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신비주의자의 몽상/신중신
달이 뜨기에
아마릴리스 꽃봉오리가 부풀고
바닷속 순결한 마을에서
떼지어 사는 명태며 꽃게들이
노란 알을 품어 만삭滿朔이 된다.
숲은 충분한 그림자를 얻어
수상쩍은 잠이 기대될 때
구근球根뿌리는 펑퍼짐하게 자라나며
심해深海 고래도 신부 면사포를 쓰고 온다.
달빛에 젖어 우유빛
유혹이 지느러미가 너풀거리면
호오류사 진열장 속 홀로 선
백제관음 허리께 선은 더한층 부드러워지리라.
달은 시방 태양계의 딸, 혹은
지구 둘레를 도는 위성이 아니라
월장越牆하는 수억 파충류의 더듬이,
바람기 물씬 풍기는 바람이다.
밤이슬에 젖는
오, 달빛 소나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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