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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이야기

충주시 살미면 토계리 모원정기

작성자달여울|작성시간26.06.20|조회수26 목록 댓글 0

慕源亭

 

蘂南槐北 有劍岩山 雲岸磅礴逶迤匝(糸奄)傍鑿岡 而通川岫中闢 而朗塏峰影 水瞻眺極佳 西接八峰村 容似桃源 而爽開 南望 玉山案峰 掛半空而嵬 長江環繞 天光如鏡面之平坦 蒼崖如屛 松韻奏自然律呂 白石晴沙 灘聲互起 加之百花爛漫 棹歌頻聞 綠陰方濃垂露 㲯毶霜染而楓葉落 而山庾白雪編山層 氷懸岩因此四時之景 而偸閒賞景寓物寄情 則可謂開豁心者 有超然自得之妙 此占基得宜也 湖西李雅明洙 姿質溫良氣宇不拘 勤儉稼穡康濟一家 年過六旬 旣不吝財致誠多年 作亭於斯 數間翼然於壁上 非但深於城市紛華之場 每盤桓乎 林皐泉石之美宜養性於烟霞風物之中於是乎 山川增彩草木生輝非徒 爲一人之事業 是鄕之名盛績也 噫 此亭之作奚止於斯越觀西麓父阡相見因陟降而不忘其親寓慕之情於斯頻起古有不忘其親而有作思亭者 盖其不忘 乃所以報本之一道也 且主傍祖灘翁 旣享於八峰院撤己積歲久未伸情 亦不無追遠未逮之感矣 俱緣於此而扁之曰 慕源亭 惟主人隨時登臨 而必會其義下庭而宜銘 于心動靜語默之間造次施爲之際恒思所以慕源而 乃己則勝坮名之吟風詠月 而操弄墨者 流實不矣 夫子所謂 人不忘其本者 亦可期而待之矣 然則作亭者之 爲功於世觀覽者之有賴於此亭 豈可以勝喩其大歟 要余名亭而記之文 雖不工述其所感 而記之 凡厥後仍莫倦於羹牆之慕奉先之道 永保其無彊安止 爲亭之美哉 余曰望其如此而識之

 

玄默 茂春 松齋 李鎬昌 記

 

 <번역>

 

모원정기(慕源亭記)

예성(蘂城, 충주의 古號)의 남쪽과 괴산(槐山)의 북쪽 사이에 검암산(劍岩山)이 있다. 산세는 구름 언덕처럼 넓고 웅장하며 굽이쳐 둘러싸고, 곁으로는 바위를 깎아 만든 언덕이 이어진다. 그 가운데 시냇물이 흐르는 골짜기가 열려 있으며, 밝고 트인 대지와 봉우리의 그림자가 어우러져 있다.

서쪽으로는 팔봉촌(八峰村)이 이어져 있는데, 그 모습이 마치 무릉도원과 같아 시원스럽고 탁 트여 있다. 남쪽으로는 옥산(玉山)의 안산(案山)이 보이는데, 반공중에 걸린 듯 우뚝 솟아 있다.

긴 강물이 둘러 흐르며 하늘빛은 거울처럼 평탄하고, 푸른 절벽은 병풍처럼 둘러서 있다. 소나무 숲의 바람 소리는 자연의 음률을 연주하고, 흰 바위와 맑은 모래가 깔린 여울에서는 물소리가 서로 화답한다.

여기에 봄에는 온갖 꽃이 만발하고 뱃노래가 자주 들려오며, 여름에는 녹음이 짙어 이슬이 맺힌다. 가을에는 단풍이 붉게 물들어 낙엽이 지고, 겨울에는 산마다 흰 눈이 덮이며 바위에는 얼음이 매달린다.

이처럼 사계절의 경치가 아름다우니, 한가롭게 경치를 즐기며 자연에 마음을 맡긴다면 마음이 넓어지고 초연히 스스로 만족하는 묘미를 얻을 수 있다. 이는 터를 잡은 위치가 매우 적절하기 때문이다.

호서 이씨(湖西李氏)의 이명수(李明洙)는 성품이 온화하고 인자하며 기상이 속됨에 얽매이지 않았다. 부지런하고 검소하게 농사를 지어 집안을 넉넉하게 하였으며, 예순을 넘긴 나이가 되었어도 재물을 아끼지 않고 오랫동안 정성을 다하였다.

마침내 이곳에 정자를 세우니, 몇 칸의 정자가 날개를 펼친 듯 절벽 위에 우뚝 서게 되었다. 이는 단지 번화한 도시의 소란을 피하기 위한 것만이 아니라, 숲과 언덕, 샘과 바위의 아름다움 속에서 머물며 자연과 더불어 심성을 기르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산천은 더욱 빛을 더하고 초목은 더욱 생기를 띠게 되었다. 이는 한 개인의 사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의 이름난 업적이라 할 만하다.

아아, 그러나 이 정자를 세운 뜻이 어찌 경치를 즐기는 데만 있겠는가?

서쪽 산기슭을 바라보면 부친의 묘소가 보인다. 오르내릴 때마다 부모를 잊지 못하는 마음이 일어나고, 그리워하는 정이 끊임없이 솟아난다.

옛날에도 부모를 잊지 못하는 마음으로 사정(思亭)을 세운 사람이 있었으니, 부모를 잊지 않는 것은 곧 근본에 보답하는 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또한 주인의 선조인 탄옹(灘翁)께서는 일찍이 팔봉원(八峰院)에 배향되었으나, 그 서원이 철폐된 지 오래되어 추모의 정을 제대로 펴지 못하였다. 먼 조상을 추모하고도 충분히 받들지 못한 아쉬움 또한 없지 않았다.

이 모든 뜻이 이 정자에 담겨 있으므로, 정자의 이름을 모원정(慕源亭)이라 하였다.

‘원(源)’이란 곧 근본을 뜻하니, 주인이 때때로 이 정자에 올라 경치를 바라볼 때마다 반드시 그 이름의 뜻을 되새겨야 할 것이다. 뜰에 내려와서도 그 뜻을 마음에 새기고, 움직일 때나 고요할 때나, 말할 때나 침묵할 때나, 그리고 모든 행동을 할 때마다 항상 자신의 근본을 사모하는 마음을 생각해야 한다.

그렇게 한다면 단순히 좋은 누대에 올라 바람과 달을 읊고 시를 짓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신 “사람이 그 근본을 잊지 않으면(人不忘其本)”이라는 뜻도 또한 이로써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이 정자를 세운 사람의 공덕과, 이 정자를 찾아 구경하는 사람들이 받게 될 유익함을 어찌 말로 다 비유할 수 있겠는가?

주인이 나에게 정자의 이름을 짓고 기문을 써 달라고 하였기에, 비록 문장이 졸렬하나 느낀 바를 적어 기록한다.

바라건대 후손들은 부모를 사모하는 마음(羹牆之慕)을 게을리하지 말고, 선조를 받드는 도리를 길이 지켜 나가기를 바란다. 그렇게 하여 이 정자가 오래도록 보존되고 편안히 자리 잡는다면, 참으로 아름다운 정자가 될 것이다.

나는 그 뜻이 그러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적는다.

현묵(玄默) 무춘(茂春) 송재(松齋) 이호창(李鎬昌) 기(記)

 

<해설>

모원(慕源) : “근본을 사모한다”는 뜻으로, 부모·조상에 대한 추모와 보본(報本, 근본에 보답함)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부천(父阡) : 아버지의 묘소.

갱장지모(羹牆之慕) : 돌아가신 부모를 사모하는 지극한 효성을 뜻하는 고사성어입니다.

이 기문은 단순한 정자 건립기가 아니라, 경관을 즐기는 공간을 조상과 부모를 추모하는 효(孝)의 공간으로 승화시킨 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정자 이름인 ‘모원정’ 역시 자연 감상보다 보본·추원(追遠)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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