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솔길의 몽상/고재종
고요도 익으면
도토리 몇 톨은 떨구는가
쓸쓸함도 사무치면
붉나무 잎새쯤은 물들이는가
오롯하다는 것
풀덤불 헤치면 거기
새새끼 다 날아간 버린 뒤의
텅빈 둥지 같은 것
어미새가 우짖고 나면
더욱 고요하리
풀줄기가 스적이고 나면
더욱 더 쓸쓸하리
오롯하다는 것
푸른 항변에서 지친 억새밭은
이젠 잔광에 반짝이거나
소슬바람에 쓸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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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솔길의 몽상/고재종
고요도 익으면
도토리 몇 톨은 떨구는가
쓸쓸함도 사무치면
붉나무 잎새쯤은 물들이는가
오롯하다는 것
풀덤불 헤치면 거기
새새끼 다 날아간 버린 뒤의
텅빈 둥지 같은 것
어미새가 우짖고 나면
더욱 고요하리
풀줄기가 스적이고 나면
더욱 더 쓸쓸하리
오롯하다는 것
푸른 항변에서 지친 억새밭은
이젠 잔광에 반짝이거나
소슬바람에 쓸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