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직자(사제)는 목회자(목사)와 어떻게 다른가?
20021120
한 아우구스티노
흔히 사람들이 성직자라 할 때는 가톨릭의 사제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고
목회자라 할 때는 개신교의 목사를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목사와 사제는 어떻게 다른지 지금부터 살펴보기로 하자.
가톨릭 대사전에 따르면
성직자는 “하느님 백성을 위하여 성사적인 봉사를 통해 하느님의 신비를 나누어 주도록 부름을 받은 자들로 성품성사를 받은 주님의 일꾼.
즉 사도들의 사명을 이어받은 주교들과 그들의 협력자인 신부들과 부제들을 말한다.”
그 중에서도 사제는
종교학의 입장에서는 “종교적인 의례 행위에서 공동체를 위하여 관례적으로 의례를 집전하고 지도하며 보조하는 전문가”를 말하고,
교회법의 입장에서 보면
“주교와 신부를 함께 지칭하는 용어”로 “교회법상 한국어로 특별히 주교와 신부를 구분하는 경우에 신부라는 말 대신에 탁덕이라는 말을 사용하나 일반적으로 사제라는 단어를 사용할 경우에는 신부”를 가리킨다.
사제들은
교회의 선교 사명을 충만히 수행함으로써 자신의 정체성을 발견하고,
하느님 백성과의 통교 안에서 목자로서 또 구원 경륜의 차원에서 그들의 직무를 수행하고,
성령 안에서 주님의 일꾼으로서 선교 사명을 완수한다.
사제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파견되었고 그들의 의무는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는 일에서부터 시작된다.
사제는 교회 안에서 본질적인 임무로 성화 임무, 교도 임무, 성사 및 준성사 집전에 대한 임무를 지니고 있다.
교회의 사제직은 그리스도의 사제직에서 유래하였다.
다시 말해 교회의 사제직은 그리스도의 사제직에 참여하는 것이다.
예수는 사도들을 위한 사제직을 새로이 제정하지 않고,
사도들을 자신의 사제직에 참여하도록 이끌어 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사제적 사명을 사도들의 사제직으로 지속시키고 발전시키기를 원하였다.
교회의 사제직에 대한 이해를 보다 바르고 깊게 하기 위해서
교회 사제직의 역사와 ‘직위적 사제직’과 ‘공통 사제직’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초대 교회에서 열두 사도들은 그리스도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들의 임무가 점점 확대되자 그들은 협력자를 필요로 하였고
협력자들은 사도들에게서 그 권위를 받았다.
그들의 임무는 말씀의 설교, 성사 집행, 공동체의 질서와 통일 확립을 위한 봉사였다.
그들은 그리스도의 위임에 의해 그리스도의 대리자로서 활동하였다.
직위적 사제직은 그리스도 안의 활동이고 교회 사제직 안의 활동이므로 교회 공통 사제직에 대치되지 않는다.
또 그것은 하느님 백성의 사제적 성격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그것의 역사적 실현에 봉사한다.
이 직위적 사제직은 영원히 부여된 것이기에 교회 내에서 특별한 사제적 존재를 낳는다.
그리고 세상에서 그리스도를 위한 이 존재의 증거는 그 직위를 보유하지 못한 사람들, 즉 평신도들의 증거와는 구별된다.
목사는 이러한 직무적 사제직에 대한 반발로 생겨나게 되었는데
이는 루터의 종교변혁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든 그리스도인이 사제라는 프로테스탄티즘의 보편적 사제직은 루터의 반교황주의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가톨릭 교회가 지닌 교황 중심의 교계적 사제직(성직 사제직)을 배척하고,
성직자와 평신도의 엄격한 구분을 교회 개혁 수행에서 분쇄해야 할 장벽으로 보았다.
프로테스탄티즘의 보편적 사제직은
그리스도인들이 예배에서 설교를 하거나 서로 죄 고백을 들을 수 있는 평등한 권리를 지녔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제직은 그리스도인이 이웃에게 그리스도가 되는 의미를 지닌다.
모든 그리스도인은 인간(가톨릭 경우, 사제)의 중재없이 하느님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권리를 지니고 있고,
사제는 일반 신자들과 영적인 차이점들은 갖고 있지 않다고 하였다.
모든 프로테스탄트 신자들은 세례를 통해서 세상에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임무를 지니고 있고,
여기에는 상하 관계가 없이 오직 직능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교역자는 가톨릭 성직자처럼 평신도와 구별되는 성사적 인호를 받은 것은 아니지만
목자로서 양 떼인 신자들에게 봉사하는 직무를 지니고 있다.
오늘날은 성서에 대한 전문 지식을 지니고 안수를 받은 교역자가
공동 예배에서 설교를 하고 성례(성사)를 집전함으로써 평신도의 보편적 사제직 참여는 제한되었다.
1982년에 세계 교회 협의회(WCC) 산하 ‘신앙 직제 위원회’가 50년 동안 여러 교단들과 논의하여 작성한 〈리마 문서〉는
교회의 직무 부분에서 보편적 사제직과 특수(성직) 사제직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하였다.
용어 해설에 있어서
교역(ministery)은 하느님 백성에게 요구되는 봉사를 뜻하고,
안수를 통해 성직에 임명된 교역자(ordained minister)는 교회가 공동체를 건설하고
공동체의 사명을 완수하기 위해 성령이 베푸는 은사를 받고 봉사하는 사람을 의미하며,
사제(priest)는 성직에 임명된 특정한 교역자를 뜻하고 있다.
교회 교역자의 주요 직능은 말씀의 봉독이다.
봉독을 통해서 신자들은 성령에 순응하여 이끄심에 귀를 기울여 하느님 말씀을 깨닫게 된다.
복음 선포는 교역자가 전통적으로 말씀을 통해서,
즉 설교를 듣는 신자들의 마음에 맞는 성서의 메시지를 전함으로써,
그리고 교역자가 신자들에게 신앙 활동과 성례의 집전으로 그리스도의 구원 은총을 체험하게 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종교 변혁가들은 교의적 개혁보다는 실천적 개혁에 관심을 두었다.
따라서 종교 변혁가들은 ‘성서만’과 의인론의 원칙에 따라 말씀 선포 중심의 전례 개혁을 도입하였다.
이 변혁은 루터의 보편적 사제직 교리에 대한 이해로 완성되었다.
보편적 사제직 교리는 누구든지 공동 예배를 집전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고,
교역자는 특별한 직무를 위임받은 평신도였다. 따라서 이러한 직무 개념을 유지하기 위해서 전례가 단순화 되었다.
사제와 목사의 차이를 가톨릭 대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밝힌다.
“프로테스탄트들은 최후의 만찬과 성찬례의 희생적 성격을 부인하기 때문에
그들은 교회에 의해서 임명되어 사목자롤 활동하는 사람들을 언급할 때
사제라는 용어 대신 목사라는 칭호를 사용한다.
그들이 말하는 사제의 기능은
단지 가르치고, 설교하고, 그리스도의 양 떼를 돌보는 것이다.
그리스도는 사도들에게 자신이 한 것처럼 하라고 명령함으로써
그들에게 희생의 직무를 효과적으로 맡겼다.
따라서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에 의하면
사제의 직무는 희생적이고 전례적이며 사목적이다.
그리고 직무에 필요한 은총은 서품식에서 성령에 의해 전달받는다.
” 즉 사제는 성찬례를 거행함으로써 희생의 직무를 드러내고
동시에 말씀을 선포하고 그
리스도의 양 떼를 돌보는 전례적, 사목적 성격을 지닌 성직자이고,
목사는 성찬례를 거행하지 않음으로써
희생의 직무를 갖지 못한 목회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성찬례 거행의 의미를 잘 살펴 볼 필요가 있다.
가톨릭교회에서는 성찬의 전례 중에 축성되는 빵과 포도주가
실제로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다는 실체 변화를 인정하고
미사의 제사적 성격을 강조하므로
사제는 제사를 드리는 성직자이고, 개
신교는 성찬례를 통해 축성되는 빵과 포도주가 단지 상징적 의미로서의 가치를 지닌다고 주장하며 미사의 제사적 성격을 거부한다.
그들에게 있어 구원은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으로 완성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구원을 위한 제사(성찬례)는 필요하지 않다.
따라서 목사는
제사적 의미를 지니는 성찬례를 거행하지 않고 단지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선포하고
자신에게 맡겨진 신자들을 돌보는 목회자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