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집/신달자
내 몸속에 아직 절개되지 않은
숨은 우주 하나
생명이 자라지 못하는
폐가로 눈 닫은 지 오래
은총의 껍데기로 말문 닫은 지도 오래
너무 고요해 내 몸속에 있는지
배꼽 주변을 손으로 더듬어 본다
숨길 들리지 않는
무인도의 둥지로 밀려나
아무도 찾지 않는 인적 없는 집
내 배는 너무 낮고 기억력도 희미하다
그런자
자궁은 이제 궁궐은 아니지만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그 자리에
늠름히 있어
옛 추억이나 더듬는 과거는 아니다
먼지 같은 남자의 시한부 씨앗 하나를
생명으로 키운 나는 창조주
지금 어둠 속에 고요히 어둠으로 접혀 있지만
그 명예는 아름답다
너무 오래 불러주지 않아
대답을 잃어버린
몸 중에 가장 눈부신
오오 눈부신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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