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글]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작성자수잔 (한수자 레지나)|작성시간17.09.07|조회수27 목록 댓글 0

2017년 9월 7일 연중 22주간 목요일



<그들은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5,1-11

 

1 예수님께서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고, 군중은 그분께 몰려들어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을 때였다. 2 그분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놓은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거기에서 내려 그물을 씻고 있었다.

3 예수님께서는 그 두 배 가운데 시몬의 배에 오르시어 그에게 뭍에서 조금 저어 나가 달라고 부탁하신 다음, 그 배에 앉으시어 군중을 가르치셨다.

4 예수님께서 말씀을 마치시고 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깊은 데로 저어 나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5 시몬이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6 그렇게 하자 그들은 그물이 찢어질 만큼 매우 많은 물고기를 잡게 되었다. 7 그래서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손짓하여 와서 도와 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고기를 두 배에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 되었다.

8 시몬 베드로가 그것을 보고 예수님의 무릎 앞에 엎드려 말하였다. “주님,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저는 죄 많은 사람입니다.”

9 사실 베드로도,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자기들이 잡은 그 많은 고기를 보고 몹시 놀랐던 것이다. 10 시몬의 동업자인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그러하였다.

예수님께서 시몬에게 이르셨다. “두려워하지 마라. 이제부터 너는 사람을 낚을 것이다.” 11 그들은 배를 저어다 뭍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



감동을 주는 교회가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복음을 전하는 광경을 상상하는 것은 신비하기까지 합니다. 군중들이 모여 있고, 그 가운데 예수님은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사람들은 서로 예수님의 얼굴을 보려고 고개를 바짝 치켜들고 쳐다보고 있어서 고개가 아플 지경입니다. 서로 예수님을 보려고 밀치기도 하고 다투기도 하고, 아이들이나 여인들은 까치발을 서기도 하고, 고개를 돌려보기도 하고 꼭 시끄러운 난장판 같기도 합니다.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보고 고개를 숙였으면 좋겠다고 항의하기도 하고, 떠들지 말라고 검지손가락을 입에 대면서 주의를 주기도 합니다. 예수님이 해를 등지고 말씀을 하고 있었던 모양입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의 얼굴을 볼 수 없고, 햇빛에 눈이 부시고 예수님의 얼굴은 까맣게 보입니다. 정리정돈을 해 줄 사람도 없고, 시끄러운 사람들 때문에 말씀을 하시기도 어렵습니다. 고개를 쳐들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안타깝게 여기신 예수님은 새로운 시도를 하십니다.


시몬의 배를 빌려서 계단강의실을 만드신 것입니다. 호수가의 비탈진 풀밭에 수만 명의 사람들을 아주 편하게 앉게 하셨습니다. 그들이 고개를 쳐들지 않아도 예수님을 볼 수 있고 예수님의 말씀을 더 잘 들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뱃전에 앉으셔서 하늘나라의 얘기를 아주 재미있게 비유로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보다 눈높이를 낮추시고, 햇볕을 받으시지만 사람들이 눈부시지 않게 예수님을 잘 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제 어린아이들이나 키 작은 여인들도 조금도 어렵지 않게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고 예수님의 얼굴을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물결을 타고 아주 부드럽게 모든 사람들에게 또렷하게 들립니다.


하늘나라의 얘기를 마치신 예수님은 시몬에게 배를 빌려준 것에 대해서 보답을 하실 겸 아주 중요한 진리를 가르쳐 주시려고 고기를 잡으러 나가자고 하십니다. 그리고 지난밤에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는 시몬에게 깊은 곳에 그물을 치라고 말씀하십니다. 시몬은 고기가 많이 잡히는 곳을 아주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곳에서 어부로 살았고 그와 그의 동업자인 야고보와 요한은 아주 숙련된 어부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아마 어디에 그물을 치면 고기가 몇 마리까지 잡히는지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도 그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잘 듣습니다.


깊은 곳에 그물을 치라는 말씀은 여러 가지로 들릴 수 있는 말씀입니다. 복음 선교를 할 때 말로만 떠들지 말고 마음 깊은 곳에 감동을 주어야 한다는 말씀으로 오늘은 생각하고 싶습니다. 일이 있어 밖에 나가는 날에는 적어도 다섯 번은 ‘예수 믿어야 한다.’는 말을 듣습니다. 어떤 사람은 예수님을 아주 싸구려 물건을 팔 듯 세일(sale)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 어떤 사람은 아예 협박조로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마음에 감동으로 전해지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사람들은 의외로 단순하고 순박합니다.


어느 본당의 선교 왕으로 뽑히신 분은 일 년에 서른두 분을 영세 입교 시켰는데 그분은 한 번도 ‘성당에 가자’고 권유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다만 사람들이 힘들고 지치고 어려울 때 언제나 그분이 곁에 있어 주었다고 합니다. 그림자처럼 나이든 분이 따뜻한 미소로 사람들의 가슴 깊은 곳에 사랑을 심어주었기 때문이며, 인정(人情)을 담아 주었기 때문이며, 같이 울어주었기 때문이고, 같이 웃어주고, 무거운 짐을 같이 들어주었기 때문이었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그와 같이 성당에 다니고 싶었다는 것입니다.


이 방법이 사람을 낚는 방법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모범을 보이신 선교의 방법은 당신의 눈높이를 낮춰 모든 사람들이 쉽게 당신을 볼 수 있게 하신 것이고,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그물을 쳐서 감동을 주는 방법입니다. 교회의 장벽을 허물어야 합니다.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마음 깊은 곳에 감동을 주는 선교의 방법을 택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너무 거칠고 메마릅니다. 그래서 인정이 없고 감동을 주지도 못하고 받지도 못합니다. 교회도 그렇게 메마르고 각박해서야 되겠습니까? 서로 감동을 주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시몬 베드로가 죄인이라고 무릎을 꿇고 배를 버리고 따라나서듯 그렇게 주님의 뒤를 따르지 않겠습니까?


야고보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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