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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속에,글 속에

카이로/안현미

작성자프리맨|작성시간26.06.06|조회수1 목록 댓글 0

카이로/안현미

 

 

1

 

일몰 후 아홉 번째의 달이 떴고

그는 동쪽 식탁 위에 왜가리처럼 놓인 촛대에 불을 붙였다

설명하고 싶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차원으로

그는 침묵을 사용하였고

그가 사용하는 침묵은 골동품처럼 지혜로웠다

 

2

그때 폭설 속에 묻어 둔 술병을 꺼내러 갔던 여자가 돌아왔고

그 여자가 데리고 온 낯선 공기는 순식간에 우리를 다른 차원으로

데려 갔다

 

3

인생이란 원래 뭘 좀 몰라야 살 맛 나는 법

 

4

아홉 번째 핫산이 돌아왔다

설명하고 싶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차원으로

그는 인생을 사용하고 있었고

그가 사용하는 인생은 침묵처럼 두꺼웠다

 

5

다시 아홉 번째 달이 뜨고

다시 시간은 골동품처럼 놓여 있고

다시 이야기는 반복된다

설명하고 싶었지만 설명할 수 없는 차원으로

 

원래 인생이란 뭘 좀 몰라야 살 맛 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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