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상/이재무
내 몸 물방울 되어
줄기와 가지 속 거침없이 파고 들어가
쭉쭉, 허공으로 팔 뻗는다
내 몸은 뿌리 타고 내려가
붉고 부드러운 흙 애인의 젖무덤인 양
꽉 움켜쥔다 아아악, 흙의 비명은 달콤하구나
나무들의 반란,
거대한 가지 휘둘러
도시의 빌딩 쓰러뜨리고 푸하푸하, 웃는
내 몸이 우람한 나무 되어
강물 숨 크게 들이마신 후
골목 속으로 쿵쿵쿵 걸어가는 꿈꾼다
숲으로 세운 나라 푸하푸하,
나무로 웃는 웃음 바다처럼 시원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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