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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속에,글 속에

아침의 몽상/이시영

작성자프리맨|작성시간26.06.20|조회수1 목록 댓글 0

아침의 몽상/이시영

 

 

 아침에 일어나면 여기가 어디지 하고 아주 잠깐 놀랄 때가 있다. 서울이고 마

포고 십칠년째 살아온 그 방 여전한 침대건만 나는 이 낯선 영혼의 시간, 이 세

상이 아닌 듯한 처음인 곳이 좋다. 그것은 밤사이 내 정신이 육체를 떠나 아주

먼 곳을 서성이다(어쩌면 열사의 후끈한 바람 부는 안드로메다 성좌까지!) 이

제 막 제 거소를 찾아 문밖에 도착했다는 신호! 그분이 돌아오면 내 늙은 몸은

일어나 모자를 벗고 정중히 인사해야지. "안녕하십니까,  따르꼬프스끼 씨! 집

에는 별고 없으십디여?" 그러면 따르꼬프스끼 씨는 촬영 도구를 챙기다가

햇빛을 역광으로 받아서인지 이마를 약간 찡그리며 대답하겠지. "당신 배역이

아직 끝나지 않았으니까 빨리빨리 세수하고 이발 닦으시오!" 그럼 나는 공손하

게 일어나 다시 한번 인사해야지. " 그런데, 지금, 여기가, 어디지요?" 그때 저

맘치 어디에서 수탉의 울음소리가 째지듯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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