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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속에,글 속에

오솔길의 몽상/고재종

작성자프리맨|작성시간26.06.20|조회수1 목록 댓글 0

오솔길의 몽상/고재종

 

고요도 익으면

도토리 몇 톨은 떨구는가

쓸쓸함도 사무치면

붉나무 잎새쯤은 물들이는가

오롯하다는 것

풀덤불 헤치면 거기

새새끼 다 날아간 버린 뒤의

텅빈 둥지 같은 것

어미새가 우짖고 나면

더욱 고요하리

풀줄기가 스적이고 나면

더욱 더 쓸쓸하리

오롯하다는 것

푸른 항변에서 지친 억새밭은

이젠 잔광에 반짝이거나

소슬바람에 쓸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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