의미와 유래
: 성시간 (聖時間) Hora Sancta
성시간은 예수 성심에 대한 신심의 하나로 한 시간 동안 특별히 겟세마니에서의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하며 지내는 것을 말한다. 즉, 성시간은 인류를 위해 고통받으시는 예수성심께 속죄와 희생, 감사와 위로를 드리는 기도의 시간이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와 함께 단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마태26,40)라고 하신 성서 말씀에 근거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성시간은 성녀 마르가리타 마리아(St. Margarita Maria, 1647-1690)에 의해서 비로소 시작되었고, 1829년 프랑스 파레 르 모니알(Paray-re-Monial)에서 예수회 신부 로베르 드브로스(Robert Debrosse)에 의해 이 신심을 전파하기 위한 단체가 창설되어 널리 퍼졌다.
2. 성시간의 목적
성시간의 목적은
첫째 세상의 죄 특히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배은망덕으로 갚는 독성과 불경을 보상함으로써 성부께 용서를 청하는 것이고,
둘째 죄인의 회개와 구원을 위해 풍성한 자비를 간구하며, 셋째 제자들에게까지 버림받은 예수의 성심을 위로하기 위함이다.
이 시간은, ‘너희는 나와 함께 단 한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피땀 흘리며 성부께 기도하신 주님의 고통을 깊이 묵상하고 그 고통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한 시간을 깨어 기도하는 시간이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과 세상의 죄를 보상하고 그리스도의 상한 성심을 위로하는 마음으로 희생을 곁들여 바치는 사랑과 배상의 기도이어야 한다.
3. 성시간의 방법
3.1 시간
: 성시간은 어떠한 시간에도 할 수 있으나, 목요일이나 금요일 저녁이 적당하다. 일반적으로 교회는 매월 첫 금요일 저녁 시간에 성시간을 가져 고통의 신비를 묵상하며 예수 성심께 위로를 드리고 죄인들을 위해 기도한다. 한 시간 동안을 중단 없이 지키는 것이 좋다.
3.2 장소
: 성당에서 성체를 모시고 하던지, 가정에서나, 들에서나, 일터에서나, 또 여행 중에는 기차, 배, 비행기 안 등 어디서나 정신을 조용히 가질 수만 있으면 된다. 또한 매월 성시간의 주제에 따라 여러 성상 앞에서 할 수도 있다.
3.3 형식
: 성시간은 성체현시와 예수 수난에 대한 묵상, 강론, 예수성심께 드리는 기도, 성가, 성체강복 등으로 이루어지는데, 공동체에 의해서 또는 개인적으로 형식을 변형할 수 있다.
4. 성시간의 은사
: 깊이 통회하는 마음으로 성시간에 참여하는 이에게는 10년의 한대사(限代赦)가 주어지며, 1933년 교황 비오 11세는 성시간에 참여한 자로서 고해성사와 영성체를 하고 교황의 지향대로 기도한 이에게 전대사(全代赦)를 허락하였다.
5. 예수성심 信心
5.1 예수성심 신심의 의미
예수성심께 대한 신심은, 교회의 모든 신심 중에서도 가장 크고 유익한 신심의 하나이다. 이 신심의 목적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우리의 사랑으로 보답하는 데 있다. “군인 하나가 창으로 그 옆구리를 찔렀다. 그러자 곧 거기에서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요한 19,34). 성심에서 나온 물은 죄로 죽을 인간을 깨끗이 씻고 새 생명을 주는 세례의 물을 상징하고, 또 피는 새로 태어난 백성을 먹여 기르는 성체성사를 상징한다. “구세주의 상처입은 성심에서 그의 피를 나누어 받은 교회가 탄생되었다. 이 성심에서 당신 자녀들에게 초자연 생명을 주는 성사의 은총이 풍부히 흘러 나왔다... 성심에서 끊임없이 샘솟는 은총은 마치 일곱 줄기를 지닌 강물처럼 흘러나와 세상의 죄를 씻고 생명과 영적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와 같이 예수성심은 성세와 성체성사뿐 아니라 다른 모든 성사의 은총을 베푸는 샘”이 된다. 예수께서는 “모든 이가 열리신 당신 성심께로 기꺼이 달려가 끊임없이 구원의 샘물을 퍼 마시기를”(예수성심 대축일 감사송) 바란다.
5.2 예수성심 신심의 근거
하느님이시요 사람이신 그리스도의 마음(심장)에 공경을 드리는 근거는 신구약 성서에서 뿐 아니라 교부들과 신심가들의 가르침 및 역대 교황들의 말씀에서 풍부히 찾을 수 있다.
구약성서(특히 호세아, 이사야, 예레미야서)에서는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사랑은 백성에 대한 임금의 사랑,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아내에 대한 남편의 사랑 등으로 표현된다. 신약성서(특히 요한복음7,37-39; 19,33-37)에서는 그리스도의 늑방에서 구원의 생명수가 첫 성신강림절부터 끝날까지 계속하여 온 세상으로 흘러내릴 것을 약속한다(이사야 12,3; 에제 47,1-12)
5.3 예수성심 신심의 역사
교부들(히뽈리뚜스, 이레네우스, 유스띠누스, 치쁘리아누스)은 예수의 마음에서 세상을 살리는 구원의 생수가 흘러내리므로, 성령과 함께 예수 성심을 초자연 은총의 근원이라 생각했었다. 마치 아담의 늑방에서 이브가 탄생했듯, 새 아담인 그리스도의 늑방(심장)에서 새 이브인 교회가 탄생했다는 사상이 생겼다. 그러다가 중세기(1100-1350)에는 예수의 심장(마음)을 은총의 샘으로 보는 교부들의 신학에서 차츰차츰 예수성심을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공경 대상으로 삼는 경향이 커갔다. 안셀모 벨라도, 성 보나벤뚜라, 성녀 마틸다와 성녀 젤뚜르다, 대 알베르또 및 성녀 카타리나 등은 중세 예수 성심 공경의 대표자들이다.
그러다가 그리스도께서 2년 반 동안 마르가리따 마리아 알라꼭(Margaret Mary Alacoque 1647-1690) 성녀에게 70회나 발현하여 당신 성심에 관한 것을 계시함으로써 성심공경을 공적으로 행하게 되었다.
이를 계기로 예수성심 공경은 차츰 평신도 가운데서도 널리 퍼졌으며 발전하게 되었다. 이 신심은 분도회와 방문회 및 그후에 창설된 예수회에서 특히 권장, 보급하는데 힘썼다.
5.4 예수성심 공경에 대한 교회의 태도와 가르침
교황 끌레멘스 13세가 공적 공경을 위한 허가 신청을 수락하여(1765년) 폴란드 주교들과 로마의 성심 대 형제회에 공적 공경을 허락했다. 1856년 비오 9세가 이 축일을 전세계 교회의 축일로 확대한 후 레오 13세는 그 축일의 등급을 승격했다. 1899년 레오 13세는 세계를 예수성심께 봉헌할 것을 선포하고 그후 비오 10세는 해마다 이 봉헌을 갱신하도록 명했다. 그 25년 후 비오 11세는 세계 봉헌을 새로 제정한 그리스도 왕 축일로 옮겼다. 비오 11세는 1928년 성심께 대한 보상의 회칙을 반포하고 1932년 다시 이를 보완하는 또 다른 회칙을 반포하였다. 비오 12세 교황은 1956년에 성심 공경에 관한 종전까지의 여러 회칙과는 성격을 달리한 회칙, 즉 성심 공경의 교리적 근거를 신학적으로 제시한 Haurietis Aquas를 반포하였다.
역대 교황님들은 성심 공경 신심이 그 어떤 신심보다 탁월함을 주장한 바 있다. “예수성심 공경은 그리스도 교회의 가장 탁월한 신심이다”(레오 13세). “모든 신심의 종합이요, 더욱 완전한 생활 규범이다”(비오 11세). “크리스챤 신심의 가장 완전한 표현이요, 모든 신자들이 질 의무의 가장 완전한 표현이다”(비오 12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