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 목사, 캘리포니아 다우니에 교회 개척

[성모세]

최혁 목사, 캘리포니아 다우니에 교회 개척

지난 4월 9일 담임을 맡고 있던 사랑의빛선교교회에 기습적으로 사표를 던지고 잠적했던 최혁 목사가 교회를 개척한다. (관련 기사 : 사라진 담임목사) 최 목사가 5월 26일 개척하는 교회 위치는 캘리포니아 다우니, 그가 5년 이상 사역했던 사랑의빛선교교회에서 차로 30여 분 거리다. 최 목사는 교회에서 잠적한 뒤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점부터 개척을 위해 사랑의빛선교교회 인근에서 기도모임을 가져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가 개척을 준비하고 있는 교회 이름은 '주안에교회'다. 최 목사가 하시엔다임마뉴엘교회(당시 담임 조광수 목사)에서 전도사로 사역 중이던 2000년 초 본인 가정을 포함한 세 가정이 교회를 나와 개척한 교회의 이름도 '주안에교회'였다. 2000년 초 다이아몬드바 인근에 개척한 주안에교회에서 최 목사는 2007년께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가 사임한 뒤 주안에교회는 없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 담임목사가 지척에 교회를 개척하는 상황을 맞게 된 사랑의빛선교교회는 최 목사의 갑작스러운 사임 소식에 이어, 교회 개척 소식이 이어지면서 홍역을 앓고 있다. 최 목사의 사임을 두고 근거 없는 루머들이 쏟아지고 있고, 일부 장로들을 포함한 교인들이 최 목사를 쫓아 교회를 떠나고 있기 때문이다.

교인들 사이에는 ‘당회가 목사를 쫓아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소문의 출처는 교회 개척을 위한 모임에서 한 최 목사의 발언인 것으로 전해졌다. 최 목사는 교회 개척을 위한 모임에서 자신의 사표 제출할 때 사임 이유를 분명히 말했고, 그 이유는 당회와 뜻이 안 맞았기 때문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그는 베델한인교회의 청빙 때문이 아닌 장로들과의 관계 때문이라고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개설된 주안에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최 목사의 설교 제목은 '지금은 요단을 건널 때입니다'이다.

소문만 무성, 당사자들 '묵묵부답'

소문은 무성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공개적인 해명을 거부하고 있다.

최 목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영광 전 사랑의빛선교교회 간사는 최 목사 사임 이후 <미주뉴스앤조이>와 연결한 통화에서 "아직 자세히 설명할 때가 아니다"고 했다. 정 전 간사는 최 목사가 교회를 떠난 직후 사표를 제출했으며 이후 연결이 닿지 않았다. <미주뉴스앤조이>는 최 목사와도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연결이 닿지 않았다.

베델한인교회 측은 아직 담임목사 청빙이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최 목사의 발언에 대한 사실 확인과 최 목사 청빙 배경을 밝히길 거부했다. 베델한인교회의 한 청빙위원은 "최 목사를 청빙 후보로 여긴 것은 맞지만, 그가 갑자기 사랑의빛선교교회에 사표를 내고 떠난 이유는 모르고 우리와 관련이 없다"며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베델한인교회의) 청빙이 있는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온갖 소문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사랑의빛선교교회는 차분한 반응을 보이려 하고 있다. 이 교회 한 관계자는 "(최 목사가)새로 개척할 곳도 역시 교회이기 때문에, 당시 상황에 대해 해명하고 떠도는 소문에 반박할 수 있지만, 그것은 '교회의 방법'은 아닌 것 같다"며 "이런저런 말을 해 논란을 키우는 것보다 조용히 이 시기를 보내려고 한다"고 전했다. 원로인 김재문 목사는 <미주뉴스앤조이>와 한 통화에서 "최 목사의 다음 사역을 위해서라도 여러 말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사랑의빛선교교회 당회는 5월 12일 예배 후에 교인들에게 그동안의 일들을 설명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낼 것을 당부한 뒤 공식적인 입장 표명은 하지 않고 있다.

한편, LA 교계에 떠오르는 젊은 설교자가 논란의 중심에 떠오르자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인 '미시유에스에이'에는 2~3일에 한 번 꼴로 최 목사와 관련된 글이 올라왔다 사라졌다. 이 글들은 다른 게시물에 비해 2~3배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최 목사에 대한 한인 교계의 관심을 드러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