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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투티

작성자바람꽃짱|작성시간20.06.30|조회수31 목록 댓글 2

야근 중이다.

낭만을 초대하는 밤비가 촐촐히 내린다.

오늘 밤엔 어르신들이 수월하셔서 고맙기만 하다.


종부 어르신이 잔기침이 잦아 따뜻한 물을 드시게 했다.

"이기 뭐꼬? 따신 물이가? 니가 내한테 물을 줬나?

고맙구로. 그래. 복 받거래이." 하신다.


뭘 해도 고맙다고 하시는 후덕한 종부 어르신.

오늘 밤엔 제사 걱정없이 숙면 취하시길 빌어 본다.


행복 항아리를 비운다.

야근 후 두류산 애인 품에 안겼다.

바람이 세찼다.

킹 사이즈인 몸이 휘청거린다.


폐부까지 시원해진다.

코스모스밭 평상에 누워 있는데 단골 윷놀이 어르신들이

인사를 하신다.


이젠 그 평상을 나누는 사이가 되었다.

누가 먼저 왔든 함께  수다꽃도 피우고 먹을거리도 나눈다.

태평양 오지랖을 누가 말리랴.


수다상을 차리며 티브이에도 눈길을 뿌린다.

그저께 대구 달서시장에서 만난 신유가 노래를 부른다.

'내게 온 트롯'이란 프로그램이다.


귀공자 스타일의  예의 바른 가수임을 눈 앞에서 확인했다.

그가 떠나는 걸 보려고 사춘기 소녀처럼 인파를 헤집고

도롯가로 갔다.


그도 대구 아지매가 한껏 응원하고 배웅까지 하는 모습이

좋았던지 온화한 미소를 짓는다.

동료 가수들도 그에게 칭찬 보따리를 안긴다.


공연 중독자다.

그 동안 가수, 연기자. 작가.뮤지컬 배우.스님까지

참으로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훗날 책 한 권을 내고 싶다.

'내가 만난 사람들' 제목부터 정해 놓는다.

유명인만 해도 족히 백 명은 될 것 같다.


이 참에 한 번 적어나 봐야겠다.


스님; 법륜스님 한 번. 혜민스님 세 번

수녀님: 이해인 수녀님

목사님; 장경동 목사님


유명한 성직자들을 만나 질문까지 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작가: 유안진.신달자. 신경숙.공지영. 전경린, 정호승.안도현. 용혜원,

김원일. 허영자.문인수 등.


가수: 김연자. 조항조. 박상철. 신유. 진성. 박구윤. 최진희. 강수지.

박강성. 거북이.조관우. 해바라기. 유현상. 임주리. 김종환.박주희.

송해 선생님. 김양. 이장희. 김도향. 김태화.정훈희. 왁스, 박강수,

변진섭. 문명진. 노사연, 장윤정. 이승기, 편승엽 등.


뮤지컬 배우: 남경주. 정성화. 최정원. 최종원 등.

진행자: 황인용 아나운서. 김미화 개그우먼.


다복솔인데 갑자기 수다상에 올리려니 기억이 가물거린다.

사람을 좋아하는 능력이야말로 행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행복 항아리는 연중무휴다.

야근 후 만난 사람은 화가겸 수필가다.

옹골찬 삶을 사는 동생이라 그저 사랑스럽다.


그녀는 시골에서 가져 온 채소를 주고 싶다며 손수레를 끌고

두류산에 나타났다.   푸지게 싣고 왔다.

빵과 음료수까지 완벽한 소풍이다.


문화예술회관 뒤란 작은 음악당 솔밭에 앉았다.

우린 서로에 대한 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녀는 나를 만난 것이 행운이란다.


상대적이다.

나 역시 행운이다.

띠동갑 동생임에도 불구하고 철이 담뿍 들었다.


수다꽃이 무르익을 무렵 새 한 마리가 포르릉 주변을 맴돈다.

수다가 맛있어서 끼어 들고 싶었나 보다.

화려한 새다.


외국에서 날아왔나 싶다.

얼른 폰 카메라에 담았다.

인디언 추장같은 늠름함과 화려함을 갖추었다.


얼마 전  둘레길을 걷는데 산 속에서 자주 만나는

시낭송반 문우가 인사를 건넨 후 사진을 보여 준다.

이 새를 아냐고 묻는다.


알아본 후 말해 주겠다고 했는데 그 새 잊고 있었다.

코 앞에서 전설 속의 새를 만났으니 얼마나 반가우랴.

수불석권한 덕분에 그 새를 본듯도 했다.


 '후투티 아닌가.' 하고  옹알이를 했다.

궁금하면 못 참는다.

숲속 체험 연구실로 전화를 걸었다.


인상 착의가 아니라 조상 착의를 들려 주었다.

해설사는 나를 알아 차린다.

둘레길을 이잡듯이 뒤져 새 열 다섯 마리를 찾아

선물을 받아 간 여자인 줄 알았다.


맨발로 두류산길을 돌아다니는 것도 안 후 관심을 보인다.

조만간 두류산 지킴이로 임명해 줄지도 모르겠다.

'후투티'라고 친절하게 말해 주어 고맙다.


우린 대단한 것을 알아낸 듯 환호했다.

몰랐던 것을 알아낼 때가 가장 행복하다.

톡방마다 두류산에서 만난 후투티를 자랑하며

이름을 맞추어 보라고 했다.


어떤 친구는 '후드티'라고 잘못 읽고 옷인 줄 알았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내친 김에 후투티를 공부해 본다.



인디언 추장 같은 머리 깃을 하고 있는 후투티!

사람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있는 이 새는 둥지도

인가 근처의 고목나무나 기와지붕의 용마루 틈새에 둥지를 틀 정도로 친근한 새다.


아름답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이새는

자신의 배설물로 곤충을 유인하여 잡아먹는 지혜도 있다.


이스라엘에서는 후투티에 관한 재미있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어느 날 솔로몬 왕이 사막을 여행하는데 날씨가 너무 더워서 쓰러질 지경이 되었다.

이때 후투티 무리들이 나타나 날개를 활짝 펴고 햇빛을 가려

솔로몬 왕을 더위에서 구해주게 되었다.


그래서 솔로몬 왕은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오디새(후투티)들에게 상을 주려고 불러 들였다.

 그러자 오디새들은 서로 의논한 끝에 솔로몬 왕과 같은 황금관을 갖고 싶다고 하자

 이들의 청을 허락하여 오디새의 머리에 황금관이 생기게 되었다.


눈부신 왕관을 머리에 단 오디새들은 의기양양하여 물이 조금이라도 고여있는 곳으로 가면

머리를 숙이고 자기 모습을 물에 비춰보며 자만감에 빠져 으스대며 돌아다니게 되었다.


그런데 제 분수에 맞지 않게 욕심을 부리면 항상 문제가 생기는 법. 

황금관은 너무 무거워 언제나 달고 있으면 귀찮기도 할 뿐만 아니라 

그 금관을 탐내는 사람들 때문에 이들은 하루도 편하게 살수도 없게 되었다.




금관만큼 거추장스런 게 없다고 생각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오디새들은

다시 솔로몬 왕을 찾아가서 왕관은 자신들의 목숨을 위협하니 떼어달라고 청하게 되었고,

솔로몬 왕은 황금관 대신 황금빛 볏을 주었다.


그래도 옛날의 영화를 잊을 수가 없어 지금도 후투티 들은 물이 고인 곳에 가면

으레 머리를 숙이고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본다.


이름처럼 이국적으로 생긴 후투티의 어원을 살펴보면

후투티라는 이름이 순수한 우리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후투티는 울음소리가 "훗 - 훗 -"하고 울게 되는데 

여기에다 오디라는 이름이 결합하여

훗오디에서 후투티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이국적인 이름 같지만 순수한 우리말이며

우리나라에서 번식을 하는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새다.


포란 중인 암컷을 위해 숫 컷은 부지런히 먹이를 물어다 주고

부화 후에는 암수가 함께 먹이를 물어다 둥지의 어린 새끼를 키우는 모습은

참으로 감동적이라 할 수 있다.


비오는 날도 자신의 먹이보다는 둥지의 어린 새끼들의 먹이를 찾는 모습이

자식 사랑하시는 우리 부모님의 모습과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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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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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주명순 | 작성시간 20.07.01 새공부 잘하고갑니다. 이름이 후투티 정확히 알았으니 담에 새보면 불러줘야지
  • 작성자바람꽃짱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0.07.03 맹순아.지금 배수지에서 수다상 배달 중이거든.
    훗훗거리며 후투티 날아가네.
    전설 속의 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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