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청년이 그립다
김도성
젊은 날의 나를 떠올린다
원석처럼 거칠었으나
불순물 하나 없던 마음,
세상을 다 알지 못해도
사람을 먼저 믿던 청년
오지 않는 편지 속 그녀 기다리며
학교 울타리 곁에 숨어
용광로 같은 가슴으로
바람 소리에도 설레던 날
끝내 오지 않은 사람을 기다리다
소나기에 젖은 생쥐처럼
초라한 어깨로 돌아서던
순진한 그 청년을 사랑한다
해 질 녘 호숫가,
말뚝 위에 홀로 앉아
물속을 들여다보던 황새 한 마리.
그 곁에서 노을을 등에 지고
침묵으로 저녁을 견디던
고독한 남자가 있었다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나는 가끔
그 청년을 찾아 나선다
순수해서 아팠고
외로워서 아름다웠던,
그 사람
그냥,
그립다
2026. 6. 21.
https://youtube.com/shorts/zhbrvkrhFSQ?si=8MLB_bB5Y7JpQxw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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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북/삼포 초등학교총동창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