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말 속에,글 속에

자본주의의 밤/배한봉

작성자프리맨|작성시간26.06.18|조회수0 목록 댓글 0

자본주의의 밤/배한봉

 

저 불빛 나무에 대해 이야기해 보게.

 

정원사가 가지를 잘라 삼각형으로 만든

아름다운 밤의 나무.

9십9만 개 빨갛고 노란 장식용 전구가 깜박이는 나무.

 

자, 이야기해 보게. 이 축복의 밤에

창문용 방풍 비닐을 사러 온 자네.

미납된 건강보험료와 바닥난 보일러 기름 걱정 잠시 내려놓고

 

저 화려한 전야에 대해 이야기해 보게.

 

술집과 나이트클럽이 미어터지는

축제의 밤.

온몸을 내던져 가르쳐준 사랑 대신

사치와 향락이 넘치는 거리, 상업주의만 빛나는 은총의 밤.

 

자네 삶에도

오색별과 딸랑 종,

내리지 않는 눈 대신 주먹만 한 솜뭉치를 장식하고 싶은가.

칭ㄷ칭 감아놓은 비닐 반짝이가 바람을 희롱하며 버석거려.

 

언짢은 마음이 있다면, 밤의 신에게 털어놓게.

 

영혼도 없이

살찌는 밤의 육체.

비만한 욕망이 번쩍거리는 황홀한 밤의 육체.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