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여름 비는 오는데
- 은영숙 -
밤이 새도록 바람비 내리고
메말랐던 대지에 목 축이는 축제로다
초록의 담쟁이 살랑대는 바람에 날개 털고
덩굴장미 붉게 띤 얼굴 임 그려
꽃잎마다 설움인양 방울방울
눈물 맺힌 물방울 세례
담장 밑 노란 애기똥풀꽃 흔들흔들
산마루 안개 덮인 초록숲
하늘인가 경계인가 아리송
인적 없는 한낮의 풍경 새들도 둥지 속 낮잠
창밖의 베란다 난간에 빗방울 풍선
뭉개 뭉개 피어오르는 산안개 화폭으로
그려지는 산수화 어렴풋이 기억 속
그리운 내 고향 산그림자
오롯이 밥 짓는 연기처럼 하늘로
팔 벌리는 운무 눈 비비고
나는 길 잃은 철새 느티나무 가루수에
앉아 순례의 길 떠날 꿈의 내일을
위해 쉼을 갖는 한 마리 철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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