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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나라의 어디쯤에 머물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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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6/4/연중 제9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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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복음 12장 28ㄱㄷ-34절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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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 완성하는 계명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라는 가르침 안에서 많은 이가 이미 하느님 나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머물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우리가 성경과 교리에 해박한 지식을 갖추지는 못했더라도, 이 사랑의 이중 계명만큼은 신앙의 핵심으로 익숙하게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 말씀에서 예수님의 이 말씀이 유독 마음에 들어옵니다.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
하느님 나라에 가까이 가 있을 뿐, 아직 그 안에 온전히 들어선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크게 다가옵니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에 대해 ‘아는 것’만으로는 신앙의 여정을 완성하기에 충분치 않습니다. 하느님 자녀의 삶은 그분을 사랑하듯 나 자신을 귀하게 여기고, 그 마음으로 형제를 돌보는 실천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신앙은 지적인 충족의 과정이 아니라 삶으로 증거해야 하는 긴 여정이기에, 많은 이들이 신앙생활의 어려움을 고백하는 것이겠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복음으로 기쁘게 살아가는 삶은 결국 예수님께서 몸소 보여주신 것처럼 말씀을 실천하는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바오로 사도가 티모테오에게 남긴 권고가 더욱 절실하게 다가오는 게 아닐까요? “그대는 인정받는 사람으로, 부끄러울 것 없이 진리의 말씀을 올바르게 전하는 일꾼으로 하느님 앞에 설 수 있도록 애쓰십시오.”(2티모 2,15)
허규진 메르쿠리오 신부(수원교구)⠀ 생활성서 2026년 6월호 '소금항아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