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만 / 오라토리오 <천국과 페리> op.50
가곡에서 느껴지는 성악의 아름다움과 교향곡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관현악의 모습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작품 가운데 하나인 슈만의 오라토리오 천국과 페리. (Das Paradies und die Peri...어떤 곳에서는 낙원과 페리라고도 하는것 같던데...)
보통 오라토리오 작품이라 하면 종교적인 의미로서의 작품이 성격이 강한데 비해 슈만의 이 작품은 종교적인 면보다는 다분히 동화적인 모험담을 그린 작품으로 오페라를 제외한 성악작품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작품입니다.
작품의 소재는 슈만이 토마스 무어의 <천국과 페리>를 읽고 이를 소재로 극음악화 한 것으로 슈만의 일기와 서신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답니다.
<...토마스 무어의 천국과 페리를 읽고 나서 나는 정말 행복했다. 이것으로 무언가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는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내가 지금까지 시도한 중에서는 최대 규모의 곡입니다. 소재는 토마스 무어의 천국과 페리에서 취했습니다. 이 작품은 일종의 오라토리오인데,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닌 밝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초연이후 대성공을 거둔 슈만의 성악작품은 대대적인 인정을 받게되며, 특히 멘델스존 또한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합니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죄를 짓고 천국에서 쫓겨난 요정 페리가 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하늘이 원하는 선물을 찾아 인도, 이집트, 시리아 지방을 돌아다니며 여러가지 일들을 겪다가 결국엔 하늘이 원하는 선물을 찾게되고 천국으로 들어간다는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흥미로운 줄거리인데, 요정 페리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아리아와 각 솔로파트의 서정적인 아리아..그리고 합창...이에 어우러지는 슈만의 풍부하고도 다채로운 관현악의 모습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전체 3부, 26곡인 이 작품의 각 파트별 내용을 적어보면
■ 등장인물
요정 페리 (소프라노)
천사 (알토)
폭군 가츠너 (베이스)
여인 (소프라노)
젊은이 (테너)
죄인 (바리톤)
해설자 (메조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 1부
천국의 문앞에 서 있는 페리는 천국에서 쫓겨난 설움을 노래합니다.
페리의 노래는 천국의 입구를 지키는 천사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며, 천사는 페리에게 "하늘의 뜻에 맞는 선물을 가지고 오면 천국의 문은 열릴 것이다"라고 얘기합니다.
이 말을 들은 페리는 기뻐하며 하늘의 뜻에 맞는 선물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합니다.
금?은?보석?..지상에서의 보물은 잘 알지만.,이런 것들이 하늘이 원하는 선물은 않을거라 생각하고 일단 지상으로 선물을 찾기위한 여행을 시작합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인도.
인도에 내려와보니 폭군 가츠너의 통치하에 민중들은 꼼짝을 못하며 가츠너를 찬미합니다. 하지만, 자유를 위해 폭군 가츠너에 대항하는 젊은 병사가 등장, 맞서 싸우지만 이기지 못하고 결국 가츠너에 희생됩니다.
민중들은 자유를 위해 용감하게 싸우다 죽은 젊은 병사의 죽음을 슬퍼하며, 이를 지켜본 페리는 젊은 병사의 고귀한 죽음에 감동하고 이것이 바로 하늘이 원하는 뜻이라 생각, 젊은 병사의 가슴에서 피 한방울을 가지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 2부
천국의 입구로 돌아온 페리는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병사의 피를 천사에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천사는 이 선물은 귀중한 선물이긴 하지만 하늘이 원하는 선물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에 실망을 한 페리는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는데 이번에 도착한 곳은 아프리카 대륙 나일 강.
강의 요정들이 춤과 노래로 페리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페리릐 실망감을 달래보지만 페리의 설움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페리는 이곳이 페스트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슬픈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장면은 바뀌어 페스트 전염병으로 덮인 나일강변에 병에 걸려 죽어가는 젊은 한 청년이 있습니다.
비록 자신은 죽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병균에서 멀리 떨어져 안전한 궁전에 보호되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으며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할려고 합니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청년에게로 다가오는 이는 바로 청년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죽어가는 청년을 사랑하는 이 여인은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달려온 것 입니다.
다가오지 말라는 청년의 애절하고도 간절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이 여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청년의 가슴에 몸을 던집니다.
이 아름답고도 슬픈 장면을 본 페리는 이 연인을 위해 편안한 자장가를 부릅니다.
♣ 3부
페리는 젊은 여인의 아름다운 죽음을 두번째 선물로 가지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천국의 문앞을 지키는 천사는 이 선물도 하늘이 원하는 선물이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페리는 다시 실망을 하게 되고, 깊은 탄식의 노래와 함께 슬픔을 달래며 이번에는 반드시 하늘이 원하는 선물을 찾아서 꼭 천국으로 들어가겠다는 맹세를 합니다.
장면은 바뀌어 시리아의 대평원.
광대한 지평선과 황혼, 아름다운 석양이 펼쳐지며 수심에 찬 바리톤의 노래가 흘러 나옵니다. 페리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세번째의 선물을 찾으로 가는데, 이때 페리의 친구들이 이제 그만 헛된 노력은 그만두라고 합니다. 친구들의 위안(?)에 페리의 마음은 더 한층 슬퍼지며, 하늘이 원하는 선물을 찾으러 떠납니다.
페리가 도착한 곳은 씨야크의 골짜기인 태양신의 궁전.
한 아름다운 아이가 꽃을 꺽으며 놀고 있습니다.
이때 무서운 모습을 한 죄인이 나타나며, 죄인이 어린 아이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걱정스런 상황이 전개됩니다. 하지만, 죄인은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때묻지 않은 어린 아이를 본 순간 감동을 합니다. "나도 예전에는 이러한 아이였지..조금한 흐림도 오점도 없는...그런데 지금은..." 죄인의 눈에선 한 줄기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죄인은 마음으로부터 죄를 회개하고 천진난만한 아이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눈물로 기도를 합니다.
이 감동적인 장면을 지켜본 페리는 바로 이것이야말로 하늘이 원하는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회개한 죄인의 눈물로 하늘이 밝아질 것이라 생각한 페리는 죄인의 눈물을 가지고 하늘로 올라가고 하늘은 비로소 밝게 미소지으며 천국의 문은 열립니다.
★ 감상음반
제가 알고 있는 음반은 6종류인데,
조르당(Erato) / 시노폴리(DG) / 가디너(Archive) / 뮌쉬(Arte Nove) /
하우스차일드 (Berlin Classic) / 크쥐(EMI) 입니다.
이중 국내 매장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음반은 한 3~4년전에 발매, 한동안 안보이다가 최근에 다시 선보인 가디너 음반과 최근 EMI 더블포르테 시리즈로 발매된 크쥐의 음반입니다. 나머지 음반은 거의 안보이거나 해외싸이트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들어본 감상음반은 가디너 음반과 크쥐 음반이기 때문에, 이 두 음반에 대해서만 언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주시간 : 약 94분
Cond. : John Eliot Gardiner
Soprano : Barbara Bonney
Soprano : Alexandra Coku
Mezo-Soprano : Bernarda Fink
Tenor : Neill Archer
Bariton : Gerrald Finley
Bass : Cornelius Hauptmann
가디너음반의 경우, 주인공인 페리의 역할을 바바라 보니가 맡고 있는데, 보니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천사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아름답고 갸날픈 모습에 잘 어울리는 듯 싶습니다.
1부에서의 천국의 문앞에서 설움을 노래하는 페리의 심정[2번곡]…자유를 위해 폭군에 용감하게 싸우다 희생된 젊은 청년에 대한 슬픔의 노래[9번곡], 2부에서의 사랑하는 연인들의 애틋한 죽음을 보고 부르는 슬픈 자장가...[17번곡], 2번째 선물을 가지고 올라가지만 거절당한 페리의 탄식과 재다짐[20번번], 3부에서의 죄인의 회개에 감동한 페리의 마음[25번곡]....그리고 중간중간에 부르는 서정적인 아리아등 슈베르트나 슈만의 가곡에서 보여준 보니만의 섬세함이 페리의 심리적인 상황을 디테일하게 표현함에 있어서도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각각의 솔로이스트 또한 명료한 음성으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가디너의 명쾌한 순발력과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막힘없는 상황전개와 속도감을 부여, 시원시원한 진행의 모습은 슈만의 이 작품을 더욱 감칠맛나게 만들어 줍니다.
1부에서의 폭군 가츠너를 찬미하는 장면[7번곡]에서의 박력있는 합창과 절도감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은 이러한 가디너만의 장점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아닐런가 싶은데,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사계”등 일련의 대규모 종교합창곡이나 헨델의 종교곡등 비교적 종교적 분위기가 무겁지 않은 밝은 곡에서 가디너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 3부중 가장 흥미롭게 들리는 부분은 1부인데, 보니를 비롯한 솔로이스트의 아리아에 중간중간 적절히 배합된 합창의 구성과 폭군과 결투라는 긴장된 장면은 줄거리를 모르더라도 듣는이로 하여금 귀를 솔깃하게 만듭니다.
2부는 연인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죽음을 묘사한대로 전반적으로 서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가지며, 마지막 3부는 1,2부에 비해 음악적인 내용이 다소 빈약하게 느껴져 작품상 마무리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주시간 : 약 95분
Cond. : Henryk Czyz
Soprano : Edda Moser
Contralto : Regina Marheineke
Mezo-Soprano : Brigitte Fassbaender
Tenor : Nicolai Gedda
Tenor : Alva Tripp
Bariton : Gunter Wewel
염가레이블의 장점중에 하나는 흔치 않은 레퍼토리를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인데, Kree의 <쾨테의 파우스트의 장면>과 함께 최근 EMI 더블포르테 시리즈로 나온 크쥐의 이 음반에서 주인공인 페리는 에다 모저가 맡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섬세한 보니의 음색과는 달리 모저의 음색은 사뭇 진지하면서도 무게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페리라는 천사의 이미지를 연관지어 볼때 과연 어울리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한마디로 천사와의 이미지하고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겠죠.
마치 슈만의 가곡을 노래하는 듯한 보니의 자연스런 모습과는 달리 모저는 풍부한 성량을 가지고 마치 오페라의 아리아를 부르는 듯 한데 이 음반에 등장하는 솔로이스트, 합창 또한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음반은 전반적으로 마치 한편의 오페라 같다는 생각이 들며, 가디너의 다이나믹하고 명쾌한 연주와는 달리 긴 호흡의 오케스트레이션과 진지하고도 무거운 배역진의 표정을 통해 가볍게 보일 수 있는 이 작품에 비중감을 부여함으로서 슈만의 대규모 합창곡의 스케일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처음 가디너의 음반을 접한 후 이 음반을 접해서 다소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만약, 이 음반으로 처음 듣고 후에 가디너의 음반을 들었다면 오히려 가디너의 음반이 다소 가볍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역시 어느 곡이던지 자기가 처음 들었던 연주가 비교 기준이 되는 것 같고, 각기 다른 음반에서의 느낌은 상대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빠른 진행과 산뜻한 연주가 장점이긴 하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있기 때문에 가디너의 음반에서 못느끼는 부분들....곡 하나하나에 대한 진지한 감상을 이 음반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평소에는 가디너의 음반보다 더 손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뭔가 산뜻한 슈만의 합창곡을 듣고자 할때 아껴가며 들을 수 있는 음반이 가디너의 음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다른 곡들처럼 상반된 분위기의 두가지 스타일의 연주속에서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곡에서 느껴지는 성악의 아름다움과 교향곡에서 느껴지는 풍부한 관현악의 모습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작품 가운데 하나인 슈만의 오라토리오 천국과 페리. (Das Paradies und die Peri...어떤 곳에서는 낙원과 페리라고도 하는것 같던데...)
보통 오라토리오 작품이라 하면 종교적인 의미로서의 작품이 성격이 강한데 비해 슈만의 이 작품은 종교적인 면보다는 다분히 동화적인 모험담을 그린 작품으로 오페라를 제외한 성악작품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작품입니다.
작품의 소재는 슈만이 토마스 무어의 <천국과 페리>를 읽고 이를 소재로 극음악화 한 것으로 슈만의 일기와 서신에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답니다.
<...토마스 무어의 천국과 페리를 읽고 나서 나는 정말 행복했다. 이것으로 무언가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는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은 내가 지금까지 시도한 중에서는 최대 규모의 곡입니다. 소재는 토마스 무어의 천국과 페리에서 취했습니다. 이 작품은 일종의 오라토리오인데, 교회를 위한 것이 아닌 밝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것입니다.....>
초연이후 대성공을 거둔 슈만의 성악작품은 대대적인 인정을 받게되며, 특히 멘델스존 또한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 합니다.
이 작품의 줄거리는 죄를 짓고 천국에서 쫓겨난 요정 페리가 천국으로 들어가기 위해 하늘이 원하는 선물을 찾아 인도, 이집트, 시리아 지방을 돌아다니며 여러가지 일들을 겪다가 결국엔 하늘이 원하는 선물을 찾게되고 천국으로 들어간다는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흥미로운 줄거리인데, 요정 페리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아리아와 각 솔로파트의 서정적인 아리아..그리고 합창...이에 어우러지는 슈만의 풍부하고도 다채로운 관현악의 모습이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전체 3부, 26곡인 이 작품의 각 파트별 내용을 적어보면
■ 등장인물
요정 페리 (소프라노)
천사 (알토)
폭군 가츠너 (베이스)
여인 (소프라노)
젊은이 (테너)
죄인 (바리톤)
해설자 (메조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 1부
천국의 문앞에 서 있는 페리는 천국에서 쫓겨난 설움을 노래합니다.
페리의 노래는 천국의 입구를 지키는 천사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들며, 천사는 페리에게 "하늘의 뜻에 맞는 선물을 가지고 오면 천국의 문은 열릴 것이다"라고 얘기합니다.
이 말을 들은 페리는 기뻐하며 하늘의 뜻에 맞는 선물은 무엇일까 곰곰히 생각합니다.
금?은?보석?..지상에서의 보물은 잘 알지만.,이런 것들이 하늘이 원하는 선물은 않을거라 생각하고 일단 지상으로 선물을 찾기위한 여행을 시작합니다.
처음 도착한 곳은 인도.
인도에 내려와보니 폭군 가츠너의 통치하에 민중들은 꼼짝을 못하며 가츠너를 찬미합니다. 하지만, 자유를 위해 폭군 가츠너에 대항하는 젊은 병사가 등장, 맞서 싸우지만 이기지 못하고 결국 가츠너에 희생됩니다.
민중들은 자유를 위해 용감하게 싸우다 죽은 젊은 병사의 죽음을 슬퍼하며, 이를 지켜본 페리는 젊은 병사의 고귀한 죽음에 감동하고 이것이 바로 하늘이 원하는 뜻이라 생각, 젊은 병사의 가슴에서 피 한방울을 가지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 2부
천국의 입구로 돌아온 페리는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 병사의 피를 천사에게 보여줍니다.
하지만, 천사는 이 선물은 귀중한 선물이긴 하지만 하늘이 원하는 선물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에 실망을 한 페리는 다시 지상으로 내려오는데 이번에 도착한 곳은 아프리카 대륙 나일 강.
강의 요정들이 춤과 노래로 페리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며, 페리릐 실망감을 달래보지만 페리의 설움은 쉽게 가시지 않습니다.
페리는 이곳이 페스트 전염병으로 많은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슬픈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장면은 바뀌어 페스트 전염병으로 덮인 나일강변에 병에 걸려 죽어가는 젊은 한 청년이 있습니다.
비록 자신은 죽어가고 있지만 그래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이 병균에서 멀리 떨어져 안전한 궁전에 보호되고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얻으며 다가오는 죽음을 맞이할려고 합니다.
그때 갑자기 누군가 다가오는 소리를 듣습니다.
이 청년에게로 다가오는 이는 바로 청년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죽어가는 청년을 사랑하는 이 여인은 죽음을 무릅쓰고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달려온 것 입니다.
다가오지 말라는 청년의 애절하고도 간절한 부탁에도 불구하고 이 여인은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청년의 가슴에 몸을 던집니다.
이 아름답고도 슬픈 장면을 본 페리는 이 연인을 위해 편안한 자장가를 부릅니다.
♣ 3부
페리는 젊은 여인의 아름다운 죽음을 두번째 선물로 가지고 하늘로 올라갑니다.
하지만, 천국의 문앞을 지키는 천사는 이 선물도 하늘이 원하는 선물이 아니라고 대답합니다. 이에 페리는 다시 실망을 하게 되고, 깊은 탄식의 노래와 함께 슬픔을 달래며 이번에는 반드시 하늘이 원하는 선물을 찾아서 꼭 천국으로 들어가겠다는 맹세를 합니다.
장면은 바뀌어 시리아의 대평원.
광대한 지평선과 황혼, 아름다운 석양이 펼쳐지며 수심에 찬 바리톤의 노래가 흘러 나옵니다. 페리는 마음을 다시 가다듬고 세번째의 선물을 찾으로 가는데, 이때 페리의 친구들이 이제 그만 헛된 노력은 그만두라고 합니다. 친구들의 위안(?)에 페리의 마음은 더 한층 슬퍼지며, 하늘이 원하는 선물을 찾으러 떠납니다.
페리가 도착한 곳은 씨야크의 골짜기인 태양신의 궁전.
한 아름다운 아이가 꽃을 꺽으며 놀고 있습니다.
이때 무서운 모습을 한 죄인이 나타나며, 죄인이 어린 아이한테 무슨 짓을 할지 모르는 걱정스런 상황이 전개됩니다. 하지만, 죄인은 천진난만하게 놀고 있는 때묻지 않은 어린 아이를 본 순간 감동을 합니다. "나도 예전에는 이러한 아이였지..조금한 흐림도 오점도 없는...그런데 지금은..." 죄인의 눈에선 한 줄기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죄인은 마음으로부터 죄를 회개하고 천진난만한 아이의 앞에 무릎을 꿇고는 눈물로 기도를 합니다.
이 감동적인 장면을 지켜본 페리는 바로 이것이야말로 하늘이 원하는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회개한 죄인의 눈물로 하늘이 밝아질 것이라 생각한 페리는 죄인의 눈물을 가지고 하늘로 올라가고 하늘은 비로소 밝게 미소지으며 천국의 문은 열립니다.
★ 감상음반
제가 알고 있는 음반은 6종류인데,
조르당(Erato) / 시노폴리(DG) / 가디너(Archive) / 뮌쉬(Arte Nove) /
하우스차일드 (Berlin Classic) / 크쥐(EMI) 입니다.
이중 국내 매장에서 쉽게 접할수 있는 음반은 한 3~4년전에 발매, 한동안 안보이다가 최근에 다시 선보인 가디너 음반과 최근 EMI 더블포르테 시리즈로 발매된 크쥐의 음반입니다. 나머지 음반은 거의 안보이거나 해외싸이트에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들어본 감상음반은 가디너 음반과 크쥐 음반이기 때문에, 이 두 음반에 대해서만 언급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주시간 : 약 94분
Cond. : John Eliot Gardiner
Soprano : Barbara Bonney
Soprano : Alexandra Coku
Mezo-Soprano : Bernarda Fink
Tenor : Neill Archer
Bariton : Gerrald Finley
Bass : Cornelius Hauptmann
가디너음반의 경우, 주인공인 페리의 역할을 바바라 보니가 맡고 있는데, 보니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는 천사하면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아름답고 갸날픈 모습에 잘 어울리는 듯 싶습니다.
1부에서의 천국의 문앞에서 설움을 노래하는 페리의 심정[2번곡]…자유를 위해 폭군에 용감하게 싸우다 희생된 젊은 청년에 대한 슬픔의 노래[9번곡], 2부에서의 사랑하는 연인들의 애틋한 죽음을 보고 부르는 슬픈 자장가...[17번곡], 2번째 선물을 가지고 올라가지만 거절당한 페리의 탄식과 재다짐[20번번], 3부에서의 죄인의 회개에 감동한 페리의 마음[25번곡]....그리고 중간중간에 부르는 서정적인 아리아등 슈베르트나 슈만의 가곡에서 보여준 보니만의 섬세함이 페리의 심리적인 상황을 디테일하게 표현함에 있어서도 돋보이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각각의 솔로이스트 또한 명료한 음성으로 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가디너의 명쾌한 순발력과 세련된 오케스트레이션을 통해 막힘없는 상황전개와 속도감을 부여, 시원시원한 진행의 모습은 슈만의 이 작품을 더욱 감칠맛나게 만들어 줍니다.
1부에서의 폭군 가츠너를 찬미하는 장면[7번곡]에서의 박력있는 합창과 절도감있는 오케스트레이션은 이러한 가디너만의 장점이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 아닐런가 싶은데,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사계”등 일련의 대규모 종교합창곡이나 헨델의 종교곡등 비교적 종교적 분위기가 무겁지 않은 밝은 곡에서 가디너의 매력을 듬뿍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전체 3부중 가장 흥미롭게 들리는 부분은 1부인데, 보니를 비롯한 솔로이스트의 아리아에 중간중간 적절히 배합된 합창의 구성과 폭군과 결투라는 긴장된 장면은 줄거리를 모르더라도 듣는이로 하여금 귀를 솔깃하게 만듭니다.
2부는 연인의 애틋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죽음을 묘사한대로 전반적으로 서정적이고 차분한 분위기를 가지며, 마지막 3부는 1,2부에 비해 음악적인 내용이 다소 빈약하게 느껴져 작품상 마무리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듭니다.

연주시간 : 약 95분
Cond. : Henryk Czyz
Soprano : Edda Moser
Contralto : Regina Marheineke
Mezo-Soprano : Brigitte Fassbaender
Tenor : Nicolai Gedda
Tenor : Alva Tripp
Bariton : Gunter Wewel
염가레이블의 장점중에 하나는 흔치 않은 레퍼토리를 저렴한 가격에 만나볼 수 있다는 것인데, Kree의 <쾨테의 파우스트의 장면>과 함께 최근 EMI 더블포르테 시리즈로 나온 크쥐의 이 음반에서 주인공인 페리는 에다 모저가 맡고 있습니다.
부드럽고 섬세한 보니의 음색과는 달리 모저의 음색은 사뭇 진지하면서도 무게감있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페리라는 천사의 이미지를 연관지어 볼때 과연 어울리는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한마디로 천사와의 이미지하고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겠죠.
마치 슈만의 가곡을 노래하는 듯한 보니의 자연스런 모습과는 달리 모저는 풍부한 성량을 가지고 마치 오페라의 아리아를 부르는 듯 한데 이 음반에 등장하는 솔로이스트, 합창 또한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음반은 전반적으로 마치 한편의 오페라 같다는 생각이 들며, 가디너의 다이나믹하고 명쾌한 연주와는 달리 긴 호흡의 오케스트레이션과 진지하고도 무거운 배역진의 표정을 통해 가볍게 보일 수 있는 이 작품에 비중감을 부여함으로서 슈만의 대규모 합창곡의 스케일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처음 가디너의 음반을 접한 후 이 음반을 접해서 다소 답답하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만약, 이 음반으로 처음 듣고 후에 가디너의 음반을 들었다면 오히려 가디너의 음반이 다소 가볍게 보이지 않았을까 싶은데, 역시 어느 곡이던지 자기가 처음 들었던 연주가 비교 기준이 되는 것 같고, 각기 다른 음반에서의 느낌은 상대적이지 않나 싶습니다.
빠른 진행과 산뜻한 연주가 장점이긴 하지만, 그만큼 잃는 것도 있기 때문에 가디너의 음반에서 못느끼는 부분들....곡 하나하나에 대한 진지한 감상을 이 음반에서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평소에는 가디너의 음반보다 더 손이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뭔가 산뜻한 슈만의 합창곡을 듣고자 할때 아껴가며 들을 수 있는 음반이 가디너의 음반이 아닐까 싶습니다.
결국 다른 곡들처럼 상반된 분위기의 두가지 스타일의 연주속에서 이 작품에 대한 감상의 즐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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