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브로 격리 마지막 날이다.
만감이 교차한다.
엎어진 김에 푹 쉬고
동전이라도 주워 일어난
기분이다.
난세에 내 성적표를 받는다.
가족들.동료들.독자들.이웃사촌들의 관심과 사랑이 더한층 깊어졌다.
내가 얼마나 사랑받고 소중한 존재인지 절감 한다.
새삼 고맙고 사랑하는 마음이 너울성 파도처럼
출렁인다.
일주일이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사라졌다.
코로나 증상도 미미하여
편하게 푹 쉬었다.
독자들과 며느리가 보내 준 여러 음식들을 먹고
이참에 단단히 보신까지
했다.
일일이 밝힐 수는 없지만
내게 보시해 준 숨은 독자들께 깊은 애정과 감사보따리를
챙긴다.
마음으로 댓글로 큰 힘을 준 독자님들께도 무한한
사랑보따리를 바친다.
이제 툴툴 털고 일어나
내일부터 어르신들의 효자손 노릇을 더 살갑게 해야겠다.
내가 쉬는 동안
고생했을 동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여 더 열심히 해야겠다.
오늘은 딸을 낳은 날이다.
축하금과 축하톡을 보냈다.
♡
사랑하는 엄마 딸아!
생일 축하한대이!
부족한 엄마 딸로 태어나 속 한 번 안 썩이고 알아서 척척
살아 준 것도 고마운데
반듯하고 따뜻한 정서방을 엄마 사위가 되게 해 주어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
미역국은 끓여 먹었나?
알콩달콩 행복콩 볶는
생일 보내거라.♡
내가 낳은 작품 중 으뜸이다.
아들도 멋진 작품이지만
딸이 더 속 깊다.
태어난 후 백일 전에
밤낮이 바뀌어 잠깐 애를
먹인 것을 제외하곤
속 썩인 기억이 없다.
오히려 철부지 엄마를
대신하여 방패막이 되어
주기 바빴다.
새댁시절부터 돌아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엄마라 내가
거짓말 시킬 때 마다
조마조마하면서 살아 온
딸이다.
내가 외출할 때면 인질로
두고 다니곤 했다.
우리 시아버님.남편은 딸을 무한 신뢰하고
예뻐했다.
그런 딸 덕분에 족쇄가 그나마 너슨했고
착한 딸은 엄마가 늦게
돌아오면 어쩌나 싶어
애를 태웠다.
딸이 제일 싫어하는 것이
거짓말이다.
난 자유를 위해 하얀거짓말을 밥 먹듯이
하고 원하는 장소에
가곤 했다.
딸이 결혼 후 좋았던 건
더 이상 엄마의 방패막이
안 되어도 좋고 거짓말
안 들어도 되는 것이었으리라.
있는 그대로를 말할 수 있는 남편과 살면 최고다.
하지만 일거수일투족 안테나가 내게로 꽂혀
있던 남편을 따돌리려면
거짓말이 필수였다.
자식들이 자라는 걸
두려워 했다.
어릴 땐 자식들 핑계대고
맘껏 돌아 다녔다.
자식들이 성장 후엔
구실이 없어져 외출하기도 힘이 들어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내가 지금에서야 미친듯이 돌아다니는
이유다.
맏딸은 살림 밑천이라고
했던가.
초등학교 때 배운 .용돈 기입장.쓰기를 습관화 하여 지금까지 가계부를
쓰면서 모범 주부로
살고 있다.
직장에서도 인정 받아
차장이 되었다.
직원들이 먼저 딸 생일을
챙겨 준 사진을 보내
왔다.
.당신은 사랑 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란 글귀와
함께 왕관을 쓰고 찍은
사진이 마냥 행복해
보인다.
장녀로 태어난 딸은 가족들의 무한한 사랑 속에서 반듯하게
잘 자랐다.
이십 년 가까운 잿빛 터널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았던 건 사랑받은 기억과 가난해도 늘 행복을 셀프하는 엄마
덕분이라고 고백했다.
그 어떤 경우에도 엄마들은 밝고 긍정적일 때 자식들은 반듯하게
자란다.
최고의 효도는 반듯한
딸이 더 반듯하고 속 깊은
사위를 데리고 온 것이다.
어린왕자 같은 사위를
생각하면 사위 바보
장모는 그저 행복해진다.
내 수다상의 요지다.
내 논에 물이 흘러 넘쳐야
남은 논으로 저절로
흘러 들어 간다.
스스로 행복하지 않으면서 남을 행복하게
해 줄순 없다.
좋은 친구.엄마.아내로 사는 길은 무조건
행복 셀프하기다.
핑계와 탓은 행복의 적이다.
톨스토이가 자살 직전에
자기가 가진 것을
적어 봤단다.
살아야 할 이유가 훨씬
많아 다시 열심히
살았다고 한다.
난 도대체 내가 가난한 줄을 모른다.
늘 충만하고 행복한 느낌.
이런 상태를 .호연지기.라고 한다.
방하착과 욕심을
비운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이다.
지금 이런 마음 상태로. 사는 수다상 왕애독자이자 친구가 있다.
그녀는 나를 인생 스승이라고 부르며 바지런히 행복 조각을
줍곤 한다.
이제 그녀는 하산해도 될 정도의 도인이 되어
나를 감동시킨다.
추진력의 대가이기도 한 친구 덕분에 그리움 속의 친구들까지 만나
단톡에서 활발한 너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그녀에게 받은 무수한 사랑을 가슴바위에
단단히 새기고 산다.
겸손한 그녀는 이런
댓글로 나를 다이돌핀 섬에 가둔다.
♡내가 스승이라고 부르고 싶은 친구의
댓글♡
(1)
예전엔 뭔 불만인지
불평 투성이...
'아이고 내 팔자야'
하면서 살았거든.
별로 변한게 없는 삶인데
지금은 '감사합니다.'
하고 산다.
(2)
이 모든 변화는
암이란 선생님과
산이란 친구를
만났고
명숙이의 수다상에서
어울려 사는 법을 배윘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예전엔 주고받는
교류 자체도 귀찮아 했다.
마음의 문을 꽁꽁 닫고
살았다.
김명숙!
넌 주위에 좋은
영향력을 주는
참 좋은 일을 하고 있다.
감사하다. 김명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