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말고 일단 해봐
(홍성남 마태오 신부)
사회심리학자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사람들이 집단을 형성하면 평균 수준에 만족하며
더 이상 성장하려 하지 않는다.
밀착된 집단 안에서는 누군가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불편해하고 불쾌해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런 딴지 섞인 말을 하며 하향 평준화로 몰오간다.
쓸데없는 짓 하지마. 전통을 지켜야지
이런 현상은 종교계를 비롯해 거의 모든 분야에서 나타나는 벙젹 모습이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성장 가능성이 잠재해 있는데
그에 수반된 집단적 비난을 피하려다 보면
자신을 한 단계 높여줄 가능성 자체를 거부하고
결국 적당한 수준에서 안주하게 된다.
그런데 생물학의 상식 수준에서 보자면 발달을 거부한 생물은
기형화하는 운명을 피할 수 없고
진화를 멈춘 생명체는 도태된다. 폐기 처리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사람은 성장을 멈추는가?
첫 번째 이유는 쓸데없는 일에 신경 쓰느라 에너지를 소모해서
몸도 마음도 피곤해 성장을 위한 복잡 사고를 할 여력이 없기 때문이다.
복잡 사고란 끊임없이 의문을 갖는 것이다.
의문은 의심과 다르다.
의문은 관심의 일종이며 그만큼 에너지를 소모한다.
하지만 명확한 인생 목표가 없는 사람
쓸데없는 데 에너지를 낭비하는 사람은
결국 생각을 멈추고 성장을 포기하게 된다.
두 번째 이유는 생각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머리 쓰는 걸 귀찮아하는 사람은 성장을 멈춘다.
단순한 현상 유지가 아니라 퇴행한다.
강물을 거슬러 오르던 배가 멈추면 하류로 밀려가듯이
성장을 멈추는 순간 우리는 하류 인생으로 밀려난다.
사는 게 뭘까. 물음을 던지지 않고 사는 게 다 그런 거지..하면
도사가 되는 것이 아니라 쓰레기더미에 매몰된 하류 인생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