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영낭자전
[ 淑英娘子傳 ]
작품해설
작자와 창작 연대 미상의 고전소설.
1책의 국문본으로 <수경낭자전>․<수경옥낭자전>․<숙항낭자전>․<낭자전> 등의 이본이 있다.
목판본은 모두 경판본으로 28․20․18․16장본이 있고 내용은 서로 비슷하다.
필사본은 수십 종으로 내용의 차이가 심하다.
1915년부터 나온 구활자본은 경판 16장본을 모본으로 했으며, 6회의 장회체로 되어 있다.
인기가 높아 당대에 <옥단춘요>라는 서사민요로, 개화기에는 <해안>이라는 신소설로 각각 개작되기도 했다.
필사본의 줄거리는 고려 때 경상도 안동의 선비 백공 부부가 명산에 빌어 아들 선군을 낳았다는 내용으로 시작된다.
낳을 때 선녀가 내려와 아기의 천정 연분을 알려 주면서 다른 가문에 구혼하지 말라고 했음에도
백공 부부가 다른 가문에 구혼을 하자 선녀 숙영은 선군에게 현몽, 천정 기한이 남았으니 3년만 기다리라고 한다.
선군은 참다 못해 선경으로 숙영을 찾아가 혼인, 함께 귀가해 행복하게 살아간다.
백공이 과거를 보아 부모를 영화롭게 하라 하자 선군은 살림이 풍족하고 숙영과 헤어지기 싫다는 이유를 들어 반대하다가
마지못해 상경하던 중 숙영을 못 잊어 이틀 밤에 걸쳐 두 번이나 귀가해 부모 몰래 자고 간다.
백공이 의아하게 여기고 있던 차에, 평소 숙영을 질투해 오던 매월이 숙영의 행실이 부정하다고 모함해 백공을 격노케 한다.
백공은 숙영에게 자백을 강요하면서 노복들을 시켜 숙영을 매질을 하여 실토케 한다.
계속 횡포를 가하자 하늘은 옥잠으로 숙영의 결백을 입증해주고 숙영은 자살을 하고 만다.
난처해진 백공 부부는 선군의 충격에 대비한다는 명분 아래 선군을 임소저와 정혼시켜 두었다가
중로에서 선군을 맞아 임소저와 결혼시키려 했으나 의아하게 여긴 선군이 바로 귀가해 모해자 매월 등을 찾아 처단한 뒤
숙영을 선경의 못에 장례하고 비통하게 지내다가 수년 뒤에 선경에 어렵게 찾아가서 재생한 숙영을 만나 함께 귀가한다.
귀가한 뒤의 생활은 이본에 따라 서로 다르다.
장례 직후 숙영이 못 속에서 청사자를 타고 나와 귀가한다는 이본도 많고, 낭자의 장례를 결말로 삼은 이본도 있다.
목판본 및 활자본에는 장례가 이루어지기 전에, 낭자가 누워 있던 자리에서 재생하고,
선군은 주상의 허락을 얻어 임소저를 취하며, 숙영과 임소저가 주상으로부터 열녀 포상을 받은 뒤,
세 부부가 행복하게 살다가 함께 승천한 것으로 되어 있다.
이 작품은 한 양반가정을 배경으로 자식에게 효를 요구하는 부모와 그들대로 애정을 추구하는
자식의 갈등을 통해 부모를 비판하고 자식을 옹호함으로써
부자간의 윤리보다 부부간의 애정이 더욱 중요하다는 새로운 가치관을 보여준다.
-권영민-