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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말씀만 하소서

[박예진의 토닥토닥] (1) 나를 인정하고 돌보는 것부터 먼저

작성자은총의샘|작성시간26.06.19|조회수40 목록 댓글 0

[박예진의 토닥토닥] (1) 나를 인정하고 돌보는 것부터 먼저

 

새롭게 시작하는 박예진의 토닥토닥은 일상 속에 마주하는 고통과 극복 과정을 심리학과 영성심리로 이해하고 해법을 찾는 삶의 이야기입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무력감과 박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코로나 블루라는 말이 생겼듯이 만성적인 불행감이 사회현상이 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인간은 열등한 존재일 수밖에 없다. 위축과 불안감으로 열등감이 더해 간다. 그러나 코로나 상황이 2년 정도가 지나면서 우리는 일상에 점차 적응되고, 안전을 위한 능력도 갖춰간다.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인 알프레드 아들러(1870~1937)는 인간은 끊임없이 부족함을 느끼면서 그 상황에서 좀 더 나아지는 능력을 개발한다고 했다. , 우리가 느끼는 열등감을 플러스 상황으로 바꾸기 위해 스스로 동기를 부여해야 지속해서 정진한다고 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열등감으로 유ㆍ아동기를 보냈다. 어린 시절 구루병 때문에 4세가 되어서야 걸음마를 시작했고, 폐렴으로 목숨을 잃을 뻔했다. 3세 때엔 자신의 침대에서 동생이 죽는 것도 경험했고, 형에 대한 열등감으로 경쟁심이 심했다. 아들러는 네 살 때의 기억을 자주 말했는데, 폐렴을 앓고 있을 때 의사는 매우 비관적인 말을 했다. 그때 아들러는 죽음과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긍정적이고 희망을 주는 의사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다. 아들러가 경험한 사건들은 매우 큰 트라우마였음이 틀림없다. 그러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트라우마를 치료하는 의사가 되어서, 고통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예방을 위한 심리 교육과 집단치료를 했다. 자신의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미래에 대한 확고한 목표가 되어 자신과 사회적으로 유용한 심리학을 창시하고 확장하는 데에 일생을 바쳤다.

우리는 고통과 시련을 이미 넘어섰다고 해도, 기억이 지속적으로 남아 현재에도 고통 속에 있는 것과 같은 심리적 재경험을 한다. 고통 그 자체보다는 그 경험에 부여한 부정적 의미가 어렵게 하는 것이다. 그 경험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결국 라서, 같은 경험을 가진 구성원들의 반응방식과 결과는 다른 것이다.

내게 모자람을 채우고자 하는 상태인 열등감은 목표를 세우고 실행하는 힘이 된다. 고통으로 나는 더 견고해지고, 강인해지며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노력한다.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뇌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는 인간의 뇌는 행동을 위한 분명한 목적을 가질 때 동기화되며, 삶에 대한 목적이 차단되면 그에 대한 정서적 반응이 불편함으로 드러난다고 한다. ‘인간은 실패를 위해 살지 않는다.’ 지금보다 더 향상된 상태와 우월한 자신 즉, ‘성공을 위해 동기화되어 있다.

분명한 목적을 갖는 것은 현재를 조금 더 나은 상황으로 변화시키려는 희망이 있기 때문인데, 희망은 인간 행동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이다. 그래서 이런 예측이 불가능한 코로나 상황에서도 더 안정된 상황을 기대하면서 지금의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존재가치다.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나를 얼마나 인정하고 있는가?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나와 가족 그리고 일을 위해 뛰고 있지 않은가? 내가 뭘 원하고, 무엇을 할 때 즐겁고, 늘 뛰기만 하는 나를 위해 얼마나 쉼을 계획하고, 나에게 잘하고 있다고 격려하는가? 나는 늘 부족한 사람이기만 할까? 나 스스로 얼마나 위로하며, 나를 돌보고 있는가? 인간의 성장 요소들은 타인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노하우, 강점, 고통과 시련 속에 뿌리내린 끈기, 책임감, 성실, 노력, 열정 등 긍정적인 것들이다. 전 생애를 통해 어떠한 강점과 나만의 노하우가 삶의 긍정적 요소가 되었고,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가를 살펴보자. 2022년은 나와 가족, 이웃을 위해 오늘을 사는 나를 인정하고, 나의 돌봄을 우선 순위로 해보자. 내가 안정되고 좀 더 편안하면, 타인도 세상도 편안하다.

 

 

 

 

[박예진의 토닥토닥] (2) 우리가 남인가? 우린 남인데!

 

오늘도 누구에게나 친절한 은정씨는 이제 힘이 들어 친절한이란 타이틀을 떼어버리고 싶다. 회사에서 착하고 친절하기로 소문이 자자한 덕에 급한 일, 피치 못할 일, 도움이 필요한 일은 모두 은정씨에게로 몰린다. 집에 오더라도 편히 쉴 수가 없다. 집안일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남의 부탁을 거절 못 하고, 집에서는 가족에게도 부탁할 수가 없다. 덕분에 은정씨의 몸과 마음만 죽을 맛이다. 대체 은정씨의 삶이 왜 이렇게 된 걸까?

은정씨의 부모님은 농사일로 늘 바쁘셨다. 맏이였던 은정씨는 동생들을 돌보면서 부모님을 도왔다. 갖은 심부름은 물론이고 집안일도 은정씨 차지였다. 일을 끝내고 돌아온 부모님이 짧게나마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말이 그렇게 좋을 수 없었다. 자신을 신뢰하는 부모님과 의지하는 동생들을 보며 은정씨는 보람을 느꼈다. 자신이 맏이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도 만족했다.

전형적인 농촌 사회에서 자란 은정씨에게 있어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해내는 것은 매우 중요한 문제였다. 노동력이 중요했던 그 시대에는 가족의 응집력이 중요했다. 그렇다 보니 가족에게 필요한 역할이 우선시 되었다. 이는 가족을 넘어 가족이 속한 공동체로 확산이 되어 우리가 남이가!’ 하며 바쁜 농사철에는 서로 돕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똘똘 뭉쳐 헤쳐나가는 힘이 되기도 하였다. 그렇다 보니 개개인의 개성, 자율성, 독립성은 보장되지 않았다. 공동체가 원하는 역할을 해내야만 자신이 가치 있다고 여기게 된 것이다. 은정씨의 문제는 여기서 비롯되었다. 은정씨가 힘든 건 도움을 넘어 우리가 남이가!’ 하는 마음으로 자기에게 주어진 모든 일을 감싸 안았기 때문이다. 서로의 경계를 명확하게 하지 못한 탓이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상대방의 영역과 나의 영역을 분리하는 것을 과제의 분리라고 하였다. 서로의 역할과 책임의 경계를 분명히 하고 선을 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고 도움을 주지 말라는 것은 아니다. 내가 해야 할 일과 아닌 일을 잘 구분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면 된다.

인간관계의 대부분 문제가 여기에서 발생한다. 우리는 도와주는 것내가 하는 것과 동일하게 여길 때가 있다. 그래서 도움을 거절하면 마치 나쁜 사람이 된 것처럼 여긴다. 하지만 말 그대로 도움은 내가 힘을 보태는것일 뿐이지 내가 하는것은 아니다. 최종적인 결정은 그 일을 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 대신해준다면 그건 도와주는 게 아닌 나의 일이 된다. 은정씨가 피곤하고 괴로운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이러한 생활이 계속되다 보면 사람과의 관계에도 지치고, 결국 나와도 관계가 나빠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과제를 분리해야 한다. 그러려면 늘 하던 방식에 변화를 주어야 한다. ‘거절하면 미움받을 수 있다는 용기를 내고 상대방에게 부드럽게 ‘No’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내 존재가 거절당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엔 어렵겠지만, 일단 시도해보면 놀라운 변화가 찾아올 것이다. 내 맘이 편해야 타인도 기꺼이 도울 수 있고, 그래야 그 관계가 오래가고 서로 좋다. 그런 만큼 새해에는 과제의 분리를 시도해보자. 나에게도 상대에게도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박예진의 토닥토닥] (17) 열등감 극복은 불완전한 용기를 내는 것부터

 

윤형씨는 친구 모임에 나가면 짜증이 납니다. 나만 아무렇게나 입고 나온 것 같고, 친구들은 하나같이 스타일도 좋고, 평소에도 자신을 잘 가꾸는 것 같은데 나는 왜 이 모양일까 늘 불만입니다. 그래서 갖춰 입을 옷이나 꾸밀 화장품을 사려고 하면 남편의 잔소리가 이어집니다. 그렇게 쓰는 돈이 얼마냐면서, 이제 적당히 좀 하라고요.

사실 윤형씨는 자기관리에 꽤 힘쓰는 사람입니다. 개인 PT도 받고 있고, 피부과에서 관리도 받습니다. 보컬 개인 지도도 받고 있지요. 사업하는 남편 덕에 윤형씨는 남보다는 윤택한 삶을 꾸리고 있습니다. 알고 보면 친구들만큼이나 부지런하고 가지고 있는 것이 많은 것이지요. 시시때때로 친구들 안부를 먼저 챙기기도 하고, 모임에 적극적으로 나가 밥값이나 찻값도 내고, 친구들 선물을 사줄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윤형씨는 부족함을 느끼고 불안합니다. 친구들이 자기만 빼놓고 만나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런 윤형씨를 보고 남편은 남이 뭐 그렇게 중요하냐고, 가족부터 챙기라는 잔소리를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열등감을 느낍니다. 그것을 극복하는 데 필요한 것도 점점 더 많아지지요. 결핍에 대해 많이 느낄수록 과잉보상을 바라고 자기 자신에게 더욱 가혹하게 굴기도 하고, 타인에게 이것저것 요구하면서 열등감을 극복하거나 감추려고 합니다. 그러나 보상 욕구가 커질수록 더 외로워집니다. 남들이 어떻게 느낄지 더 눈치가 보이고 신경이 쓰이지요. 그러다 보니 일상생활이 다르게 돌아갑니다. ‘to do(할 일)’ 또는 ‘to be(해야 할 일)’만 많아지고, 그 안에서 나는 허덕이게 됩니다. 이러한 삶을 잘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열등감은 잘만 이용하면 더 나은 나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우리가 열등감을 느끼는 것은 더 나아지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내가 지금 부족한 게 무엇인지 깨닫고 그걸 채워 나가려고 노력하면 됩니다. 물론 외모처럼 타고난 것을 바꾸기는 어렵습니다. 태어난 순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이런 외모로, 첫째로 태어나고 싶어서 그런 건 아니니까요. 그럴 때는 억울하기도 하겠죠. 이럴 땐 그냥 조상 탓을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나를 수용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바꿀 수 없는 부분이니까요. 바꿀 수 없는 부분을 바꾸려고 할수록 나만 힘들어집니다. 알프레드 아들러는 인간은 자기 삶의 피해자가 아니라 창조자다라고 말했습니다. 내가 진정한 삶의 창조자로 살기 위해서는 왜 이것 밖에?’라는 부정적인 자기 평가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래야만 열등감을 넘어갈 수가 있습니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자기중심적입니다. 따라서 타인들도 나보다는 그들 자신을 더 먼저 신경 쓰지요. 그런데 왜 나는 그렇게 살지 못하나요? 왜 내 삶의 중심이 되지 못하고 자꾸 다른 사람의 삶의 주변인이 되려고 하나요? 결국, 타인을 의식하고 타인의 기대에 맞추려는 노력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더 큰 상처가 되어 돌아오는 것이지요.

이제부터는 부족한 나로 살아보세요. 타인에게 인정받는 삶을 위해, 인정받지 못해서 상처받기보다는 삶의 중심을 내게로 가져오세요. 내적으로 만족한 나에게 더 집중해보세요. 그러면 타인의 탓도 덜 하게 되며, 자연스럽게 타인의 요구에도 더 자연스럽게 귀를 기울일 수 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의 존재를 받아들이는 불안전한 용기를 내는 것, 그것이 열등감을 극복하는 시작이며 내 삶의 주인으로 사는 길입니다.

[박예진의 토닥토닥] (5) 당신은 누구십니까?

 

당신은 누구십니까?”

이런 질문에 나는 한 사람이에요라고 바로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나는 이런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대답하자니 아닌 것 같고, 생각해보니 또 저런 모습도 있는 것 같고. 우리는 참 다양한 모습의 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때는 몰랐던 나의 모습이 불쑥 튀어나와 나를 당황하게 만들기도 하지요. 소크라테스가 너 자신을 알라라고 했듯이 우리는 정작 우리 자신에 대해서는 잘 모르나 봅니다.

도날드 위니콧이라는 심리학자에 의하면, 갓 태어난 아이는 아직 자아라는 개념이 없어 엄마 뱃속에서처럼 엄마와 자신은 하나라고 여기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는 자기를 인식하기 전에 엄마를 먼저 인식하게 되고, ‘나는 누구인가라는 관점이 형성되기 전에 엄마가 반응하는 대로 자신을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죠. 출생 직후의 아기들은 엄마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엄마가 필요한 것들을 미리 알아주고, 정서적으로 안정감과 편안함을 유지해줘야 살 수 있습니다.

그러다 점차로 엄마와 떨어져서 홀로 서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아이가 홀로서기에 잘 적응이 된다면 자신의 온전한 모습을 찾아갈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다면 타인이 원하는 모습이나, 자신의 본래의 모습과는 다른 거짓 자아를 발달시키게 됩니다. 이것은 풀벌레가 풀색으로 무장하듯, 거짓 자기를 입고 세상에서 살기 위함이지요. 이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면이 없다면 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 다시 한 번 스스로 물어봅시다.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혹은 나는 누구입니까?” 혹시라도 내가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아 혼란스럽나요? 괜찮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나다운 자기상을 만들어가면 됩니다.

나의 과거를 돌이켜보세요. 생각해보면 보기 싫었던 내 모습만 있었던 건 아닐 겁니다. 세상이 원하는 대로 나를 만들어왔지만, 그 와중에서도 스스로 보람차고 희망을 느낀 일들도 있었을 겁니다. 그것 역시 나의 경험이고 지금의 나를 만든 것 중의 하나입니다. 이런 모습과 저런 모습들이 지금의 나를 이루었으며, 긍정적으로 발전된 것들이 분명 있을 겁니다.

나의 본모습은 이렇지 않아’, ‘이런 내가 마음에 안 들어부정하고 후회해도 바뀌는 건 없습니다. 부정한 나의 모습 이면에는 이렇게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이겨낸 나도 있죠? 특히 가장 힘들었을 때 신앙, 삶에 대한 의지, 성공에 대한 열망, 작은 성공 체험들, 고통은 언젠가 지나간다는 믿음과 희망, 그리고 그에 따른 비전, 그것을 옆에서 응원해준 가족의 지지 등 다양하게 현재까지 내가 되는 데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거기에 초점을 맞추어보고 통합적으로 나다운 나를 만들어가면 됩니다. 이제 결심하고 실행하는 일만이 나를 바꿀 수 있습니다. 나를 인식하는 과정은 거울에 비친 나와 거울에 비치지는 않는 모습도 함께 해야 합니다. 보이지 않으나, 현재의 나를 있게 한 삶에 대한 희망과 믿음, 비전, 가치, 그리고 그것들의 의미, 소중한 사람들 등 어떨 때, 내가 더 나로 만족할 수 있었는지에 집중한다면, 점차로 나다운 나의 자아상과 흔들리지 않는 현재의 모습이 더 확고해질 것입니다. 내 맘에 드는 내 모습이든, 보기 싫은 모습이든 오늘의 나에게 기여한 부분을 인정하고 수용을 하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답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니, 바로 대답할 수 없어도 그리 큰 문제는 아닐 겁니다. 나의 삶의 여정은 흔들림은 있었어도 나다운 자아상을 향해서, 뚜벅뚜벅 걸어왔고 걸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박예진의 토닥토닥] (10) 변화로 가는 고통은 진정한 나를 만나게 한다

 

3월이 시작되었습니다. 시간은 우리의 계획과는 상관없이 흘러갑니다. 이즈음에서 새해에 결심했던 일을 되돌아볼까요? 얼마나 이루었나요? 언제나처럼 작심삼일이 되지 않았나요? 그럴 때면 우리는 스스로 작아지지요. 은진씨도 마찬가지입니다. 은진씨는 늘 계획은 잘 세우지만, 실천은 느린 편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한 가지에만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3일마다 계획을 돌아보고 점검도 했습니다.

하나의 계획에만 집중하고 나머지는 다 버리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는 일이 잘되지 않으면 다른 일을 벌여 그 일을 메우려는 것이 은진씨의 처리 방법이었거든요. 다만 한두 가지는 동시에 하는 것이 가능했지만, 그런 식으로 가짓수를 늘여가다 보니 다른 문제가 연이어 일어났고, 주말에도 벌인 일을 수습하느라 신체에도 무리가 왔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건강을 챙기고자 헬스클럽을 끊었지만, 또 일에 몰두하다 보니 건강은 뒷전이 되어버리고 말았지요. 급기야 허리에 이상이 생겨 수술하게 되었고, 수술하면서 몇 달 쉬는 동안 은진씨는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며, 일을 잘하려면 건강을 최우선으로 챙겨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은진씨는 이제 계획은 한 가지만 세웁니다. 한 가지 계획에 모든 힘을 다하는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관성이라는 게 있어 쉽지만은 않습니다. 문득문득 또 다른 계획을 세우려는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그렇게 알아차려 지면 멈추고 다시 한 가지 계획에 집중합니다.

변화는 하루아침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아무리 마음을 굳게 먹어도 익숙한 습관이 방해합니다. 우리는 익숙한 것이 편하니까요. 이럴 때는 단계별로 도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심리학자인 프로차스카(prochaska)와 디클레멘트(Diclemente)가 주창한 변화의 5단계를 따라가 보는 겁니다. 변화의 5단계는 다음과 같습니다.

1단계는 전 숙고단계입니다. 은진씨와 같이 변화하려고 해도 늘 같은 곳에서 넘어지는 것을 인식하고 무언가 문제가 있음을 인지하는 단계입니다. 2단계는 숙고단계입니다. 이제 자꾸 같은 곳에서 넘어지는 이유를 알게 되는 단계입니다. 따라서 다른 대안을 찾아보려고 하지요. 3단계는 변화의 필요성을 자각하고 나서 변화의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세우는 준비단계입니다. 자신에게 맞는 계획을 세우고 변화의 가능성을 조금 더 확신할 수 있는 단계이지요. 계획은 구체적으로 실천이 쉬운 것부터 세우는 게 좋습니다. 가까운 지인들에게 자신의 계획을 공개하고 조언과 지지를 받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4단계는 실행을 위한 행동단계입니다. 작은 것이라도 좋으니 실천해보도록 하세요.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해도 내가 그렇지 뭐등의 자책하는 말은 금물입니다. 그 대신 계획대로 실천하길 원하는 나를 응원해라고 스스로 격려하면서 노력해보는 것입니다. 5단계는 유지단계입니다. 변화가 일어난 후에도 계속 그 변화를 계속 이끌어가는 것입니다. 이때는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조그마한 변화의 고개를 넘을 때마다 보상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스스로에게 하는 선물 같은 것이요. 또한, 격려와 칭찬도 아끼지 마세요.

변화로 가는 길은 고통스럽지만, 그 고통은 진정한 나를 만나게 합니다. 변화는 또 다른 변화를 가져옵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에 대한 성공 경험이 되풀이되면, 큰 자존감으로 내 안에 단단히 뿌리내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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