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소구 7과 묵상
(성경소구)
■마태 10, 34- 11, 1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34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35 나는 아들이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와 며느리가 시어머니와 갈라서게 하려고 왔다.
36 집안 식구가 바로 원수가 된다.”
■버림과 따름
37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아들이나 딸을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8 또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39 제 목숨을 얻으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고, 나 때문에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들이 받을 상
40 “너희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받아들이는 사람이고, 나를 받아들이는 이는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41 예언자를 예언자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예언자가 받는 상을 받을 것이고, 의인을 의인이라서 받아들이는 이는 의인이 받는 상을 받을 것이다.
42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그가 제자라서 시원한 물 한 잔이라도 마시게 하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마태 11,1
1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에게 다 지시하시고 나서, 유다인들의 여러 고을에서 가르치시고 복음을 선포하시려고 그곳에서 떠나가셨다.
(묵상)
주제 : 세상을 이기는 힘
뉴스를 듣다보면, 가끔씩 ‘(누구누구)~~와의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자기에게로 돌리려는 정치적인 문구를 만나곤 합니다. 흔히 신앙은 세상의 일에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표현을 먼저 생각한다면, 이렇게 말을 시작하는 것도 해서는 안 될 일이기는 하지만, 그렇게 정치가들이 사용하는 표현이 참 이상하다는 생각을 한 일이 있습니다.
보다 정확한 세상의 논리라면, 전쟁은 사람끼리 하는 것인데, 전쟁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도저히 화해의 길을 갈 수 없을 때, 무력을 앞세워 상대방을 굴복시키려고 할 때 사용하는 방법인데 세상이 많이 발전해서 그런 것인지, 이제는 사람이 아닌 대상과 사람이 싸운다고 하면서도 전쟁이라는 표현을 쓰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제가 하는 생각과 말이 전적으로 옳은지 아니면 그른지는 모르지만, 사람이라는 존재가 하는 생각대로 세상에 많은 일은 달라집니다.
흔히 세상을 생각할 때, 세상은 내가 싸워서 이겨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이 세상 역시도 사람이 아니고, 우리가 살아가는 공간을 표현하는 말인데, 참 신기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세상과 싸워서 이길 수 있을까요? 어떤 무기를 사용해야 하는지,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사람들은 저마다 다르게 생각할 텐데, 그런 표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방법을 사용하여 세상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지 참 신기합니다.
세상이라는 ‘유령 공간’이 신앙인을 대하는 자세는 그다지 시선이 곱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세상은 평화가 아니라 칼을 갖고 있어서, 모든 대상과 부딪히면서 자기가 이긴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요? 칼을 가진 세상과 싸워서 신앙인이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이겠습니까? 세상이 우리를 두렵게 한다고 해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 예수님의 말씀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그 말씀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겠습니까?
세상이라는 대상이 사람이라면, 이 세상은 자기보다 더 강한 힘을 가졌다는 대상을 그냥 놔두지 않는다는 것이 탈출기 말씀의 본뜻일 겁니다. 그 세상에 지고 마느냐, 그 세상을 이길 수 있느냐 하는 것은 사람이 갖는 자세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만일 우리민족에 대한 일본의 지배가 35년을 넘어서서. 히브리민족이 나라 없이 살았던 2400년쯤 되는 기간이 되었다면, 과연 우리 민족이 남아있겠는지 궁금하게 여겼던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세상을 이기겠다는 결과를 얻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세상은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늘 기억하는 베네딕토 성인은, 서방교회에서 수도회생활을 만든 으뜸가는 분이었습니다. 오늘 그분의 삶을 모두 정리하는 것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하느님께로 다가서려던 노력과 삶 때문에 죽어라고 고생한 분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상이 그를 이겼다면, 아마도 오늘날 우리가 베네딕토를 기억하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는 삶에서 어떻게 산다면, 그분의 삶을 따라 세상을 이길 수 있는 것이겠는지 잠시 묵상할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