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한국 네티즌본부
홍순구 만평작가의 '동그라미 생각'
정치는 무책임하게 불을 지피고 구경하는 자리가 아니라, 문제를 수습하고 책임을 지는 자리다.
올림픽공원에서 12일째 이어지는 시위 현장에 국민의힘 장동혁 당대표가 또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강제 진압이라는 긴박한 속보가 타전되는 상황에서 당대표가 직접 인파 속으로 뛰어든 행보는 언뜻 '현장 정치'의 모범처럼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그가 외친 "재선거와 특검"이라는 구호는, 책임 있는 집권 여당 대표의 결단이라기보다는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지키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으로 비친다.
그럼에도 장 대표가 당내 대다수 의원의 반대와 우려를 무릅쓰고 이 위험한 줄타기를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당내에서는 이미 그가 "재선거 구호를 당대표 자리 보전의 수단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이 공공연하게 터져 나오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를 위시한 다수 의원이 그와 거리를 두는 이유는, 그가 제기하는 주장이 공당의 합리적 논리가 아닌, 개인의 정치적 생존을 위한 투쟁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공당의 대표라면 사태의 본질을 꿰뚫고 여론을 통합하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러나 장 대표는 오히려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며 갈등을 증폭시키는 진원지가 되고 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엄정한 법 집행을 예고한 것은, 더 이상 정치를 빌미로 한 위법 행위를 방치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의지다. 참정권 회복이라는 명분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공무 집행을 방해하는 '범죄'의 방패가 될 수는 없다.
자신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당과 정국을 혼란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장동혁 대표의 무리수는 결국 본인뿐만 아니라 당 전체를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정치는 무책임하게 불을 지피고 구경하는 자리가 아니라, 문제를 수습하고 책임을 지는 자리다. 장 대표는 이제라도 '재선거'라는 위험한 불장난을 멈추고 공당의 대표로서 마땅히 해야 할 역할에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