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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표 시인

노송(老松) 이야기 / 平心 홍 원 표

작성자홍원표|작성시간26.06.22|조회수7 목록 댓글 0

세월의 무게 등에 지고

허리 굽은 노송 하나

산마루 바위 곁에 서서

묵묵히 세상을 바라본다

 

첫 뿌리 내리던 날

흙은 얕고 세상은 거칠어

비는 칼이 되고 바람은 밤새

몸을 꺾어 등껍질 갈라놓고

 

설한풍은 숨조차 얼려

굽은 줄기는 고통이 새겨지고

꺾인 가지엔 슬픔이 매달려

인고의 시간을 보냈다

 

상처 난 자리는 새살이 돋고

찢긴 가지에 잎은 다시 피어나

슬픔은 뿌리가 더 깊어지고

고통은 줄기가 더 단단해졌다

 

오늘도 노송은 비바람 속에서

 

긴 세월 견디며 힘겹게 살아온

삶의 나날들 굽은 등에 지고

푸른 하늘 품은 채 홀로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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