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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속에,글 속에

하늘의 집/이상국

작성자프리맨|작성시간26.06.22|조회수0 목록 댓글 0

하늘의 집/이상국

 

전깃줄에 닿는다고

인부들이 느티나무를 베던 날

아파트가 있기 전부터 동네를 지키던 나무는

전기톱이 돌아가자 순식간에 쓰러졌다

옛날 사람들은 가지 하나를 꺽어도 미안하다고

나무 밑동에 돌멩이를 던져주었고

뒤란 밤나무를 베던 날

아버지는 연신 헛기침을 하며

흙으로 그 몸을 덮어주는 걸 보았는데

느티나무의 숨이 끊어지자 인부들은

그 커다란 몸을 생선처럼 토막내 싣고 갔다

이파리들의 그늘에 와 쉬어가던 무성한 여름과

동네 새들이 깃들이던 하늘의 집을

그렇게 어디론가 싣고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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